추억으로 남기기 178

시계소리멈추고(2013.11.30.)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내음은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다. 이렇게 향이 처음 사람들 곁에 가까이 온 것은 종교의식에서 향을 피우면서부터다. 불교나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발상지는 대체로 아열대 지방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 행사에는 찌든 옷에서 풍기는 땀 냄새가 가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냄새를 없애주는 수단으로 향 피우기가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향을 피우는 풍습은 6세기 초 중국의 양나라에서 들어왔다. [삼국유사]에 보면 양나라로 사신을 보내면서 향을 가지고 왔는데, 이름도 쓰임새도 몰랐다. 두루 물어보게 하였더니 묵호자가 말했다. ‘이것은 향이란 것입니다. 태우면 강한 향기가 나는데, 신성한 곳까지 두루 미칩니다. 원하는 바를 빌면 반드시 영험이 있을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차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