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thos - Alpha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2014년03월16일.
과연 완주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한 마음만 드는 이번 동아마라톤.
벌써 2005년부터 참가하기시작하여 올해로 10번째 참가하게 되었다.
나이는 자꾸 늘어가고 주말마다 애경사는 줄를 서고,평일엔 회사일로 여유가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운동하고 싶을때 언제든 할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다....
아무튼 그래도 달려보자!
아침에 일찌감치 광화문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몰려온 마라톤 메니아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아지는 인파...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풀코스를 뛰기위해 모였다니...
배동성사회자가 진행하는 식순에 의해 대회가 진행되고 내가 속해있는 "c"그룹도 총성과 함께 출발.
뛰다가 힘들면 포기해야지...능력이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
맘편히 먹고, 나의 몸을 읽으며 달려보자.
아침엔 쌀쌀했는데 막상 뛰니 생각보다 기온이 낯지 않다.
아니 덥다.
5km를 뛰는데도 벌써 등이 젖었다.
옆에서 누가 그런다 '땀이 나오면 지친거라고..."
그래 난 벌써 지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을지로,청계천,종로를 다 구경하고 동대문을 지나니 이미 몸에 힘이 빠진다.
초반부터 천천히 뛰어 그래도 아직은 뛸만하다.
하지만 속도는 자구 떨어진다.
신설동지나고,답십리를 지나고 나고 군자역을 지나 어린이대공원앞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뛰다걷다를 번복하며 서울숲을 지나고, 갈수록 걷는 거리가 더 길어 진다.
사람들은 자꾸 나를 출월해 가고, 나의 몸은 말를 듣지않고...
잠실역앞을 지나가는데, 고등학교동창 희중이가 동호회 응원을 나왔다가 날 발견하고는 걷지말고 뛰라고 놀린다.
뛰기싫어서 안뛰나?ㅎ
연습부족이다,연습이 부족하니 실전에서 이렇게 힘이 든다.
누구말처럼 이제 하프만 뛰여야 하나?하는 생각도 든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도 풀코스정도는 쉽게쉽게 뛰는데...
그들은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기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핑계,저핑계로 나 게으른것은 모르고 엉뚱한 탓만 해댄다.
나 자신이 부끄럽다.
4시간50분 페이스메이커를 놓치고...
석촌호수를 지나 2km를 남기고 5시간 페이스메이커가 지나간다.
이들를 따라가리라 무리에 함류하여 달렸다.
마음이 앞서 자꾸 빨라지는 속도를 줄여가며 함께 뛰였다.
뛸만하다.
그러다가 왼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면서 근육이 뭉치는 바람에 다시 주저앉았다.
길가 난간에 걸터앉아 마사지를 해도 풀리지않는다.
한참만에 종아리근육이 풀렸지만 뛰지못하겠다.
다시 또 뛰면 근육이 다시 뭉처버릴것 같다.
시계를 보니 5시간은 물건너간것 같다.
하염없이 걸어서 운동장입구까지 왔다.
응원나온 사람들은 얼마남지않았으니 화이팅하라고 외처댄다.
화이팅하고 싶다.한다름에 달려가 피니쉬라인을 밞고 싶다.
운동장엔 사진사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천천히라도 뛰여야겠다.
이렇게 힘들게 105리 42.195km 풀코스를 완주했다.
5시간18분23초
최악의 기록이다.
옷을 갈아입으면서,걸어가면서 온몸이 말이아니게 쑤시고 아프고 경련이 일고...
오늘 최악이였지만 그래도 아무튼 완주했다.
다음엔 준비를 많이 해서 주로에서 편하게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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