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아침풍경17(2014.03.08.)

털보나그네 2014. 3. 8. 11:50

 



Meet You In Heaven - Armik+
 
 
 
아침풍경.
 
 
 
 
2014년03월08일.
이제 동마가 일주일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주 내내 일이 늦게 끝나서 연습을 하루도 못했다.
게다가 떠나는 사람 송별식으로 술까지 퍼마시고...
 
오늘아침,
육신이 피곤하여 눈을 떠 망설였지만...
오후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터라
오늘아침엔 꼭 운동을 해야 할것 같다.
쌀쌀한 공원,
서너명이 걷고,뛰는 모습이 보인다.
제법 쌀쌀하다.
뛰다보니 사람이 많아 진다.
은행나무님도 지나쳐 서로 손인사를 나누었다.
 
몸이 적응이 끝나고 나니 한결 뛰기에 좋다.
하지만 무리하지않고 가볍게 뛰기로 했다.
15km만 뛰였다.
아마 오늘은 이정도가 적당할것 같다.
 
 

 

 

 청설모를 찍는다고 찍었는데 잘 안보인다.ㅎ

아침을 열고 난렵한 몸동작으로 분주히 먹이감을 찾고 있다.

겨울엔 이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처음처럼 ... 신영복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태양은 변함없이 대지에,나무가지에 빛을 뿌리고...

날짐승들은 주린 배를 움겨안고

이나무 저나무 가지위를 옴겨다니며

혹시 남아 있는 열매쪼가리는 없는지...

찾아 다닌다...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 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 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 살이 되면 아무 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쉰 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 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도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 세월이 가는 소리  (오광수·시인,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