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서울한양도성순성길스탬프투어-2(2027.07.14)

털보나그네 2024. 8. 9. 14:21

서울한양도성순성길스탬프투어-2

2024년07월14일 일요일

코스: 숭례문(남대문)-서의문터-돈의문박물관마을-홍난파가옥-인왕산정상-창의문(북문,자하문)-백악산1번출입문-청운대-숙정문(북대문,북문)-말바위안내소-와룡공원-혜화문(동소문)-낙산공원-흥인지문(동대문)-광희문(남소문,수구문)-다산성곽길-국립극장-남소문터-남산타워(목멱산정상)-한양도성유적전시관-숭례문(남대문)

거리: 21.77km

시간: 7시간58분46초(휴식: 21분39초)

평속: 2.9km/h

기온: 24.0/31.0℃

소모열량: 2,133kcal

지난번에는 남대문에서 남산으로 역방향으로 돌아 돈의문박물관마을까지 돌았었는데 , 뭔가 좀 부족한것같고 성에안찬 느낌이다.

인터넷으로 완주인증서를 신청하여 수령해야하기도 하고 해서 생각을 해보니 숭례문에서 정방향으로 돌면 완주하고 바로 완주인증서를 수령할 수 있겠다하여 오늘은 정방향으로 돌아보기위해 길를 나섰다.

아침에는 좀 선선하겠지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아침부터 덥다.

숭례문에서 어디로 가야하나 방향을 못잡다가 길 건너편에 상공회의소건물이 보이니 일단 길을 건너야겠다.

이정표를 보며 가고있지만 두리번 두리번 거려야 했다.

생각에 한양도성을 상징하는 깃발을 만들어 요소요소에 깃발을 꽂아놓으면 좀더 쉽게 찾을 수 있지않을까?

성곽에 깃발을 꽂으면 좀더 멎져보이기도 하여 위풍당당해 보일 수도 있지않을까?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가는곳이 대부분 교회로 가고 있어 아~ 오늘이 일요일이였지하는 생각.

주변에 교회가 많은것 같다,제일먼저 평안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평안교회는 1951년 피난민이 모여 시작한 교회로 1967년 현제의 위치에 건축된 고딕양식의 벽돌조교회건축물로 도심에서 오랜기간 존재한 종교시설로 희소성이 있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곳에는 오랜된 교회도 많고 오래된 건물도 많아 저마다 사연과 역사를 품고 서 있다.

그리고 러시아대사관 앞뜰엔 커다란 회화나무가 꽃을 피워 꽃잎을 잔뜩 바닥에 뿌려놓았다.

그러고 보니 이곳엔 공원에도 길가에도 유난히 회화나무가 많다.

지금한창 꽃을 피우는 시기라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두리번거리다가 돈의문터에 도착, 길을 건너야 한다.

이제 조금씩 길이 보이는 것 같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스탬프를 찍고 언덕길을 성곽을 따라 올라갔다.

공원근처에서 트랭글소리가 나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홍난파가옥'을 지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홍난파가옥'이 보이지않는다.

마침 뒤에서 한사람이 걸어와서 물었더니 가만히 있어보라며 핸드폰으로 길찾기를 한다.

추적하여 가보니 밑에 길로 갔으면 쉽게 발견했을텐데 위에 성곽옆공원길로 가다보니 발견을 못했다.

그사람은, 덕분에 홍난파가옥을 볼 수 있었다고 하여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천안'에서 왔단다.

'서울둘레길'완주하고 이제 '도성순성길'도전한다고 한다.

가는방향이 같아 어느정도 같이 가다가 그사람은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나는 기다리지않고 먼저 갔다.

그뒤로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인왕산정상을 오르는데 어제 한 운동의 후유증이 있어 발이 무거운데다 기온이 높고 햇살도 뜨거워 힘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썬크림도 안바르고 나왔다.

얼굴과 목으로 햇살이 찌르는것 같아 수건을 뒤집어 썼다.

인왕산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북악산방향으로 하산, 창의문에 도착하니 안내현수막이 보인다.

지난 폭우로 일부성벽이 붕괴되 '일부구간폐쇄'로 우회길을 이용하라고 한다.

안내을 받아 백악산1번출입문을 통과하여 청운대까지, 백악마루는 통제구간이라서 가지못한다.

청운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숙정문으로, 그리고 폐쇄된 말바위안내소를 지나고 와룡공원으로 가는데, 너무덥다.

11시50분,배도 출출하고 목도 말라 음식점을 찾았다.

'서울왕돈까스' 한집만 문을 열고 다른집은 다 문을 닫았다.(무슨날인가?)

선택의 여지없이 음식점으로 들어가 메뉴를 보니 '냉모밀'이 있다.

주문을 하고 막걸리도 같이 주문했는데 막걸리는 없다고 한다, 아쉽다.

오늘은 물이 많이 부족하여 배에도 채우고 물통에도 채우고 나왔다.

혜화문길, 장수마을,낙산공원을 가는데 한낮의 햇살이 너무 뜨겁다.

그런데 순방향이 더 힘들고 경치보는것도 역방향이 더 보기가 좋은것 같다.

성곽과 북한산,도봉산이 함께 보는 뷰를 볼려면 순방향은 자꾸 뒤를 돌아봐야 한다.

역방향으로 가는것이 오르막길도 더 적은 듯 하다.

흥인지문(동대문)으로 가는 길은 외성길로 가 보았더니 나쁘지않다.

동대문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한잔을 사들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지나서 광희문에 도착(1시40분)

이곳에서도 외성길을 선택하여 다산동으로 갔다.

데크길이 연결된 외성길,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가다가 또 현수막이 붙어있는데 '탐방로임시폐쇄'안내표시다.

국립극장방향으로 연결된 데크길을 따라갔다.

'반야트리'에는 분수와 인공폭포가 힘차게 솟구치고 있지만 이 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하고 있다.

국립극장을 지나 남산숲길언덕구간을 지나고 다시 이어지는 계단길, 남소문터구간이다.

역방향으로 갔으면 이 구간도 내리막구간이 될건데, 이 더위에 이렇게 땀을 흘리며 오르고 있다.

이제 남산타워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는 버스, 내리는 사람은 대부분 외국인이다.

전망대, 팔각정에는 사람들이 모여앉아 있고 넓은 마당에선 공연을 하고 있다.

봉수대에서 인증샷을 마치고 한양도성유적전시관으로 달려갔다.

6월에 신청한 것과 오늘완주한것을 이야기 했더니 친철하게 뺏지와 함께 완주인증서를 만들어 준다.

소귀의 목적을 완수하니 마음이 느긋해진다.

천천히 숭례문을 향해 걸어갔다.

걸으며 역사에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중국은 자국의 우월감을 위해 우리역사를 도적질해 간다.

일본은 또 어떠한가, 역사침략을 일삼고 있지않은가.

그 가운데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는지.

우리는 우리의 역사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있지않은가?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더 우수한 민족이면서, 우리는 왜 그들처럼 역사를 포장하고 가꾸지 못할까?

적어도, 사실을 사실대로, 우수한건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아니 우리도 그들처럼 좋은건 더 좋은 것으로, 잘한건 더 잘한 것으로 자랑하고 폼을 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의 조상과 우리를 존경심으로 우러러 볼 수 있도록...

역사는 단순히 지난 과거의 사실을 적어놓은 기록의 의미만 있는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오늘 도성을 돌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