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와 장마
2024년06월29일 토요일
금요일 운동을 끝내고 집에 들어오니 와이프가 뜸금없이 김천에 가자고 한다.
그래, 가자! 그런데 왜?
와이프친구가 블루베리나무를 심어놨는데 열매를 따야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따질 못하고 있으니 장마가 오면 먹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버리니 비오기전에 어서 따가라고 연락이 왔단다.
토요일부터 장맛비가 올라온다고 하니 서둘러야 한단다.
새벽4시30분기상, 준비하여 5시에 출발.
경부고속도로는 밀리지않고 순탄하게 잘 갈 수가 있었다.
금강휴게소에서 30분 쉬고 친구가 살고있는 '지례'에 도착하니 8시30분.
친구는 수도암에서 업무를 보기때문에 출근하고 없다.
와이프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빈집에서 도구를 챙겨서 블루베리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열매를 따고있으니 구미에 사는 와이프친구가 도착하여 같이 합류.
그리고 잠시후에 이집의 주인인 친구의 신랑이 왔다.
블루베리를 딸만큼따고 다른 채소들도 몇가지 챙긴다.
그리고 4명의 일행은 점심을 먹으러 '수미담'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냉면을 먹었다.
육전냉면인데 이근처에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모양이다.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여 복숭아나무가 있는 '성주'로 갔다.
차로 이동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멋지다.
성주호주변에는 포천계곡,독용산성등 보지못했던 별천지가 펼처진다.
도착하니,이곳은 가야산자락에 있어서 경치도 좋고 계곡이 깊어보이는데 먼저 멋진 소나무가 나를 반긴다.
전망이 좋아 두리번거리다가 나는 타주는 믹스커피한잔을 받아먹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근처에'만귀정'과 '마수폭포'도 있다고 한다.
얼마전에 개방했다는 가야산 법전리코스(법전리-칠불봉 2.8km)가 바로 이곳에서 출발한다.
복숭아나무가 여러구가 있는데 열매가 크지않은데 달고 맛있다.
와이프와 와이프친구는 열심히 복숭아를 딴다.
오늘의 목적을 다 했으니 이제 갈 일만 남았다.
다시 이동하여 '인송쥬'라는 키페로 갔다.
아이스아메리카 한잔씩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지례'집로 왔다.
와이프는 구미친구와 7월에 또 만날 약속을 정하고 헤여졌다.
우리부부는 김천지좌동으로 이동하여 와이프의 언니네집으로 가니 장모님도 와 계신다.
이제 연로하셔서 살은 없고 뼈만 앙상하시다.
나는 이곳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와이프는 언니가 챙겨주는 물건들을 바리바리 담아놓았다.
오늘도 트렁크에 한가득 실고 5시에 김천을 출발한다.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시작한다.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갈길은 멀다.
청주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다시 비오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비가 너무내려 앞이 안보일정도다.
9시가 되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이쯤에서
이쯤에서 돌아갈까 보다
차를 타고 달려온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보지 못한 꽃도 구경하고
듣지 못한 새소리도 들으면서
찻집도 기웃대고 술집도 들러야지
낯익은 얼굴들 나를 보고는
다들 외면하겠지
나는 노여워하지 않을 테다
너무 오래 혼자 달려왔으니까
부끄러워하지도 않을 테다
내 손에 들린 가방이 텅 비었더라도
그동안 내가 모으고 쌓은 것이
한 줌의 모래밖에 안된다고
새삼 알게 되더라도
- 신경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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