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부천시 성주산(2024.04.13)

털보나그네 2024. 7. 21. 15:22

부천시 성주산

2024년04월13일 토요일

코스: 시흥대야역-방아다리길-벡합나무숲길-봉매산-여우고개-출렁다리-성주산-군부대정문-은행나무-계란마을-시흥대야역.

거리; 10.38km(약1.5km)

시간: 3시간38분24초(휴식: 19분07초)

평속: 3.1km/h

소모열량: 752kcal

기온: 12.0/25.0℃

힘든 회삿일이 일단락 되었다(아직 완전히 끝난건 아니지만).

요즘, 체력이 딸린다는 느낌을 받고있다.

하루하루가 힘들게 넘어간다.

휴식이 필요한 때인것 같다.

그래서, 어제는 운동도 안하고 오늘은 늦잠을 잤다.

잠을 자도 배는 고프다.

아침을 챙겨먹고나니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할 것이 없다.

그래서 옷입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밖으로 나갔다.

와이프가, "꽃 다 떨어지는데 찍을게 뭐있다고..."한다.

나는 속으로 "과연 그럴까?"

대야역을 지나는데 화단에 박테기꽃이 활짝 웃고 있다.

그리고 땅바닥에는 제비꽃,냉이꽃,민들레꽃이 햇살을 안고 앉아 있다.

때를 만난 봄처녀처럼 생기발랄한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오늘이 인생최고의 날이다.

눈길이라도 주지않으면 서운 할 것 같다.

찻길을 건너 오랜만에 방아다리길로 접어든다.

오래된 느티나무가 가지치기를 산듯하게 하여 작게 보인다.

하지만 아마도 이동네 최고령이 아닌가 싶다.

빈터에 보라빛 광대나물꽃이 밭을 이루고 나의 눈길을 끈다.

그 발길에 민들레도 만나고 냉이꽃도 만나고 늙은 농부도 만났다.

들풀들이 지천으로 있어 발길이 쉽게 옴겨지지 않는다.

굴다리를 지나 가족묘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옴긴다.

이곳에는 해마다 할미꽃,조개나물꽃등이 산소주변에서 올라와 에쁜 꽃을 피운다.

며칠전부터, 아마도 이곳에 무슨 꽃이피든 피여있을 거라고 짐작을 하고 있었다.

역시 초입부터 제비꽃을 반겨주더니 할미꽃이 올라왔고, 조개나물꽃이 피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남의 산소에서 업드리고 쭈구리고하면서 나혼자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중에 나오면서 고맙다고 세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백합나무숲길를 지나 밤나무숲길도 지난다.

한참을 가도 트랭글에서 소리가 나지않아 확인해 보니 꺼져있다.

다시 시작하기를 하여 실행을 시켰다, 약 1.5km정도 지난 지점이다.

봉매산을 거처 여우고개를 지나 샛길로 빠져 또 다른 산소, 이곳엔 양지꽃이 밭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또 한참을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출렁다리를 지나 성주산에 도착(2시 10분).

정상석을 새로 세워놓았다.

철책길을 따라 만의골로 하산,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곳 주변에는 노래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엠프를 설치해 놓고 가무와 노래를 부른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 지면 못노나니,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시구 절시고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花爛春盛 萬化方暢)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花爛春盛 萬化方暢)

꽃들은 만발하여 봄은 무르익어가고, 만물은 바야흐로 쑥쑥자라 변하여가누나, 뭐 그렇다.

지금 이때를 표현한 노래가사다.

오늘을 즐겨야 한다는 진리같은 이야기다.

놀 수 있을때 놀아야 하고, 뛸 수 있을 때 뛰여야 하고 , 공부할 수 있을때 공부해야 한다.

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 뭐 이런 이야기다.

문제는 체력과 정신이다.

육체는 정신을 지배하고 ,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

요즘같이 심신이 고달풀때는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추수려 온전한 육신을 회복해야 하고

온전한 육신이 회복되면 또다시 열정을 되찾아 나의 길을 가야 한다.

돌아나오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3시가 지나고 있다.

배가 고파 주변을 돌아보니 마땅치않아 가다가 그래도 이젠 굶어가면서 체력소모를 하지말아야 겟다는 생각.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중화요리, 짬봉집으로 갔다.

짬봉국물이 맛있다.

계란마을을 지나는데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들어올때 생수2L짜리 몇개 사오란다.정수기가 고장났단다.

아들이 여과기를 교체하다가 잘못된 모양이다.

생수를 사들고 집으로 귀가,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하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오늘 하루가

오랜 후에 오늘을 생각해도

후회가 없다면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삶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워야

우리들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삶을 어둡게 살기보다는

빛 가운데 드러나게 살아야 합니다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보다는

즐거움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해야

내일이 행복합니다

 

 

- 용혜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