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
2024년04월27일 토요일
아침 6시 집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김천에 도착하니 09시30분정도,
비교적 막히지않고 수월하게 이동했다.
이동간에 와이프는 전화통화를 하면서 오늘의 계획을 상의 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대덕의 작은집에서 취나물을 채취하여 가져온다.
깊은 산속 청정지역에서 자란 취나물은 시장에서 살 수없는 맛좋고 싱싱한 나물이기에 맛이 좋다.
처형(와이프의 언니)댁에 도착하니 장모님도 그곳에 계셨다.
장모님을 모시고 대덕으로 이동하여 작은아버지내외분을 만났다.
곧 큰오빠가 도착했다.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먹고 차비를 하여 경운기를 끌고 밭으로 나갔다.
한2시간정도 작업을 하니 엄청많은 양의 취나물을 채취했다.
이제 다들 나이가 들어서 앉았다가 일어날때면 아이고소리가 절로 나온다.
늙지않고 살수는 없는 노릇.
작은아버지는 오랜만에 찾아온 식구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려고 창고문을 들락날락 한신다.
트렁트에 가득채우고 대덕을 나온다.
다시 처형댁으로 갔다.
원래 1박하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나물이 뜨거운 열기에 뜨면 안된다고 빨리 올라가잔다.
그래서 잠을 30분정도 자고 일어나 올라갈 채비를 한다.
처형은 하나라도 더 줄려고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다.
밑반찬과 고기류를 잔득 얻어 차에 실고 올케언니의 동생이 새로 오픈한 삼계탕집으로 갔다.
큰오빠와 올케언니가 기다리고 있다.
삼계탕을 한그릇씩 먹고 또 2인분을 포장까지 했다.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못하게 하여 결국 큰오빠에게 얻어먹었다.
이렇게 하여 6시30분경 김천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차수리가 잘 되어 속도를 내고 달려도 안정감있게 잘 달린다.
차수리가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안을 지나 안성에서부터 정체가 시작.
그래도 다행히 심한 정체는 아니다.
9시경 안양에 도착하여 안양 형수님에게 취나물 한보따리 건네주고 다시 출발.
동네에 와서 상민이네 아줌마에게 또 취나물 한보따리 전해 준다.
집에 도착하여 물건을 꺼내는데 이웃 아줌마를 만나 또 취나물 한보따리 담아준다.
그래도 집에 와서 짐을 풀어보니 적지않은 양의 취나물과 각종 음식물들..
와이프는 또 내일 나누워줄 사람들을 머리에 떠올리고 있다.
이렇게 나는 처가집 신세를 지면서 살고 있다.
비망록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문정희, 1947~)
- 1990년 시집 <제 몸속에 살고 있는 새를 꺼내주세요> (들꽃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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