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북한산-백운대 그리고 노루귀(2024.03.31)

털보나그네 2024. 7. 16. 13:01

북한산-백운대 그리고 노루귀

2024년03월31일 일요일

코스: 국사당-밤골계곡-인수봉-백운봉암문-북한산백운대-만경대-노적봉-용암봉-용암문-시단봉-대동문-보국문-중성문-대서문-산성입구.

거리: 14.82km

시간: 7시간53분48초(휴식:1시간12분14초)

평속: 2.2km/h

소모열량:1,691kcal

기온: 4.0/16.0℃

일상이 여유롭지않다.

아침부터 저녘까지 회사에 매여있다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퇴근하여 시간에 쫒기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집으로 오면 내일을 위해 쫒기듯 잠자리에 든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탈출할 수 있는 건 주말뿐이다.

하지만 주말이 오면 이미 지친몸뚱이는 휴식을 요구한다.

요즘은 피로가 쌓이면 잘 풀리지도 않는 것 같다.

하루하루 몸은 지치고 여유롭지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 한줄 글귀에 정신이 번쩍든다.

"여유는 시간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것"

그렇다, 시간에 쫓기지말고 차분하게 여유를 마음속에서 찾아서 살자.

토요일은 집에서 일상을 보냈다.

아침에 와이프 광명역까지 데려다 주고, 아들과 함께 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고, 돌아와 그동안 못했던 인터넷,

블방이웃들도 만나보고 저녘엔 아들이 사준 막걸리를 삼겹살을 구워 아들,딸과 함께 모여앉아 먹었다.

모자람과 넘침

어떤이는 모자란 부분이 많지만, 어떤이는 넘치는 부분이 많은 사람이 있다.

모자란 사람은 오늘 못채우면 내일 채우면된다.

모자란사람에게는 자신이 모자라다는걸 알기에 미안한 맘에 겸손과 배려의 마음이 생겨난다.

반면,넘치는 사람은 내일 할일을 오늘 다해치워놓고 오늘 할일을 미처 다못한 사람에게 조롱과 멸시로 다구친다.

그러다 자기 꽤에 넘어져 모자람만 못하게 된다.

겸손도 모르고 배려도 모르는 안하무인(眼下無人)같은 인간이다.

시흥대야역에서 대곡역, 3호선으로 환승하여 구파발역,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동입구에서 하차.

국사당입구에 도착하니 09시40분.

우측 계곡길로 접어드니 활짝핀 진달래가 아침햇살을 머금고 서서 반겨준다.

얼마를 올라가니 이번엔 생강나무가 노란꽃을 햇살가득 머금고 서 있다.

또 얼마를 가니 숨은폭포, 우렁찬 물줄기가 쏫아진다.

백염골에도 노루귀가 있다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지나는 산객에게 물어도 모두 모른단다.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샛길이 있어서 그길을 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오르고 올라도 낌새가 없다.

염초봉으로 오르는 길인듯 바위길이 시작되려고 해서 다시 내려와 샘터방향으로 다시 올랐다.

이곳, 백염골노루귀는 일단 오늘은 패스.

오르고 다시 내려와 다시 오르니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다.

백운대정상으로 올라가 경치구경, 사람구경을 하다 내려와 성곽길로 접어든다.

만경대,노적봉,용암봉,시단봉을 지나서 대동문직전, 휴게장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동문을 지나 보국문에 당도하니 대공사가 진행중이다.

보국사지노루귀를 만나려면 이곳에서 하산해야 한다.

얼마를 내려가니 사람들이 업드려 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처녀치마는 어디에 있나? 보이질 않는다.

이미 해가 중천에 있어서 햇빛이 너무 강하다.

사진을 찍다가 중흥사로 하산 산영루를 지나 보리사로 하산.

보리사입구, 야생화화단에는 깽깽이풀꽃이 활짝피여 반겨준다.

중성문,대서문으로 걸어 내려오면서 생각해 보니 오늘 수확이 별로없는 듯하다.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빈 그릇이 빈 그릇으로 만 있으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우고 비웠다가 다시 채우고 비워야 빈 그릇이다

빈 그릇이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것은

겸손도 아름다움도 거룩함도 아니다

빈 그릇이 빈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채울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든 구름이든 밥이든 먼저 채워야 한다

채워진 것을 남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비워져

푸른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채울 줄 모르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울 줄 모르는 빈 그릇은 비울 줄도 모른다

당신이 내게 늘 빈 그릇이 되라고 하시는 것은

먼저 내 빈 그릇을 채워 남을 배고프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채워야 비울 수 있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으므로

채운 것이 없으면 다시 빈 그릇이 될 수 없으므로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빈 그릇은 빈 그릇이 아니므로

나는 요즘 추운 골목 밖에 나가 내가 채워지기를 기다린다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