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강릉제왕산[840m](2024.02.04)

털보나그네 2024. 7. 2. 21:57

 

강릉제왕산[840m]

2024년02월04일 일요일

코스:대관령휴게소(구),-산불감시초소(능경봉갈림길)-전망대-솟대바위-정상-원점회귀

거리:5.98km

시간: 3시간08분50초(휴식: 33분36초)

평속: 2.4km/h

기온: -2.0/3.0℃

동행: 시흥처음처럼산악회

제왕산은 역사적으로 예맥족이 터전을 이루고 살던곳이다.

한때는 고구려가 되었다가 신라도 되었다가 고려가 되었다.

대관령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강릉으로 내달린 한줄기 산맥의 산으로 대관령 동쪽 난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정상에는 고려말 우왕의 한이 서린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산부리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옛길에는 험준한 대관령을 오르내리던 숱한 사람들의 얘기가 전설처럼 살아 전해진다

고려왕들의 오랜 패륜행동으로 민심이 돌아설무렵 이성계의 위화도사건과 쫒겨난 고려우왕.

이곳에서 다시 왕권을 회복하기위해 성을 쌓고 지냈지만 끝내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던 서글픈 역사.

또, 이곳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구간이다.

설악산-오대산-황병산-대관령으로, 대관령에서 능경봉-고루포기-닭목령-화란봉-석두봉-삽당령으로 흐른다.

대관령옛길이 지나는데 신사임당이 어린율곡을 데리고 친청을 오가던 길이다.

대관령을 넘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비로 여관을 지었다는 이병화유혜불망비(李秉華遺惠忘碑)

인풍비(氤風碑),'기운성한 바람의 돌기둥'

뒷편에는 '천지신명 풍운조화 국태민안 상화하육'이란 글이 새겨저 있다.

천지신명(天地神明) 풍운조화(風雲造化)/국태민안(國泰民安) 상화하육(上和下陸)

혁혁일월 (赫赫日月) 소소성진(昭昭星辰)/화피초목 (化被草木) 뢰급만방(賴及萬方)

재상존영 (在上尊靈) 재하강복(在下降福)/복원(伏願)

비석은 기풍재단(氤風財團)에서 세운 것이다.

집집마다 살림이 넉넉하고 사람마다 의식이 풍족하고 지방 특산물이 풍족하여 생활이 넉넉하라는 의미의 비석.

대관령에서 선자령방향으로 가는 초입에는 국사성황당이 있다.

대관령, 서울에서 영동지방의 중심인 강릉으로 가는 관동대로의 대문 대관령.

산경표에는 대관산으로 표기되었다.

신라시대 때는 대령(大嶺),고려시대때에는 대현(大峴),굴형(崛嶺),조선시대때는 대령산(大嶺山).

대관령이란이름은 조선후기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처음나온다.

시흥에서 6시40분에 출발한 산악회차는 09시15분에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눈과 상고대의 천국, 설국이다.

짙은 안개로 시계가 좋지않아 풍경은 포기해야할 것 같지만 포근한 날씨에 이토록 멋진 설국풍경은 만나기 싶지않다.

기념사진을 찍고 고속도로준공기념비을 지나 제왕산 산행을 시작한다.

함께한 산우들은 펼처진 설국풍경에 젖어 감동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발걸음을 옴긴다.

능경봉은 1.1km, 왕복하면 2.2km, 속내는 갔다가 오고싶지만, 단체행동인지라 개인의 욕심을 접는다.

대신 상고대풍경을 더 여유롭게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기온은 -2.0도, 바람은 불지않는다.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쉽지않은데 운이 좋은것 같다.

올겨울 마지막 겨울산행이 될것 같다.

오늘이 입춘, 이제 하루하루 해도 길어지고 땅속온도가 올라가면 봄의 기운이 돌것이다.

구정이 지나고 2월하순에는 곳곳에서 봄꽃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세월은 이렇게 바쁘게 지나간다.

 

 

 

"겨울 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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