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길 종주
2024년01월14일 일요일
코스: 숭례문-남산타워-국립극장-장충체육관-광희문-흥인지문-낙산공원-혜화문-경신고등학교-와룡공원-말바위안내소-숙정문-청운대-북악산-창의문-인왕산-황학정-사직공원-독립문-돈의문박물관마을
거리:24.85km
시간: 7시간52분39초(휴식: 27분33초)
평속: 3.3km/h
소모열량:2,487kcal
기온:-2.0/5.0℃, 비와 진눈깨비.
집을 나서는데 와이프가 12시부터 비온단다.
하늘을 보니 구름은 있지만 먹구름은 아니라서 그냥 집을 나왔다.
서울역에서 내려 남대문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남대문에서 출발하여 거꾸로 돌아 남산-동대문-북악산으로 돌 생각이다.
남산쪽은 길이 감이 잘 오지않는다.
처음엔 헤메지않고 잘 갔는데 남산타워를 지나고부터 헤메기 시작했다.
갈라지는 길에서 한사람에게 물었는데 이곳에서 37년을 살아서 안다녀본 길이 없다면서 가는 길을 설명해 준다.
그런데 가다보니 도성순성길이 아닌것 같다.
한참을 돌아 가다보니 트랭글에서 '남소문터'를 알리는 안내가 나오고,
국립극장근처 아스팔트길이 만나는 지점에 와서야 한참을 돌아서 온걸 알았다.
장충체육관을 지나 광희문을 갈때도 헤멨다.
지나는 사람에게 몇번을 물었는데도 동대문역사박물관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흥인지문에서는 스탬프찍는 곳을 찾지못해 또 헤멧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헤메지않고 잘 갔는데 문제는 비가 오기시작했다.
많은비가 아니라서 다행이였는데 와룡공원을 지나면서 비가 눈으로 변하여 내린다.
그늘구간이 많아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계속 오르막구간이 북악산까지 이어졌다.
점심은 윤동주문학관 위에 있는 정자, 서시정(序詩停)에서 먹었다.
다시 힘을 얻어 인왕산정상을 찍고 하산, 눈이 더 오고 안개가 더 짙어졌다.
좀더 안전한 길을 찾으려고 나무데크길을 택하여 황학정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사직공원을 둘러보고 사직터널을 지나 독립문으로 그리고 또 물어 물어 돈의문박물관마을를 찾앗다.
한양도성완주를 마치고 트랭글을 끄고 광화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시청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
유홍준교수님의 '조선5대궁궐'의 내용을 도성에 관련된 내용만 발취정리하여 올려본다.
서울은 5대 궁궐의 도시다.
한 도성안에 다섯 개의 궁궐을 가진 도시는 지구상에 서울 외에는 꼽을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서울은 5대 궁궐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조선왕조는 1392년 7월 17일날 건국되었다.
제헌절을 7월 17일로 정한 이유도 대한민국이 조선왕조로부터 내려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조선왕조건국일에 헌법을 발표했다.
서울이 처음부터 조선의 서울은 아니었다.
936년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고 당시 양주였던 한양 땅을 남경(4경 중 하나)으로 정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 당시의 대신들과 학자들이 충남 계룡산이 더 좋다 하여 신도안에 도읍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를 한지 10개월 만에 하륜을 포함한 대신들의 또 다른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시켰다.
태조는 새 도읍 위치를 두고 대신들 사이 의견이 분분했던 상황에서 양주 회암사에 있던 무학대사를 호출하였다.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나는 처음부터 남경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무학대사는 어떻게 생각하시오"라고 하니
무학대사가 "땅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들판과 강이 앞에 펼쳐지니 한 나라의 도읍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다만 도성을 둘러 수도의 품위를 갖추고 대신들과 상의해서 결정하십시오."
태조 이성계가 바로 정도전을 호출해 "책임지고 한양도성을 설계하고 궁궐을 지어라"는 책무를 맡겼다.
한양도성를 계획하는데 9월 달에 설계해서 12월에 착공할 만큼 빠른 시간(3개월 만에) 안에 마스터플랜을 완료했다.
2년 만에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도성을 완성하였다.
한양도성은 왜적을 막기 위한 용도가 아니고 무학대사의 말대로 수도 서울 조선의 품위를 위해 두른 울타리이다.
14세기 말에 전세계 어디에도 이런 계획도시를 만든 적이 없다.
20세기에 와서도 주로 공터에 도시를 건설하지만 14세기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은 소도시 지세를 이용하여 확장해 수도 건설을 계획한 것 만으로도 조선왕조는 대단한 문화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계획에 따라 경복궁부터 지어서 서울이 탄생한 것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북악산과 인왕산은 사실상 경복궁에 사는 이들이 누리는 정원인 셈이다.
내 집안에 있는 정원만 정원의 개념이 아니라 멀리 보이는 자연의 풍경을 끌어 들이는 것을 차경(借景)이라고 하는데 사는 이의 눈으로 볼 때 건축을 보면 옛 사람들의 건축의 미학을 이해할 수 있다.
"궁원 제도가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정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고, 누추하면 조정에 대한 존엄을 보여줄 수 없게 될 것이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한 데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데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 정도전의 조선경국전
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다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개념이다.
조선왕조의 토목공사는 박자청이 다했고 성균관의 문묘, 청계천의 광통교, 창덕궁의 금천교를 설계했다.
박자청은 천민출신으로 자격루를 만든 장영실 또한 노비 출신이다.
조선왕조는 신분을 초월해 능력있는 사람을 필요한 곳에 썼다.
박자청은 오늘날 국토부장관 격인 공조판서 자리에까지 올랐다.//
세계의 도성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역사가 오래된 한양도성.
특히,천만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에서 이정도 규모의 옛성곽이 남아 있는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한다.
한양도성길은 일부 훼손된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약 70%가 옛 모습에 가깝게 정비돼 있어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한양도성을 돌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마침, 한앙도성길 스탬프투어가 있어 재미도 있다.
완주하면 완주뺏지까지 받으니 기분도 좋다.
한양도성길 스탬프투어
○ 구간:
-1코스(북악산구간) : 창의문에서 혜화문 (스탬프 운영장소 - 말바위안내소) 4.5km
-2코스(낙산구간) : 혜화문에서 광희문 (스탬프 운영장소 - 흥인지문관리소) 3.9km
-3코스(남산구간) : 광희문에서 숭례문 (스탬프 운영장소 - 숭례문초소) 5.9km
-4코스(인왕산구간) : 숭례문에서 창의문 (스탬프 운영장소 - 돈의문박물관마을) 5.6km로
※ 말바위안내소, 숭례문초소에서는 월요일은 완주기념배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거리는 19.9km지만 헤메고 돌아가고 하다보니 24.85km가 나왔다.
다음에 한번 다시 돈다면 헤메지않으리라 생각하지만... 해 봐야 아는것.
블러그를 정리하다보니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피곤하여 다음으로 미룬다.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는 4개 지점
스탬프 운영장소(▴말바위안내소 ▴흥인지문관리소 ▴숭례문초소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스탬프투어 지도를 수령해, 시계 방향 혹은 반시계 방향으로 한양도성길 종주를 시작하면 된다.
하루에 완주를 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체력과 환경에 따라 구간별로 나눠서 종주를 진행해도 좋다.
숭례문
꽃 한 송이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 송이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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