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추석(2023.09.30)

털보나그네 2023. 10. 13. 09:48

추석

2023년09월30일 토요일

09월28일부터 10월03일까지 긴 추석연휴

첫날은 집에서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냈고, 추석당일날 김천 처가집을 가기로 했다.

딸은 약속이 있어 못가고 와이프와 아들이 함께 가기로했다.

29일, 처가집 김천을 가기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하니 5시.

차량은 많아도 심한 정체구간없이 고속도로를 달려 추풍령휴계소에서 한번 휴식을 하고 김천에 당도하니 9시다.

제사음식을 준비중인 처형내외분을 반갑게 만나고 조금 있으니 정찬(큰아들)부부가 장모님을 모시고 집에 도착.

곧이어 둘째아들 재찬도 도착한다.

재찬은 11월18일 상주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은 이미 들어 알고있다.

그래서 요즘 한창 준비중인것 같다.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낸다.

제사지내는 방식이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큰틀에선 대동소이하다.

아침을 먹고 간단한 음식을 보자기에 싸서 장인어른 산소엘 갔다.

큰처형의 차엔 나와 아들이 타고 재찬의 차엔 정찬이 식구가 타고 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산소, 정찬부부와 그의 아들,재찬,명환,큰처형과 나는 절을 올리고 내려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멀지않은 작은아버지댁으로 갔다.

들어가는 좁은 길은 길을넓히기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도라지와 인삼으로 만든 담근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왔다.

나올때,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서 주는 여러가지 농작물들을 트렁크에 실었다.

큰처형댁 신음동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오늘이 생일인 효민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케익을 상 한가운데에 놓고 한바탕 박수소리가 난다.

앉을자리가 없을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여 웃고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누워 먹는다.

그리고 저녁이 되기전 대부분 각자의 볼일이 있어 인사를 하며 뻐져나가고 우리식구와 강서방이 남았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저녁무렵 강서방도 집으로 돌아갔다.

올 추석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이 한창진행중이라서 화두가 되고 있다.

장모님과 우리식구,큰처형부부가 함께 앉아 저녁을 먹고 TV을 보며 저녁시간을 보낸다.

내일아침10시에 집을 나서기로하고 잠을 청한다.

편안하게 잠도 잘 자고 일어나 바리바리 싸주는 음식과 과일을 차에 가득실었다.

우리식구는 장모님을 지좌동집에 모셔주고 바로 고속도로를 향했다.

한산한 고속도로, 대전을 지나니 정체가 시작되더니 청주룰 지나면서 풀리다가 다시 안성에서 정체.

청주까지 2시간소요하여 휴게소에 들렸더니 휴게소가 깔끔하다.

화장실을 이용하기위해 안성휴게소에 들렸다.

역시 휴게소의 음식들은 비싸다는 느낌.

하지만 장사를 하는 그들도 나름 비용부담이 있어 비싼값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

반대방향으로 가는 하행길은 주차장수준으로 정체가 심한 모습이다.

집에 도착하니 3시.5시간이 걸렸지만 휴게소에서 보낸시간도 많았다.

오늘이 어느덧 9월의 마지막날이다.

내일이면 10월이 시작된다.

10월은 가을이 무르익는 달.

나무에 단풍이 들고,차가운 바람이 불어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

방하착(放下着),집착하는 마음과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사실은, 나무에 '떨켜'라는 세포층이 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집을 줄여야 하여 물의 공급과 영양분을 막고 잎이나 열매를 떨구는역할을 한다.

​광합성을 해 푸르른 잎들은 '떨켜'로 더 이상 영양공급이 되지 않으니 그 푸르름은 사라지고 본래의 잎이 가진 색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단풍잎은 붉은색으로 은행잎은 노란색으로 그러면서 서서히 생을 마무리한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방하착(放下着)의 교훈을 마음에 새긴다.

단풍 드는 날-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몇번을 곱씹어 보아도 좋은 시, 시인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한번 시를 적어보았다.

선택

인생은,

삶은

선택의연속이다.

내가선택한 이길은

내생의발자취가 되어

나를 이룬다.

자의든 타의든

알았든 몰랐든

좋았든 싫었든

이성이든 감성이든

계획했든 안했든

내가 선택한 이길은

소중한 나를 이루워 놓고

나를 형성한다.

매순간 순간

선택의 기로에선 운명

그곳에는 늘

갈등과 번민이 있다.

2023.09.29. 김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