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영흥도가족나들이(2023.03.05)

털보나그네 2023. 3. 5. 19:25

영흥도가족나들이

2023년03월05일 일요일

어제 약속했던 가족여행, 출발시간은 08시30분.

카메라가져가는 것을 극구 반대를 하여 가져가지 못했다.

요즘, 핸드폰사진도 너무 좋단다.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니 08시15분이다.

그런데 예상밖의 일이 벌어졌다.

방산대로를 지나 오이도근처를 지나는데 왠 안개가 자욱하다.

점점 갈수록 안개는 심해져 시화방조제를 지날때는 비상등을 켜고 가야 할 정도다.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일이다.

여행을 하려면 사전조사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나선 길인데 멈출 수는 없는 일.

계획했던 영흥도, 영흥대교를 지났다.

그리고 우측으로 돌아 하늘고래전망대로 향했다.

그런데, 식구들이 왜 이리가느냐고 아우성이다.

일단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상황을 보자고 한다.

옆좌석에 있던 아들이 검색을 하여 카페로 안내한다.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바로 하늘고래전망대앞에 있는 카페였다.

나는 하늘고래전망대앞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근처를 돌아보려했는데...

유럽풍 엔틱카페 [카페프린스]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북로 89-1 1층, 2층 카페프린스 지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간을 가득메운 유럽풍의 가구와 소품에 놀란다.

직접 팔기도 한다는데 빈티지 고가구나 유럽풍 소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겠다.

우리는 주인이 권하는 굴뚝빵을 주문하고 각자 취향대로 커피와 음료를 시켰다.

구경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서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다가 결국 단톡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안개가 아니라면 바로 앞의 바다의 모습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하늘고래전망대로 나와 서로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둘러보지만 안개로 볼것은 없다.

다시 이동하여 십리포해수욕장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소사나무군락지, 해변길를 둘러본다.

나는 예전에 이곳에 왔던 경험이 있다.

이곳에서 등로를 찾아 오르다 국사봉으로 올랐었다.

오늘은 등산로로 통하는 길이 공사중으로 통행금지중이다.

오랜만의 가족나들이라 다들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제 다음 행선지를 상의했는데 얘기중 결론은 물왕저수지에 있는' 본가 만두전골 전문집'이다.

레비를 찍고 출발.

한시간10분정도를 걸려 물왕저수지에 도착하니 인산인해다.

주차장에는 차량이 넘처나고 어렵게 진입한 만두전골집앞, 주차요원에게 물어보니 예약이 10명이상 밀렸단다.

우리일행은 생각을 바꿔 동네로 가기로 했다.

차를 돌려 집으로 향한다.

상의 끝에 '앞뜰 오리장작구이'집으로 정했다.

우리식구가 자주 가던 집인데, 요즘 한동안 뜸했다.

동네근처에 도착하니 마음부터 편해진다.

집을 자주 나서지않았던 우리식구들의 오늘의 경험은 여행상식의 하나를 체험한 샘이다.

오리집에서 즐겨먹는 생고기 한마리를 주문하고 먹다가 반마리추가하고 후식으로 냉면도 먹고 죽도 먹었다.

다들 마음편히 배불리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게실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다음에는 사전준비를 잘 하고 가자고 다짐해 본다.

 

 

 

 

나무처럼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

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

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 알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

그 스스로 물러 설 때를 알듯.

 

오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