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부천성주산(2022.11.13)

털보나그네 2022. 11. 13. 23:38

부천성주산

2022년11월13일 일요일

코스:방아다리길-백합나무숲길-봉매산-여우고개-출렁다리-성주산-철책길-군부대정문-은행나무-계란마을-대야동

거리: 11.93km

시간: 3시간24분43초(휴식: 11분02초)

평속:3.7km/h

기온:7.0/12.0℃

토요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에와 점심을 먹고있는데 비가 온다.

소래산을 갈까, 달리기를 할까 망서리고 있었는데 5시에나 온다던 비가 벌써 내린다.

모두 포기하고 헬스장에가서 운동을 했다.

와이프가 고향친구들을 만나러 아침에 김천에 갔다.

저녁엔 아이들과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다.

갑자기 비가 억수로 내린다.

저녁에 딸내미방에 PC모니터가 고장난 모양이다.

아들이 왔다갔다하면서 봐주더니 바꿔야 한단다.

딸이 나에게로 와서 내일 모니터사러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러기로 하고 오전시간을 잡았다.

아침에 비가 멎었다.

평상시같으면 산행채비를 하여 집을 나설텐데 딸과의 약속때문에 느긋한 아침을 맞는다.

인터넷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늦은 아침을 먹고 딸과 아들 그리고 나 3식구가 차에타고 삼성,LG대리점을 갔다.

마지막으로 하이마트에 가서 27인치 모니터를 구매했다.

아들이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딸이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결정했다.

옆에서 지켜보니 잘 산것 같다.

딸내미도 맘에 들어한다.

고맙다고 커피를 쏘겠다고 하여 '카페라테'를 얻어먹었다.

아들이 모니터설치를 도와주고 식탁에 둘러앉아 떡을 먹었다.

그리고 나는 산행준비,집을 나서니 3시가 가까워 온다.

처음엔 걸음을 빨리하여 성주산,거마산,소래산을 염두해 두었는데 막상 길을 나서서 가다보니 시간이 안되겠다.

이제 걸음도 늦어지고 기운도 금방 빠져 지처버린다.

그리고 카메라를 오랜만에 다루다보니 촛점맞추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작은 것들은 촛점맞추기가 싶지않다.

차라리 핸드폰 접사기능이 더 빠르고 잘된다.

방아다리길에서 봉매산으로 여우고개로 출렁다리로 성주산으로 그리고 철책길을 따라갔다.

오늘은 계요등열매를 만나러 군부대정문쪽으로 직진한다.

그리고 장수동은행나무를 보기위해서다.

계요등은 잘 만났는데 은행나무는 한발 늦었다.

벌써 잎새가 거의 다 떨어지고 조금밖에 안남았다.

그리고 5시가 가까워지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소래산정상도 포기하고 집으로 가야겠다.

소래산입구에서 계란마을로 빠져서 집으로 향했다.

가을단풍은어느새 끝물이다.

이제, 어느덧 겨울빛이 돈다.

단풍진잎새들은 아주작은 바람에도 맥없이 땅으로 떨어진다.

나무발밑엔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평일엔 회사일로 바쁘고, 주말에는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서 산행시간이 생기지않는다.

먼산행은 꿈도 못꾸고 가까운 산행도 간신히 쫒기듯 한다.

이 가을이 다가도록 멋진산행 못해보고 마는건가? 아쉽다....

시절인연이란것이 억지로는 안되는 것이다.

물흐르듯 인연따라 가는거다...

 

 

 

백합나무

누리장나무열매

 

백합나무숲

줄사철나무

댕댕이넝굴열매

댕댕이넝굴단풍

 

찔레꽃열매

금잔화(골드메리)

노박덩굴열매

노박덩굴열매

사철나무열매

사철나무열매

사철나무열매

사철나무열매

사철나무열매

산사나무열매

산사나무열매

만수국아재비댕댕이덩굴열매

계요등열매

계요등열매

계요등열매

 

진달래나무단풍

 

진달래나무단풍

계요등열매

만의골

 

 

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