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망월사코스
2022년11월20일 일요일
거리: 9.1km
시간: 06시06분02초
평속: 1.7km/h
기온: 8.0/17.0℃
코스: 망월사역3번출구-망월탐방센터-원도봉탐방센터-덕제샘-망월사-포대능선-y협곡-신선대-오봉-여성봉-송추탐방센터
도봉산
도봉산은 "도를 닦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주요 암봉 사이로 10여개의 맑고 깨끗한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수 많은 역사와 문화유적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수도 서울의 녹색허파이다.
사계절 모두 즐겨 찾는 산이지만 가을이면 단풍의 물결이 여느 산 못지 않다. 도봉산의 3대 계곡은 문사동계곡, 망월사계곡(원도봉계곡), 보문사계곡(무수골) 이다.
도봉산의 주봉은 자운봉(740.2m)으로, 정상을 기점으로 등산로가 사방으로 거미줄 같이 수십 가닥이 펼쳐져 있다. 모두 합쳐 100여개의 산행 코스가 있다. 그 중 도봉산 등산로의 핵심은 포대능선으로, 이 산의 등뼈를 이루는 포대능선-자운봉-칼바위-우이암 능선으로 이어진다. 포대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砲臺)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봉산 산행 들머리는 수 없이 많지만 크게 분류하면, 안골유원지, 회룡사입구, 원도봉유원지, 도봉유원지, 성황당, 우이동, 송추 7개 코스를 꼽을 수 있다.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는 도봉산은 어느 코스이든 바위 암릉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도권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휴일에는 주능선인 포대능선 등에 정체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붐빈다. 갈림길이 무수히 많아 길을 잃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지도를 꼼꼼히 챙겨야 되는 산이다.
단풍이 한창일때 단풍산행을 가려고 별렀는데 이런저런 일이 허락을 해 주지않아 못오다가 겨우 오늘에서야 기회가 생겼다. 혹시나 하면서도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지만 어찌했든 시절인연이 닿지않는 것을 어찌하오리까...
못먹어도 고~하는 심정으로 오늘 길을 나선다.
토요일인 어제는 김장을 했다.
올해는 다들 같은 날 김장을 하게되어 집집마다 김장하느라 바쁘다.
김장이 끝나면 겉절이와 굴, 그리고 막걸리는 필수.
6시에 기상하여 산행준비를 하여 집에서 나와 전철을 타니 6시47분차다.
망월사역에 도착하니 8시20분.
마트에서 쌀국수와 막걸리를 사서 가방에 넣고 산행을 시작한다.
고가도로가 굽이도는 언덕길을 오르니 머리위로 차가 쌩쌩달린다.
수문장처럼 처음 마주치는 조용한 덕천사, 그리고 대원사 담장을 지나니 원각사, 조금 더가니 쌍용사가 나온다.
도봉산에는 60여개의 사찰이 있다고 하니 적지않은 숫자다.
두갈레길이 나오는데, 원효사를 지나 포대능선으로 ,망월사를 지나 포대능선으로, 나는 오늘 망월사가 목표다.
망월사계곡, 그 옆으로 등로가 이어져 있어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이어간다.
이미 다 떨어진 낙엽을 밞으며, 가버린 계절을 아쉬워하며,세월의 빠름을 실감을 하며 돌계단을 한발 한발 오른다.
한적한 등로길이다.
엄홍길대장의 생가터를 지나 몇번의 쉼터가 나오고 폭포를 지나고 덕제샘을 지나니 망월사가 나온다.
망월사,오늘은 망월사에대해 알아보고 자세히 둘러볼 생각이다.
망월사는 신라 때인 639년 해호(海浩)화상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했다.
절의 이름은 대웅전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이 있어 마치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당시 해호스님이 머물렀던 동대(東臺)의 옛 산성 이름이 망월성이었기 때문에 망월사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절은 이름 있는 선원으로서 매우 전통이 깊고, 근대의 고승인 만공(滿空)·한암(漢巖)·성월(惺月) 등이 후학들에게 선(禪)을 가르친 곳이기도 하다.
신라 말기에 경순왕의 태자가 이곳에 은거했다고 하며, 고려 문종 20년(1066년)에는 혜거(慧炬)국사가 절을 중창했다.
문화재로는 1793년에 건립한 천봉탑과 천봉탑비가 있고, 부도와 탑다라니판 1장 등이 있다.
망월사 현판은청말 정치가인 위안스카이(袁世凱)가 1891년(고종 28) 가을에 쓴 글씨다.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천중선원이 망월사의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망월사가 선수행 수좌들을 위한 사찰이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영산전에 서면 비로소 망월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두 스님이 불공을 드리고 있어서 도망이라도 가듯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이곳에선 수락산이 정면으로 마주 보인다.
망월사는 한국근대 선불교의 중심이다.
알고보니 망월사는 참 대단한 사찰이였다.
사찰를 지나 앙상해진 나무숲길을 걸어오르니 포대능선이 나온다.
도봉산은 한북정맥 연봉을 따라 내려오다 북한산에 이르기 전에 화강암으로 된 봉우리가 겹겹이 우뚝 솟아 그 위세를 과시하는 산이다.
그 겹겹이 우뚝 솟은 자운봉, 선인봉, 만장봉 등의 봉우리가 솟구치기 직전에 기세를 모은 곳이 바로 포대능선이다.
포대능선으로 올라 포대 정상(726m)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가슴까지 활짝 열리게 한다.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과 고도가 불과 10m 남짓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의 도봉산 정상에 서는 기분이다.
우리나라의 산 어디를 가더라도 가슴 아픈 전쟁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이 높은 곳에 누가, 어떻게 대공포 진지를 구축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포대능선에서 바라보는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는 일렬로 도열하여 있는 모습이다.
각기 다른 기복과 굴곡을 가졌지만 서로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북한산과 어깨를 맞대고 있지만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우뚝서 있다.
시간이 10시43분, 아직 점심먹을 시간은 안되었는데 곳곳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y협곡, 내렸다가 올라가는 스릴만점의 이 구간은 일방통행길이다.
사람이 한바탕지나 갔고 , 내 앞에는 한가해서 풍경사진도 여유롭게 찍을 수 있다.
점점 가까워지는 자운봉의 멋진 모습, 사람이 오르지못하는 화강암덩어리들이다.
자운봉앞에 신선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데 오늘은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졌다.
정상인증샷은 포기하고 풍경사진만 찍다가 내려왔다.
이제 오봉을 향해서 가려한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지만 혼자가기에 길이 아리송하여 마침, 한사람이 앞서가서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북한산전경과 상장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전망지를 만나 이곳의 바위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준비해온 먹걸이를 가방에서 꺼내놓았다(12시40분).
어제 너무 과식을 해서 오늘은 조금만 먹으려고 준비를 안했더니 초라하다.
그래도 막걸리와 대충의 안주, 식후 커피,과일이 있으면 진수성찬이다.
여유로운 식사를 마치고 오봉으로 향한다.
다섯 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는 데에서 오봉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오봉산이라고도 부른다.
오봉에 대한 유래로는 한 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오봉산과 마주한 뒷면의 상장 능선에 있는 바위를 오봉에 던져서 올리기 시합을 하였는데, 이로 인해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는 재밋는 얘기가 전해진다.
마치 다섯 손가락을 펼친 것처럼 생긴 오봉은 봉우리 위에 바위를 올려놓은 듯 얹혀 있는 신비한 형상이다.
오봉은 우람한 남성을 상징한다고 하고, 오봉의 서쪽으로는 오봉의 남성성에 대응하는 여성봉이 있다.
오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여성봉으로 발갈을 옴긴다.
여성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오솔길이 이어진다.
여성봉에 도착하니 관리요원들이 여러명보이다니 잠시후 헬기소리가 나고 통제를 한다.
인증샷을 빨리 하라고 해서 얼떨결에 옆에 서있던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인증샷을 남겼다.
찍고 찍어어주다가 헬기소리에 쫒기듯 그곳을 빠져나온다.
어린아이가 급체했다고 하는데 자세한것은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사진을 찍어주던분과 하산길이 같아서 동행을 하게되었다.
이제 산행도 예전같지않아서 빨리 지치고 빨리 힘이 빠진다.
그러다보니 산행시간이 길어진다.
갈망에 사로잡힌 사람은 올가미에 걸린 토끼처럼 기어다닌다.
속박과 애착에 매인 이는 오랜시간 고통이 되풀이 된다.
법구경342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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