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주-14.05km
2022년09월04일 일요일
장소: 인천대공원
거리: 14.05km
시간: 1시간30분23초
평속: 9.3km/h
기온: 21.0/27.0℃,(구름또는 비)
신발; Mizuno Wave Rider Neo (누적: 95.24km)
11호태풍 '힌남노'가 매우강한 세력을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단다.
'역대급강한태풍 상륙예상'이라고 떠들석하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이렇게 4단계로 나뉜다
북진하며 세력 키워 서귀포 남남서쪽 460㎞ 해상에서 강도 최고 단계 '역대급' 강도로 6일 오전 부산 북북서쪽 20㎞에 상륙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20hPa(헥토파스칼)과 54㎧로 강도가 '초강력'이겠다.
상륙 시 강풍반경에 서울 등 수도권 북서부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포함되겠다.
(바람이 초속 15㎧ 이상으로 부는 구역)
영남과 전남은 폭풍반경에 들겠다.(바람이 초속 25㎧ 이상으로 부는 구역)
예상경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인천쪽은 살짝 벗어나 있다.
그래서 우리동네는 크게 영향을 받지않으것 같다.
하지만 와이프가 노심초사 북상중인 태풍뉴스에 긴장하고있다.
베란다샤시가 중간에 교체하지않은 아파트입주당시의 것이기 때문이다.
비예보가 있어서 등산도 포기,운동도 포기한 마음으로 있다가 아침 5시에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 날이 밝지않았는데 비는 오지않는다.
이제 밤이 길어져 해뜨는 시간도 자꾸 늦어진다.
몸도 찌프드하여 다시 누웠다.
6시에 다시 창밖을 내다보니 날이 밝아졌지만 하늘이 불안하다.
결정장애자인 나는 또 망설인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다가 결국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혹시 비가 온다해도 비에 젖으나 땀으로 젖으나 젖는건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공원에는 비예보탓인지 사람이 별로 없다.
준비운동을 하고 달려본다.
요즘, 왼쪽 골반부터 종아리,뒷금치가 자주아프다.
자세를 의심하여 생활속에서 바른자세를 유지하려고 의식을 많이 하지만,
혹시 뇌신경게에서 문제가 되는것은 아닌가 추측을 해 본다.
그렇지않고서야 왼쪽에 해당하는 모든 신경계근육이 오른쪽보다 발달도 늦고,더 약하고 쉽게 퇴화현상이 나고...
느낌적인 추측에 불과한 것이지만...
병원,의사에 대한 불신이 많은 나에 생각은 병원가서 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정밀검사를 한들 정확한 원인이 나올것이란 기대가 희박하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볼 생각이 들지않는다.
이런 생각이 어쩜, 외골수적이고 고루한 생각일지는 모르겠다.
잡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아픔이 사라졌다.
귀성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돌아나와 동문을 지나 정문으로 가니 이제 달림이들도 대부분 돌아갔다.
약한 빗발이 오히려 달리기에 좋다.
후문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먼발치에 몇명안되보이는 '달리는 물개'팀들도 옷 다갈아 입고 가방메고 가고있다.
후문을 나와 언덕까지 갔다가 운동을 멈추었다.
사람은 왜 사는 것일까?
일과 가족,취미,건강 그속에 행복이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에선 맹목적으로 아무 의미없이 일에 쫒기며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번쯤 주위를 돌아보면 내 삶이 어떤모습인지 알 수도 있을 텐데, ...
아니다, 어쩜 알면서도 벗어 날 용기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손을 뻣어 잡아주지않으면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에 쫒기여 하루를 보내고 쫒기듯 잠에들고 눈뜨면 또다시 일로 쫒기는 반복된 삶속에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하고싶은지,무얼 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체바퀴돌듯 행복이 뭔지, 즐거움이 뭔지,
재미 이런것들을 느끼지도못하고 무감각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삶인가?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꾸 흘러가고있는데...
한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귀한 시간인데,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않는 것이 시간인데...
돈을 만원을 벌고, 십만원을 벌어도 쓸줄모르면 무슨 소용인가?
재밋고 멋지게 살려고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을 벌기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살다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돈벌려고 시간에 쫒기며 사는 삶이 되어버린다.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것일까? 어느정도는 그렇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돈=행복은 아니다.
돈이 적어도 돈많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많다.
행복은 생각이고,방법이고, 행동이다.
우리들의 삶은 누구나 행복해야 한다.
나는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좀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이 가을에 고민해 봐야겠다.
운동이 끝나고 비가 오는관계로 걷기는 포기하고 주차한 길가에 들풀들을 만났다.
바람에 실려 떠돌다가 정착하여 뿌리를 내리고 생장한 들풀들이 비에 젖어 상큼하다.
칡꽃,우슬,박주가리,둥근잎유홍초, 달맞이꽃...
길을 따라 올라가면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겠지만,
빗줄기가 조금씩 더 굵어져 포기하고 되돌아 와 비를 피해야 했다.
아파트입구에 내놓은 화분에 난초가 예쁘게 꽃을 피웠다.
기생초
둥근잎유홍초
칡꽃
우슬
달맞이 꽃
박주가리꽃
굶어보면 안다.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김홍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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