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평상주-13.29km(2022.08.20)

털보나그네 2022. 8. 20. 17:05

평상주-13.29km

2022년08월20일 토요일

장소: 인천대공원

거리: 13.29km

시간: 1시간32분17초(휴삭:1분25초)

평속: 8.7km/h

걷기: 4.46km(1시간30분20초-휴식: 4분24초,평속: 3.1km/h)

기온: 25.0/31.0℃

신발: Mizuno Wave Rider Neo (누적: 65.65km)

어제밤 비가 왔었다.

아침엔 비가 그친상태, 인천대공원으로 출동.

오늘은 습기가 많아보이지만 비가 오지않는 것만도 다행이다.

준비운동을 하고 달려본다.

천천히, 아주천천히 달렸다.

어제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뛸때는 왼쪽 허리가 아펐는데, 오늘은 왼쪽 발꿈치가 땡긴다.

아프지않기를 기대하면서 정문을 향해 달렸다.

오늘, 달리는 사람이 많아보인다.

'목동 마라톤교실'이란 유니폼을 입고 단체로 달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두들 젊고 활기가 넘친 모습이다.

얼마를 가다보니 또 같은 옷을 입고 무리지어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정문에 도착,

오늘도 허리를 돌리며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달린다.

습기때문에 땀이 많이 나고 호흡하기에도 조금 답답한것 같다.

5km지점에서 또다시 스트레칭, 이러다 습관되겠다는 우려.

습도가 높아 숨쉬기도 힘들고 몸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후문을 통과하여 만의골로 접근하니 도로보수공사가 완료되었다.

똑같은 길인데 공사가 끝나고 나니 길이 더 넓어보인다.

힘든 언덕구간을 간신히 통과하여 군부대정문을 향하여 뛰는데 발이 무겁다.

이곳에도 '목동마라톤교실'팀 자원봉사자들이 음료와 간식을 준비하여 대기하고 있다.

귀성약수터에서 물을 한모금마시고 다시 달려본다.

이제 허리는 덜 아픈데 다리가 무겁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기력이 딸린다.

뱃살이 빠지고 나니 허기가 지면 자세도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복근운동을 많이 해줘야겠다.

다리의 근육이 아무리 발달되어 있어도 상반신의 근육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않으면 신체의 균형이 잡히지않아 오래달릴 수가 없다.

이때 복근(배근육)과 배근(등근육)은 신체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하기때문에 중요한 근육이다.

장거리 후반의 지구력은 복근,배근,둔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근육이 잘 만들어지지는 않고 빠지기는 쉽다.

헬스장에서 젊은 사람들 운동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

만의골 언덕 내리막길, 편하게 달려가고 있는데 '희중'이가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후문에 도착하여 가방을 챙겨 세면장으로 직행.

옷갈아 입고 걷기시작.

오늘은 정문쪽으로 가보았다.

아직도 '목동마라톤교실팀'들은 끝나지 않았다.

한사람에게 얼마나 뛰었냐고 물어보니 46km를 달렸단다.

오늘같이 습한날씨에는 더 힘이 들텐데 대단들 하다.

더 많이 뛴사람도 있단다.

호수를 한바퀴돌아서 후문으로 가서 운동을 마쳤다.

후문입구에 무엇인가를 전시해 놓았다

자세히 보니 '탄소중립' '온실가스' '기후정의' '영흥석탄발전소 온실가스배출량 인천배출량의 절반'

이런 단어들이 보인다.

'기후정의'? 뭐지?

검색을 해보니,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는데 선진국이 훨씬 환경오염을 많이 시켰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반대로 개발도상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발루' 같은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겨 생활환경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받고 있는데, 이런 기후 변화를 '정의'를 바탕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기후 정의'다.

벌써 오래전부터 태평양연안의 군소섬국가들이 해수면상승으로 국토가 사라지는 현상을 뉴스에서 보았다.

산업이 발달된 선진국들은 거리낌없이 환경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무한으로 배출하고 있다.

절박한 그들의 사정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 책임은 우리들에게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겠다.

국가의 정책을 주도하는 지도자들의 역활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을 보면 세계적현실을 알 수가 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에 화석에너지 40-50%를 공급하는 에너지 강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릴 만큼 밀과 옥수수 생산이 세계 4-5위인 수출 강국이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침략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EU와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은 석탄 석유 가스 비용 하루 수십억 달러를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다.

독일이 어느 국가보다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나 식량문제도 안보 이슈라는 것을 보여준다.

얼마 전 러시아는 핀란드의 가스 수출을 차단했다.

핀란드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원을 무기화한 것이다.

러시아가 다른 나라에게도 이런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은 화석에너지원을 98% 해외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빈국이다.

수입된 석유의 6%가 러시아산이다.

우리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우리의 경제사회 구조는 에너지 과소비를 전제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도 그만큼 높다.

갈등과 대립의 국제정세가 전개된다면 우리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해도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귀성약수터

 

만의골 언덕

 

도로공사가 끝난 모습

 

쉬땅나무

 

천일홍

 

언제나

 

주황코스모스

 

박주가리

 

 

 

 

그럴 때가 있다

매끄러운 길인데

핸들이 덜컹할 때가 있다

지구 반대편에 누군가

눈물로 제 발들을 찍을 때다.

탁자에 놓인 소주잔이

저 혼자 떨릴 때가 있다.

총소리 잦아든 어딘가에서

오래도록 노을을 바라보던 젖은 눈망울이

어린 입술을 깨물며 가슴을 칠 때다

그럴 때가 있다.

한숨 주머니를 터트리려고

가슴을 치다가, 가만 돌주먹을 내려놓는다.

어딘가에서 사나흘 만에 젖을 빨다가

막 잠이 든 아기가 깨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촛불이 깜박,

까만 심지를 보여주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가 있다.

순간, 아득히 먼 곳에

불씨를 건네주고 온 거다.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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