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걷기-웃터골근린공원(2022.08.26)

털보나그네 2022. 8. 27. 15:34

걷기-웃터골근린공원

2022년08월26일 금요일

장소: 웃터골근린공원

거리: 6.11km

시간: 2시간16분48초(휴식:4분29초)

평속: 2.8km/h

기온: 20.0/28.0℃

오후에 시간이 나서 동네한바퀴 돌았다.

평소에 달리면서 스치고 지나갔던 들꽃,들풀들을 보려고 나왔다.

카메라를 들고 갈까 망서리다가 번거러운 생각에 그냥 핸드폰만 들고 나왔다.

초잎부터 황매화열매가 유혹을 하며 발길을 세우더니 벌노랑이넝굴이,길가의 금불초가 나를 반긴다.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처야 그들은 비로서 꽃으로 태어난 보람을 느끼며 환하게 웃는디.

넓은 대지에 코스모스가 뜨거운 태양을 이고 있어도 환하게 반겨주고, 숲속 땅바닥을 기어가는 뱀딸기꽃.

무릇,미국자라공,환삼덩굴, 그리고 좀작살나무에는 환하게 늦은 개화, 그옆에는 보라빗 열매가 예쁘다.

몇걸음 발길을 옴기니 차풀,달맞이꽃,까막중이 그리고 방동사니,피,개기장,바랭이풀,강아지풀이 지천이다.

돌콩넝굴이 아무거나 휘감고 올라가고 거리를 두고 낭아초나무가 보라빛꽃으로 유혹한다.

유성초넝굴이 여기저기에 엉켜있고 드물게 박주가리넝굴도 보인다.

아직도 이름모르는 초목들이 참 많기도 하다.

가을햇살은 이들의 몸속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라고 뜨겁게 뜨겁게 스며들고 있다.

뜨거운 열기와 햇살아래에서 현실안주하지않고 차가운 겨울밤과 엄동설한을 염려하며 이겨낼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이순간 이들의 생존본능을 보며 각성하지않으면 안된다.

지금 이순간의 선택, 매순간 찰라의 순간들은 선택의 연속이다.

좀더 현명한 선택을 위하여 생각의 조각들을 끼어맞춰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신이시여, 매순간 현명한 선택을 할 수있게 하여주소서...

허망한 꿈,헛된 욕심과 헛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여주소서...

초목들은 현실안주하지않고 오로지 한곳만 보며 올곧게 살아간다.

나도 그들처럼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황매화열매

 

벌노랑이 (노랑돌콩)

 

 

금불초

 

코스모스밭

 

 

뱀딸기꽃

 

 

무릇

 

미국자라공

 

 

환삼넝굴

 

좀작살열매와 꽃

 

차풀

 

까막중

 

 

 

여귀풀과 방동사니

 

 

낭아초

 

유홍초

 

박주가리

 

 

 

쑥부쟁이의 사랑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 정일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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