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마율종주(2022.08.21)

털보나그네 2022. 8. 22. 08:30

 

마율종주

 

2022년08월21일 일요일

코스:마천역1번출구-청량산(수어장대)-남문(至和門)-검단산(534.9m)-망덕산(왕기봉,500.3m)-이베재고개-요골산-갈마치고개-고불산-영장산(413.5m)-율동공원(분당저수지)

거리: 23.12km

시간: 7시간50분35초(휴식:45분07초)

평속: 3.2km/h

기온: 23.0/33.0℃

 

우연히 마오종주길을 알게되었다.

마천역에서 출발하여 오리역까지종주하는 코스, 거리는 약28~30km다.

평속 4.0km/h정도는 되어야 하루에 돌수있겠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젊은 산객들의 열정으로 내 달린다.

복장도 기능성 간편복에 물과 핸드폰만 소지하면 끝.

베낭에 막걸리에 안주에 주전부리들 잔득 담아 둘러메고 다니면 노땅들이다.

나도 예외없이 노땅이라서 베낭을 안메면 허전한 느낌, 산신령께 미안한 느낌마저 든다.

오늘 나는 그긴 마오종주길을 무모하게 도전해 본다.

서둘러 가면 가능도 할것 같다.

갈때까지 가보고 시간이 안될것 같으면 중도에 하산하면 그만이다.

근교산행의 잇점이 바로 이것이다.

요즘, 어디든 수도권에 전철이 닿고, 아니면 전철과 연결되는 버스가 다닌다.

 

집에서 6시30분에 나와 전철을 타고 마천역1번출구에 도착하니 8시30분, 2시간이 소요되었다.

떡2팩과 막걸리1병을 사고, 길을 따라 등로로 진입.

지난번 큰비로 망가진 등산로는 임시로 복구하여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해 놓았다.

바람도 안불고 고온다습, 급경사길을 오르는데 발이 뻐근하다.

토요일 달리기후유증? 이제 몸도 저질체력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초장부터 땀을 뻘뻘흘리며 수어장대에 올랐다.

흐릿한 서울풍경,롯테빌딩이 간신히 보인다.

수어장대(청량산)에 가서 인증을 하려고 했는데 출입금지, 금줄을 처 놓았다.

다시 돌아나오는데 인근에 성곽과 경사면이 무너져 보수가 시작되었다.

9시30분, 나들이,운동,등산... 복장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남문에 도착하여 인증사진을 찍고 문을 통과하니 좌측에 검단산정상으로 가는 길이 열려있다.

'검단산길2구간'그리고 성남누비길, 처음가보는 성곽밖에 길이다.

길이 어렵진않다, 발이 무거워서 그렇지...

체력이 살아있으면 빠른걸음으로 가도 평속4.0km는 나오니까 가능하겠다.

그런데 오늘의 체력은 그렇치 못하다.

이제 온전한 체력이 돌아 올라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씁쓰름하다.

체력보강,원기회복! 숙제다.

 

검단산으로 가는 길, 이정표는 잘 되어 있는데 초행길이라 지나는 사람에게 몇번을 물었다.

찻길과 산길이 혼용되어 있어서 잘가고 있는지 잘못가고 있는지 확인차 묻기다.

무사히 검단산정상에 도착, 물한모금 마시고 간식먹고 다시 출발.

전에는 물도 안마시고, 간식도 안먹고 그냥 마구잡이로 다녔는데 이젠 안그러기로 했다.

중간 중간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면서 몸에 영양분도 보충하며 다니기로 했다.

내몸 내가 보살펴 주어야지 (혼자다니면서) 누가 보살피겠나...

다음은 망덕산(望德山)이다, 원래 왕기봉이라고 했나보다.

길가에 벤치도 많고 식탁의자도 많이 설치되어 산행중에 휴식하기에 참 좋다.

도란도란 앉아서 음식을 나누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것은 행복중에 으뜸이다.

편안한 산길이다, 중간 중간 잣나무길, 산초나무길, 생강나무길...이렇게 산길에도 이름을 붙여주었다.

누구의 생각인지 산을 많이 사랑하는 님의 작품인것 같다.

망덕산(500.3m)에 도착하여 인증을 하고 간식과 물을 마시고 이배재고개로 출발.

'이배재고개'절을 두번하는 고개라고 하는데, '이배재' 혹은 '이배고개'가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말에 이런 유사한 것들이 많이 있다.

아무튼, 과거를 보러 온 선비가 한양에 한번 부모에게 한번한다는,

혹은 이황선생이 한양을 향해 두번 절하고 돌아갔다는 유래가 있다고 한다.

이배재를 지나 요골산,그런데 요골산정상에 도착하여 정상석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않는다.

결국,찾지못하고 갈마치고개로 발길을 재촉한다.

연리지를 보고 가다보니 '검단산길 2구간'이 끝나고 '검단산길3구간' 이 이어진다.

그리고 바로 갈마치고개를 만난다.

다음은 고불산,가다보니 고불산도 정상석이 없다.

1시25분 떡과 막걸리로 점심을 대신하고 섬말쉼터를 지나 영장산에 도착하니 2시25분이다.

산모기들이 엄청 쫓아다녀서 모자살때 달려있던 망을 달고가니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이렇게 좋을 줄 몰라는데...

문형산이 계속 이정목에 따라왔었는데 중간에 길이 갈라서면서 이름이 사라진다.

 

다음은 태재, 6.2km를 더 가야한다.

시계를 보니 2시26분, 평속 4.0km로 간다해도 1시간반이 걸린다.

4시에는 전철을 타야한다.

하산길을 모색해보니 율동공원이 있고 분당저수지가 있다.

발길을 율동공원으로 정하고 태재로 가던 길을 한참을 가다보니 율동공원으로 빠지는 이정목이 나왔다.

태재로 빠지는 길을 버리고 율동공원으로 진행했는데 벌써 3시40분이다.

그런데 율동으로 가는 이 길도 만만치않게 길다.

마음이 바빠진다.

임도가 나오고 곧바로 저수지가 나왔다.

풍경이 좋지만 마음이 한가하지않다.

버스정류장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멀리서 버스가 지나가는것을 보았는데 막상 정류장에 도착하니 차가 오질않는다.

정류장엔 그늘도 없이 뜨겁다.

우리동네만 못하네? 돈많은 동네같은데...

돈을 어디에다 쓰는지 모르겠다...

첫번째로 오는 버스를 무조건 타서보니 이매역이란데를 간다.

처음보는 역인데, 수인분당선이면 어차피 오리역이나 이매역이나...

어떻게 가야 집에 빨리 갈 수 있나 검색을 해보는데 헷갈린다.

그런데 이번에 오는 열차는 고색역까지만 가는 열차다.

반대로 가서 양재역에서 내려 3200번 광역버스를 타야겠다.

양재역에서 3200번 버스를 타려고 아무리 검색을 하고 찾아보아도 못찾겠다.

사당역은 잘 아는데 양재역은 모르겠다, 차라리 사당역으로 갈걸그랬다.

다시 전철을 타고 7호선과 연결이 되는 고속터미널로 가서 바로 7호선을 탓다.

천왕역에서 27번 버스를 타면 몇정거장만 가면 된다.

그런데 천왕역에서 버스가 35분후에나 도착한다네...

이젠 다른 방법이 없는데... 35분을 기다렸다.

전엔 자주있었는데, 이건 시골버스도 아니고 도시를 다니는 버스가 이래도 되나 싶다.

버스를 탓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환승할인도 안된다....

이런버스는 있어봐야 시민들 골탕만 먹는것 아닌가?

이런줄 알았으면 노선을 달리선택했을텐데...

교통문제로 귀가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마천역1번출구

 

짚신나물

 

기름나물꽃

 

수어장대(청량산)

 

서울롯테빌딩

 

먼지버섯

 

남문(至和門)

 

며느리밥풀꽃

 

이배재고개

 

붉은 그물버섯

 

연리지

 

갈마치( 葛 馬治 )  고개: 말에게 물을 주어 갈증을 해소하는 고개

 

흰까시광대버섯(닭다리버섯)

 

꾀꼬리버섯

 

갈색외대버섯,줄무늬광대버섯

 

물박달나무

 

 

미국자라공

 

 

분당저수지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으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팅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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