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면회
2022년06월11일 토요일
얼마전 큰형님이 주말에 어머니면회를 할 예정이니 시간 비워놓으라셨다.
면회인원은 4명으로 제한되어 있기때문에 우리 사남매가 하면 딱 맞다.
주말면회는 한달에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
11시30분에 면회를 신청되었다.
우리 사남매는 고덕역 4번출구에서 만나 함께 버스를 타고 어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으로 갔다.
지난번 긴급면회를 했을때는 이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그 이후 많이 좋아 지셨다.
오늘은 어머니가 이것 저것을 요구하셔서 누님이 여러가지 반찬도 준비를 하고 형님도 따로 여러가지를 준비하셔서
양손에 가방을 들고 오셨다.
나는 어머니가 샤인머스켓을 드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찾아도 구하지못하여, 와이프가 비슷한 것으로 준비를 하여 바로 드실 수 있게 깨끗히 씻어서 나눠먹을 수 있게 통에 담아서 주었다.
코로나19로 4남매가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다가 오늘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면회장으로 갔더니 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나오셨다.
전에는 침대에 누워서 침대를 이동하여 면회를 했었는데 오늘은 휠체어에 앉아서 오시니 반가웠다.
얼굴색도 많이 좋아 지셨고 말씀도 잘 하신다.
우리어머니는 시력이 좋지않은 것과 기력이 없는 것 말고는 정신도 총명하시고 귀도 무척 밝으시고 건강하시다.
가져온 물건들을 전달해 주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97세의 연세지만 품위를 지키시고 자존감을 간직하시는 울 어머니시다.
이제 차츰 요양병원에서 적응을 하시고 계신건지 지난번 보다 심적으로도 많이 안정되신것 같다.
지금 같아서는 이정도라면 아직도 몇해는 충분히 더 사실수도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연로하셔서 언제 또 나빠지실지 모르는 일이라 안심은 안된다.
드시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하시니 천만 다행이고, 잘 드시면 건강을 회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희망적이다.
면회를 마치고 명일동으로 이동하여 할머니추어탕집에가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웠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근처 커피집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동안 요양병원에 들어간 비용과 앞으로 예상되는 비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웠다.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다 다르기때문에 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 누님이 한가지 제안을 했다.
지금당장은 어머니가 준비해 놓으신 돈이 있어서 그것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시간이 장기로 가면 준비를 해야 하기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한달에 얼마씩이라도 거출를 하여 모아두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겠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모두 찬성을 하고 이번달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것은 누님이 제안을 하셨으니 누님이 맡아서 해 주시라고 했다.
사실, 제일 문제가 되고 어려운 것이 금전문제인 것 같다.
금전문제가 잘 풀리지않으면 형제간에 서로 얼굴을 붉히고 언쟁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 서로 얼굴도 안보는 불상사까지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비일비재하다.
특히 집안에 돈이 많을 수록 다툼은 더 심화되고 형제간에 의가 상해 서로 왕래도 안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다행히 우리는 잘 이해하고 서로 격려해주고 오로지 어머니의 건강만을 바랜다.
이모두 어머니의 지혜로움이고 누님과 형님들의 효심덕인것 같다.
어머니
어머니, 오늘은 어찌 지내셨나요?
진자리 마른자리 걷어주시던
어머니
손발톱이 빠지는 줄 모르게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
멀리 있어도, 가까이에 있어도
몸성히 잘 지내라는 자식걱정
한결같은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의 정성과 치성으로 자란
우리 사남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뼈만 앙상한
어머니
이제, 어머니가 많이 아쁨니다.
하루가 일년같은 고통으로
사시는 어머니
오늘은 어찌 보내셨나요? 어머니
오늘은 조금 낳아지셨나요 어머니!
어머니!
안타까운 마음에 자꾸 불러봅니다.
어머니!
오늘밤은,
아프지말고 편히 주무세요.
어머니!
기도 드릴께요....
2022.06.04.
걱정하지마 잘 될거야
힘들면 잠시 나무 근처의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자
고민해도 달라질게 없다면 딱 오늘까지만 고민하고
내일은 내일의 삶을 살자
꿈을 꾸어도 달라질게 없어도
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꿈을 꾸자
웃음이 안 나온다고 해도
그래도 내일부터 그냥 이유없이 웃기로 하자
힘들다고 술로 지우려 하지 말고
아프다고 세상과 작별 할 생각 말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위기가 닥쳤다고 짜증 내지 말고, 그러려니 하자
좋지 않은 일은 심플하게 생각하고
좋은 일은 길고 복잡하게 자꾸 끄집어내자.
힘을 내자
우리 모두 후회 없이 부딪치자
두렵지만 이겨내자
인생은 다행히 내일도 계속된다
김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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