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님
2022.05.02. 월요일
나에게 누님은 엄마같은 존재시다.
울 엄마가 장사하시느라 바쁠때 누님이 엄마를 대신해 주셨다.
옛날엔 누군들 고생안한 사람이 있겠냐만은 울 누나는 누구보다도 고생도 많이 하셨다.
아마도 그때 고생을 다 하셨기에 지금은 편히 사시는지도 모르겠다.
두딸과 막내아들이 엄마를 지극정성으로 위하며 살고 있다.
오늘은 그 누님댁에 방문하려고 집을 나섰다.
와이프가 처가집에서 가져온 취나물과 민도라치나물,달래를 바라바리 싸서 갔다주고오란다.
누님댁은 불광동, 족두리봉바로 밑에 있는 아파트다.
간김에 나물를 전해주고 북한산을 갔다와야 겠다.
아침을 먹고 출발, 불광역2번출구로 나와 산에가듯 쭉 길따라 올라갔다.
누님이 마중을 나오신다.
집으로 갔다.
남향집에다가 창문도 많고, 주변환경도 좋고 조용하다.
사람살기에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아파트라고 평가하고 싶다.
조카가 좋은 회사에서 높은 직책으로 근무를 하니 누님은 돈걱정없이 산다.
둘째도 사위가 대기업중견간부로 중국으로 가족이 가서 딸은 귀부인대접을 받으며 산다는 소문.
손자손녀들은 자동적으로 영어에,중국어를 배우고 사용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다.
남들은 외국어 연수를 가고싶어도 코로나때문에 못가고 있는 이 시국에...
나물보따리를 풀어본 누님은 좋아 어쩔 줄를 모른다.
바로 쌂아 놓았다.
누님댁에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을 먹으러 가잔다.
몇가지 메뉴를 말하면서 먹고싶은 것이 뭐냐고 한다.
점심이니 간단히 먹자고 하면서 추어탕이나 먹자고 했더니 맛있게 잘하는 집이 있단다.
추어탕을 먹기위해 집을 나왔다.
누님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끝도 없이 할 이야기가 나온다.
추어탕을 맛있게 먹고 커피를 먹으러 가잔다.
오늘은 누나가 풀코스로 한턱내겠다고 한다.
카페를 가다가 중간에 빵집에 들어가더니 집에가져가 먹으라고 빵을 사준다.
커피를 마시며 또 한없는 이야기 보따리를 펼처놓았다.
누님이니 허울없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늘어 놓을 수 있고, 누님도 동생이니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산에 간다는 계획은 포기해야 했다.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
자기자신을 자기가 위하지않으면 누가 자기자신을 위해 주겠나,
주눅들지말고 당당하게 살고,
옹졸하게 담을 쌓지말고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감싸주며 살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니 늘 건강관리를 잘 하고,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라, 그것이 곧 추억이고 행복이다.
많이 웃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라.
행운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찾아 온다, 늘 노력하라.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
아주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꿈속에서 아버지가 하얀 옷을 입고 편안한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누님에게 커다란 파란구술를 손에 쥐어주면서 미안하다라는 말를 하시고 사라지셨단다.
그 이후부터 하는 일마다 일이 잘 풀리고 행운이 자주 찾아 왔다고 한다.
그래서 누님은 아바지가 늘 옆에서 도와주고 계신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 느낌은 지금 이순간에도 그 느낌을 느낀다고 하신다.
누님과 헤여지고 전철를 타고 집으로 가는중에 생각을 해 보았다.
사후의 세계가 과연 있을까?
혼백이 있어서 정말로 떠돌아 다닐까?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알 수는 없지만 궁금하고 아리송하다.
바람과 봄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
작은 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바람,
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
봄이라 바람이라 이 내 몸에는
꽃이라 술잔이라 하며 우노라.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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