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성주산-소래산(2022.06.08)

털보나그네 2022. 6. 8. 16:26

성주산-소래산

2022년06월08일 수요일

코스:방아다리길-봉매산-여우고개-성주산-소래터널-소래산-내원사-삼미시장

거리: 11.1km

시간: 2시간59분06초(휴식:13분38초)

평속: 4.0km/h

기온: 15.0/25.0℃

오늘은 출발전부터 결정장애증상이 도젖다.

옷은 어떤 옷을 입을지,가방은 어떤 것으로 가져갈지,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갈팡질팡하다가 다 버리고 핸드폰만 들고 집을 나선다.

산길을 접어들면서 메마른 초목들을 보니 '기우제'라도 올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글이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이 지내던 기우제는 성공률 100퍼센트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 올때까지 계속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그토록 신통한 효험의 비결엔 신의 가호가 아닌 '미련함'이 숨어 있는 샘이다. 그러나 이런 미련함 때문에 기상관측이 발달한 현대에는 기우제 자체를 어리석은 행동으로 여기는 경우가 잦다. 마구잡이식 범죄수사를 빗대어 '기우제식 수사'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실현 가능성이 없음에도 계속 시도할 때를 일러 종종'기우제 지낸다'라고 표현한다.그럼에도 날이 계속 가물면 '어리석은기우제'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작년 대만에서는 가뭄으로 식수까지 부족해지자 3,000여 명이 한데모여 기우제를 지냈다. 그리고 올 봄엔 우리나라 통영 욕지도에서도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 가뭄때문에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는 제사의식을 치뤘다. 비록 과학적으로 기우제와 강우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의 불안과 절박함은 현대에도 쉽게 해소할 수 없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불안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사소하지만 좋은 습관부터 기르라고 조언한다.가령 업무성과에 시달린다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보다 우선 매일 아침 이불정리나 집 청소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식이다. 그러다보면 적어도 습관을 하는 그 순간엔 불안한 감정이 사라지고, 보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문제 실마리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란다.또 자신이 정한 약속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는 작은 성취감이 들어 높은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기약없는 기우제는 분명 미련한 일이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기우제를 공동체 구성원이 다 함께 참여하는 '사소하지만 좋은 습관'으로 볼 수 있다. 비를 내려달라는 공동체적 기치 아래 구성원이 자주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힘들지만 가뭄을 꼭 이겨내자"고 단합하다보면 가뭄보다 더 큰 고난도 충분히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끈끈함이 싹트기 때문이다.공동체 구성원의 연대감은 '때 되면 반드시 내리는 비'보다 더 값진 것일 수도 있다. 기우제를 한낯 미련한 일로 치부하는 건, 예날 사람들과 불안한 요즘 사람들에게도 실례 될 소리가 아닐까. '기우제'라도 지내야 뭐라도 된다.-이상은 옴겨온 글

요즘 숲속에서 흔하게 보이던 노루발풀이 눈에 띄지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보았다.

전에 보았던 장소를 기억해 걸음을 멈추고 둘러보았더니 있긴 있었지만 가련한 모습이다.

그런데 요즘, 전엔 잘 보이지않았던 뱀이 요즘엔 자주 마주친다.

오늘도 마주처서 서로 놀라 허둥대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는 동안 사라졌다.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나 보다.

메마른 대지위에 갈증을 호소하는 초목들은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괴로워 하고 있다.

소래산 오르막을 힘들어서 땅만 보고 오르는데 갑자기 개한마리가 앞에 나타나 깜짝 놀랬다.

개줄를 풀어놓고 다니다보니 개주인보다 개가 먼져 빠르게 움직여 내려가니 통제불능상태다.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아무도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다.

반려견을 동반할 때 반드시 목줄를 꼭 하고 통제가능하도록 목줄를 잡고 다녀야 한다.

보통 사소로운 것이라고 보고도 아무 말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꼭 한마디, 기분나쁘지않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말을 안하니 견주님들은 괜찮은 줄 안다. 하지만 괜찮은 것이 아니다.

나에게, 혹은 다른 사람이 또는 그 개가 불상사를 당할 수도 있다.

반려견을 동반할 시엔 꼭 지켜야 하는 에티켓, 무시하는 견주들이 참 많다.

무시하고 지나칠때마다 꼭 한마디 지적을 해 주어야 한다.

말을 안하면 괜찮은 줄 오해한다.

소래산 정상에서 '에이스산대장님'을 만났다.

잠시 서서 산이야기,산악회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내원사로 하산하여 삼미시장으로 갔다.

 

 

지구소식

 

 

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다

지구는 몇십 년 이내로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는다 하고

우리나라는 몇백 년 안에 엄마들이

애기들을 많이 낳지 않아

 

지구에서 이름이 사라지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하고

 

나는 또 나이가 많아 지구 위에

남아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는 크게 비관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오늘 하루 살아 있음이 기적이고

내가 또 너를 다시 만나고

 

너를 사랑함이 더욱 기적 같은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구가 숨을 쉬는 한 나도 숨을 쉬고

생각할수록 나도 한 그루

 

나무를 닮아가고 있었다

나무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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