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관악산종주(2022.06.05)

털보나그네 2022. 6. 6. 09:56

관악산종주-사당역에서 석수역까지

2022년06월05일 일요일

코스: 사당역4번출구-관음사국기대-선유천국기대-사당능선-관악산정상-연주대-팔봉국기대-팔봉-무내미고개-삼성산정상-삼성산국기대-깃대봉구기대-호암산-석수역

거리: 18.3km

시간: 8시간30분45초(휴식: 56분19초)

평속: 2.4km/h

기온: 20.0/26.0℃(구름많음)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가급적으로 먼 산행은 삼가하고 근교산행만 하고 있다.

오늘은 관악산종주산행을 했다.

아침 07시에 집에서 나와 전철을 타려고 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를 맞으니 마음이 심난해 진다.

어찌할까?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 그냥 가까운 수리산이나 가볍게 다녀올까?

관악산종주산행을 위해 석수역으로 가려고 일단 전철을 탔다.

서해선을 타고 가다가 마음이 바뀌여 수리산역으로 가려고 반대로 바꿔탓다.

4호선으로 환승하기위해 초지역에서 밖을 보니 비가 오지않는다.

마침, 전철이 오고있다.

타고보니 왕십리역행이다.

왕심리역행은 수원-분당선이다.

예전에 모르고 계속 타고 간적이 있었다.

다시 한대역에서 내려 4호선을 기다려서 탓다.

전철을 타고 노선을 보니 수리산역은 수리산-대공원역은 청계산-사당역은 관악산이다.

최종결정은 사당역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당역 4번출구, 이곳도 지하상가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려면 잘 알고 올라가야한다.

4번출구로 올라가면 바로 관음사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올라간다.

지상으로 올라가니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젊은 사람들이 간편복장으로 삼삼오오 모여다닌다.

동영상을 찍기위한 도구는 개별적으로 지참하고 가방은 없거나 아주 작은 것을 멧다.

나이가 많을수록 가방이 점점 커지고 무거워지다가 다시 고령으로 가면 적어진다.

나는 늘 메고다니는 28L짜리인데 가방이 작게 나와서 좀 불편한 감이 있다.

카메라때문에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카메라를 빼면 별로 없다.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갑자기 허기를 느낀다.

주변을 살펴보니 로데오김밥집이 보이고 커피집도 보인다.

먼저 김밥집에 가서 라면한그릇 먹고 커피집으로 이동하여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셨다.

이제 배가 든든하니 발걸음이 느려진다.

관음사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이고 관음사앞에서 급경사다.

비온 후라 덥지않고 간간히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다.

관음사방향으로 가다가 상록천약수터방향으로 충동적으로 방향을 바꾸웠다.

어차피 연주대로 통하는 길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길로 가보고 싶어서다.

예상대로 길은 만나는데 관음사깃대봉을 거처간다.

바위위에 태국기깃발은 없는데 트랭글에서 관음사깃대봉이라 안내가 나와서 알았다.

언덕마루로 올라가니 먼발치에 선유천깃대봉이 보인다.

처음부터 깃대봉을 염두에 둔것은 아닌데 막상 보니 욕심에 거처가고 싶어진다.

이제 사당능선이 이어지고 가는 중에는 여러가지 이름있는 바위들을 지나친다.

하마바위,똥바위,마당바위,해테바위,촛불바위등등 그리고 앞으로 석수역까지 가면서도 수많은 바위들을 만나리라.

관악산은 마치 수석전시장처럼 유명한 바위와 숨어있는 또다른 요상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보는 방향에따라 그 모양도 달리보이고 유명한 바위도 관심없이 지나가면 모르고 지나친다.

나 역시도 바위이름을 미처 다 모르고 유명한 바위를 지나치면서도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비일비재다.

관악산도 북한산,도봉산처럼 커다란 화강암덩어리로 이루워진 돌산이다.

화강암을 좋아하는 소나무가 많아서 일명 명품소나무도 엄청많다.

기묘한 바위위에 절묘하게 붙어서 비바람을 맞으며 살아가는 소나무를 보면 감탄스럽다.

상록수노래 가사처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저 바위는, 소나무는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도 용기와 희망을 예기해 준다.

산은 이렇게 사람들을 품어서 잘 살아가도록 필요한 것들을 나누워 준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산의 가슴에 안겨서 힘도 얻고 용기도 얻고 위로도 받고 편안함을 선물받았다.

산은최소한 나에게 참 위대한 존재다.

관악산정상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요즘은 젊은사람들도 참 많다.

어쩜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가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젊은사람을 보면 청춘이 부러울때가 있다.

놀며 쉬며 구경하며 오르다보니 속도도 안나고 더군다나 사람이 많아 정체구간도 있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삼성산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까?

또다시 망설임, 이럴까?저럴까? 갈팡질팡 어절 줄을 모르는 결정장애인.

얼떨결에 팔봉능선으로 접어들었다.

아무튼 무내미고개만 가면 삼성산은 금방이다.

점심은 무내미고개에서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가는데 바위가, 소나무가 자꾸 발목을 잡는다.

그러다 무내미고개에 도착하니 2시35분이다.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일단 먹고보자.

요즘 산에 갈때 이리저리 찾아다니기 싫어서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막걸리와 김밥을 사서 먹는다.

오늘 김밥을 먹으며 유심히 포장지를 들여다 보았다.

첨가제가 적혀 있는데 사카린나트륨(감미료), 아스파탐(감미료) 페닐알라닌함유, 소브산칼륨(보존료),

염화칼슘이 있다.

이런 것들이 유해한 것인지 무해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앞에 두가지는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요즘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고, 소브산칼륨은 일명 방부제.

근데 염화칼슘은 뭐지? 겨울에 눈녹일때 쓰이는 것인데...

이걸 계속 사먹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판단이 서질 않는데...

요즘 막걸리도 아스파탐사용하지않은 막걸리가 나와 비싸게 판다...

몸에 유해와 무해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고 학술적인것과 상술적인 것이 혼합하여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의학계에서 허용치를 1%만 조정을 해도 그에 따르는 약의 판매량이 적지않기때문에 의학과 영업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삼성산을 넘어 삼막사를 지나고 깃대봉국기대에 도착하니 5시가 되었다.

앞으로 갈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이제 무조건 앞만보고 가야겠다.

이제 내리막이니 속도를 내야겠다.

한시간을 달리듯 하산을 했다.

누군가 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고있다.

한사람이 나를 앞질러 가는데 걸음이 엄청 빠르다.

내 걸음이 느린것인지 저사람의 걸음이 빠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뒤쫏아 갔다.

그사람은 금강사방향으로 빠지고 나는 석수역방향으로 빠진다.

앞서가던 사람이 갈림길에서 슬쩍 나를 돌아보고 간다.

덕수소공원에 도착하니 깃대봉에서 한시간이 소요되었다.

6시다.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소사역에서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소사역이라하니 아뭇소리도 안한다.

휴~ 다행이다...

 

 

 

앵두열매

 

관음사

 

관음사국기대

 

선유천국기대

 

하마바위

 

똥바위

 

마당바위

 

해태바위

 

관악문

 

한반도바위

 

횟불바위

 

400

 

팔봉국기대

 

불성사

 

독수리바위

 

왕관바위

 

돌양지꽃

 

산딸나무꽃

 

삼성산국기대

 

삼막사

 

반월암

 

깃대봉국기대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어떤 날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막무가내 올라간다

 

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

상상봉에 다다르면 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다

 

굽은 능선 위로

생각의 실마리들 날아다닌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의 바람소리

生覺한다는 건 生을 깨닫는다는 것

 

생각하면 할수록 生은 오리무중이니

생각이 깊을수록 生은 첩첩산중이니

생각대로 쉬운 일은 세싱에 없어

생각을 버려야 살 것 같은 날은

마음이 종일 벼랑으로 몰린다

 

생각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

생각만 하고 살 수 없다는 생각

생각 때문에 밤새우고

생각 때문에 날이 밝는다

생각이 생각을 놓아주지 않는다

지독한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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