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우리집에-5
2022.04.08. 금요일
아침운동을 나왔는데 트랭글이 작동이 안된다.
한참을 씨름하다가 결국 포기.
속도 안좋고 해서 땀날 정도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우성아파트로 오란다.
14층 언니가 어머니 드리라고 찰밥과 묵,쑥국을 준비했는데, 찰밥의 양이 어마어마 하다.
10인분은 족히 될것 같다.
9층인데 엘레베이터 점검중이다.
걸어 올라가서 들고 내려와야 했다.
집에와서 씻고 아침을 먹었다.
어머니는 맛 있게 잘드신다.
어머니는 입이 마르도록 와이프를 칭찬하신다.
식사가 끝나고 와이프는 나물를 사러 가서 취나물(자연산),방풍나물,머위나물를 사와서 쌈고,무치고 해서 통에 담아놓았다.
내일 명일동에 갈때 가져갈 거다.
점심은 나물 반찬으로 또 맛있게 드신다.
오후에 지연엄마가 출근한 후 나와 어머니가 남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오래동안 나누었다.
지금 이시간이 또 언제 다시 있기나 할수 있을까?
코로나가 준 소중한 시간이다.
저녁을 먹고 또 홍삼을 드렸더니 웃으시면서 받아 드신다.
잘 드시니 보기도 좋고 맘이 편해진다.
수면제를 드시고 누우셨다.
저녁에 명환이가 퇴근하여 오고 지연엄마가 오고 저녁들를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싶다고 하여 사주고 어머니는 안드신단다.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간다.
2022년04월09일 토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 핸드폰을 보니 5시55분이다.
어머니가 몇시나 되었냐고 물으신다.
어머니는 언제 잠에서 깨셨는지 모르겠다.
잠을 주무시지 못하고 조용히 누워 계신다.
심장이 뛰니까 숨이차서 힘드신데 그나마 누워계시는 것이 가장 편한 상태인 것이다.
안타깝다...
그 고통을 참으시며 하루 하루를 보내시고 계신다.
눈이 왜 안보이신지 원인을 알려주셨다.
코위에 눈물샘이 있는데 그것이 막혀서 눈물이 순환이 안된다.
그래서 백내장,녹내장이 생기고 연로하시여 치료할 수가 없고, 점점 그 증상이 더하시니 이제 잘 보이질 않는 것이다.
막이 뿌옇게 앞이 가로막혀 점점 더 앞을 분간할 수가 없다.
고령이시라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단다.
어머니는 그렇게 사시고 계신다.
얼마나 답답하실까!
참 안타까운 일이다.
손이되어 드리고 발이 되어 드리는 수 밖에 없다.
매일 매일 숨차고 안보이신다.
그 고통을 참아내며 살고 계시는 것이다.
어머니 말씀이 맞았다.
어머니의 두가지 복
돈복과 죽을 복을 못타고 나셨다고 하셨다.
오늘은 아침 운동을 하지않았다.
어머니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고 약을 드시고...
집을 나섰다.
기온이 높아 덥다.
도로에는 차량이 많았다.
무사히 명일동에 도착하고 형님을 만났다.
형님은 아직도 목소리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형수님은 어디가셨는지 안보인다.
열흘만에 돌아온 시어머니가 궁금하지도 않으신가보다.
무슨 피치못할 사정이 있겠지...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와이프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웠다.
참 다행인 것은 와이프는 어머니의 고통을 알고 이해하고 나보다도 더 안타까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맙다.
집에 도착하여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와이프가 먹고 싶다는 쭈꾸미정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내가 살께! 그동안 수고 했어... 고마워...
앉은뱅이꽃
발밑에 가여운 것
밟지 마라,
그 꽃 밟으면 귀양 간단다
그 꽃 밟으면 죄 받는단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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