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주-14.22km
2021년11월13일 토요일
장소: 인천대공원
거리: 14.22km
시간: 1시간26분03초
평균속도: 10.1km/h
걷기: 4.77km (2시간04분)
신발: 아식스 님버스19
기온:2도
6시에 눈을 떳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밖은 아직 어둡고 몸은 무거웠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7시가 넘어서 다시 눈을 떳다.
옷을 챙겨입고 밖에 나와 대공원에 도착하니 8시다.
쌀쌀한 날씨, 기온이 2도를 가리키고 있다.
추워서 그런지, 아니면 늦어서 그런지 운동하는 사람이 보이지않는다.
준비운동을 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몸이 무겁고 발도 무겁다.
요즘 살이 1~2kg정도 쪗다.
왼쪽이 총체적으로 좋지않다.
왼쪽 허리,골반. 허벅지, 종아리,그리고 발바닥에는 저림현상이 있다.
몸상태를 느끼면서 달린다.
5km지점부터 땀이 나기시작 한다.
후문에서 출발하면 3km까지는 작은 내리막이고(약1도정도) 정문을 돌아 되돌아 오는 길은 오르막이라
처음 달릴때는 내리막이니 힘이 안들다가 되돌아 오는 길은 오르막이니 힘들기 시작한다.
오르막은 만의골 언덕구간까지 이어진다.
군부대를 돌아 나와 다시 후문을 향한다.
달리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두사람, 박 정희와 김대중
처음에는 계절의 변화를 생각하다, 세상에는 변하지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닿았고
변화의 뱡향이 어디냐가 중요한데, 방심하고 게으르거나 나쁜 유혹에 빠지면 나락의 세계로 향하고
참아 내고 노력하고 역경을 이겨내면 발전된 모습으로 변해 존경의 대상이 된다.
박정희는 부국강병을 선택하여 달린 반면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선택하였다.
한시대에 두사람이 나타난 것은 숙명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길를 끝까지 굽히지않고 역경에 맞서 싸워온 일생이다.
만약, 현실에 타협하고 순응하며 무사안일로 살았다면 오늘날 아무도 그의 이름은 기억하지않을 것이다.
매 순간 변해가는 세상이다.
방심과 게으름에 빠지지말고, 힘쓰고 노력하여 발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후문 식수대앞에서 간식을 먹다가 단풍이 너무 멋져 사진을 찍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화장실로 가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카메라를 꺼내 어깨에 메고 나왔더니 청소하는 아줌마가 대빗자루로 싹 쓸어 버렸다.
빨간 단풍나무밑에 빨간 단풍이 수북히 쌓였었는데...
그냥 놔둬도 될텐데 힘들게 청소를 한다고 깨끗하게 치워버렸다.
가을를 쓸어버렸다.
아쉬운 맘을 접어두고 오늘은 화장실앞을 지나 관모산으로 오르는 능선길로 올랐다.
길에는 떨어진 솔잎과 갈참나무잎사귀가 길바닥을 덥허 버렸다.
아침햇살이 나무사이로 빗추고 나무잎사이로 소래산이 보인다.
상아산정상 (높이 : 151m)을 찍고, 다시 관모산정상(높이: 162m)을 찍고 단풍나무숲으로 하산.
단풍나무마져도 이제 끝물이다.
지난번 비에 겨울이 훌적 다가와 있는 것 같다.
나무에 잎새들이 다 떨어지면 겨울이 온다.
나무는 가을를 보내주지않으려고 잎새들를 꼭 붙잡고 놓아주지않으려 하는데
차갑고 냉정한 바람이 다가와서 나무를 흔들어 댄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제 집으로 돌아 갈 시간이다...
낙엽이 지던날
나뭇잎들이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고
안녕을 외치는 가을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은행잎은 노란 옷을 입기 위해
여름날의 찬란함도
잊어버려야 했습니다
단풍잎은 붉은 옷을 입기 위해
마지막 남아 있던 생명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가을 거리에 외로움으로 흔들리며
쏟아져 내리는 낙엽들
우리의 남은 이야기를 다 하기에도
이 가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있습니다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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