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성주산(2021.09.22)

털보나그네 2021. 9. 22. 23:09

소래산-성주산

2021년09월22일 수요일 추석연휴 마지막날

코스:소래산산림욕장입구-내원사방향둘레길-계란마을방향둘레길-솔숲길-급경사오름길-정상-만의골하산길-솔숲쉼터-군부대철책길-성주산정상-성주산둘레길-소래산쉼터-소래산산림욕장입구-삼미시장

거리;13.08km

시간: 5시간30분

아침에 비가 왔다, 그리고 그첬다.

비예보가 있었는데 맑은 하늘에 구름많음으로 바뀌고 있다.

3시에 소나기예보가 있다.

비오기전에 빨리 산에 갔다와야겠다.

9시40분경 집을 나섰다.

그런데 산위에 먹구름이 금방 비가 올것같다.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갈까 말까 망서리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장대비가 쏫아진다.

급하게 건물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고 그칠때까지 기다렸다.

비가 그쳐 집으로 되돌아 갔다.

아들이 검색하니 10시에 소나기예보가 있었단다.

커피를 한잔 타먹고 다시 옷을 입고 집을 나서니 11시다.

이젠 비 안오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우산을 하나 가방에 챙기고 출발.

비온 후의 산길이니 자주 다니던 코스로 무리없이 다녀오기로 마음 정하고 산림욕장으로 갔다.

계단코스에서 우측 산길로 빠져 올랐다.

원래 정식 등산코스는 아닌데 계란마을에서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이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다.

바람도 많이 불어 들꽃사진을 찍는데 인내심이 필요하다.

찍으려다 몇번을 포기하고 말았다.

성주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적한 나무밑에 앉아 휴식.

산밑에서 사온 연천칡막걸리 한병, 순하고 칡맛과 초코렛맛이 나기도 하고 맛이 좋다.

오늘따라 나처럼 산에서 막걸리를 혼술하시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이 없다.

답인가 싶어 꺼내보니 아니고

답인가 싶어 꺼내보니 또 아니고...

내안에 또다른 나를 꺼내 놓고

답을 물어도 대답이 없다.

무념무상이 안된다

수없이 많은 나, 그중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진정한 내가 분간이 안간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야 하는가?

요즘, 가을을 타는 것인가?

잡념에 쌓여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끝도 없는 생각들이 결국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끝도 없는 생각들이 결국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

집에 가기전 삼미시장엘 들렸다.

뭔가를 사려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살것이 없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데 오는 길에 만두집이 새로 생겼다.

전에 뚱뚱한 아줌마가 운영하던 맛있는 만두집이 있었는데 없어져 서운했었는데 새로 한집이 생겼다.

그래서 모듬으로 하나, 왕만두(5개4,000원)하나를 샀다.

 

 

덜꿩나무열매

이꼬들빼기꽃

팥배나무열매

여귀풀. 미역취

누리장나무열매

 

벡당나무열매

 

미국자리공

 

꿩의 비름꽃

 

도깨비바늘

 

가을의 시

정희성

 

​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을은 얼마나 황홀한가

​황홀 속에 맞는 가을은

잔고가 빈 통장처럼​

​또한 얼마나 쓸쓸한가

​평생 달려왔지만 우리는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네

​가여운 내 사람아

​이 황홀과 쓸쓸함 속에

​그대와 나는 얼마나 오래

​세상에 머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