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국사봉
포천 왕방산 [王方山]
높이 : 737m
위치 :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과 동두천시 경계를 이루는 왕방산은 포천읍에서 서쪽으로 우람하게 보이는 산이다.
예로부터 포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은 조선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서울로 환궁하는 도중 왕자들의 골육상쟁 소식을 듣고 그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산에 있는 사찰(현재의 보덕사)을 방문, 수일간 체류했다 하여 산 이름을 왕방산, 절 이름을 왕방사라 지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포천 동쪽 운악산을 지나는 한북정맥은 수원산~죽엽산~용암산과 천보산을 지나 불국산~한강봉~도봉산으로 이어진다. 천보산에서 서쪽으로 칠봉산(506.1m·양주-동두천 경계)을 분가시킨 산줄기는 북동으로 나아가다가 해룡산과 오지재고개를 지나 약 4km 거리에 왕방산(王訪山·737.2m)을 빚어 놓는다.
왕방산을 지난 산줄기는 다시 갈라져 북동쪽으로 나간 능선은 와북천과 포천천 사이 문례재~원수봉~덕령산을 지나 여맥을 영평천에 가라앉힌다. 북서쪽으로 나간 능선은 국사봉(國師峰·754m)~소요산으로 뻗어 나아간다. 이 구간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동두천시, 동쪽은 포천시로 나뉜다.
국사봉[ 國師峰 ]
높이:755m
위치: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심곡리와 동두천시 불현동의 경계에 있는 산.
조선의 세조는 과거를 후회하고 말년에 산수를 벗 삼아 명산대찰(名山大刹)을 찾고 수렵에 취미를 가졌다. 하루는 신하들과 함께 칠봉산에 사냥을 나왔다. 수렵할 때는 사방위 중에서 어느 한 곳을 정하여 시사(示射)를 하고 그 다음에 사냥이 시작되는데, 이 관례대로 왕은 칠봉산에서 동북방으로 마주보이는 왕방산의 주봉(主峰)을 겨누어 활을 쏘았다 하여 그 주봉을 국사봉(國射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광여도(廣輿圖)』 등에는 국사봉(國祠峰)으로 표시되어 있다.
소요산 종주 산행을 할때 통과하는 산 중 하나이나, 군부대가 정상에 있고 교통편과 이정표 등이 부족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한편, 국사봉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국사봉은 산세가 험하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온갖 산짐승들이 사는 경관이 빼어난 명산이었다. 오랜 옛날 이 산 아래 마을에는 인근 고을까지 명망을 떨치는 뼈대 있는 가문에 참한 규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 규수의 얼굴에는 어쩐 일인지 늘 수심이 어렸고 가끔 꿈을 꾸고는 며칠씩 심하게 앓곤 하였다. 딸이 아픈 원인을 알 수 없던 규수의 어머니는 유명하다는 무당을 집으로 불렀다. 규수의 신수를 점쳐 본 무당은 그 규수의 앞날이 불운하다는 걸 알았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규수는 무당의 말대로 혼인 전날 밤 죽고 말았다. 딸의 죽음을 애통해 하면서 모든 혼숫감을 시신과 함께 국사봉에 묻어주었다.
그 후 국사봉으로 도망치는 모든 짐승들은 처녀의 혼령이 보호해 주었기 때문에 사냥꾼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곳이 동물들의 낙원이 되었음은 물론 마을까지도 지켜주어 번성하였다고 한다. 이후로는 이 혼령을 선각시라 하여 국사봉에 오를 때에는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였다고 전해온다.
국사봉은 족보상 형님뻘인 왕방산 보다 6.8m가 더 높다. 그러나 산높이를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왕방산 전위봉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대동여지도에는 심곡산(深谷山)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산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탑동계곡, 쇠목계곡, 왕방이계곡, 장림계곡, 깊이울계곡 등이 형성되어 있는 국사봉은 여름철 납량장소로 인기 있다.
2021년09월12일 일요일
등산코스 : 포천시청 - 호병동 - 한국아파트뒤 - 약수터 - 돌탑 - 갈림길 - 520봉 - 갈림길 - 왕방산 정상 -왕방이고개 - 587봉 - 610봉 - 국사봉 - 기도원 - 깊이울계곡 - 깊이울저수지 - 심곡2리
거리 : 15.49km
시간: 7시간14분(휴식: 56분)
나홀로
대중교통: 의정부역 (1호선) 5-2출구로 나와 138번 (흥선지하도입구) 버스로 포천시청까지 이동, 포천시청앞에서 출발하여 한국아파트 옆 등산로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왕방산을 갈까, 북한산 숨은벽능선을 갈까 망설이다가 왕방산으로 가기로 맘을 먹었지만 포천까지 가는 교통편이 문제다.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니 뽀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니 의정부역까지 가서 138번 버스를 타고 포천시청으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일단 코스를 정하고 교통을 알아놓았다.
아침에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어제 백신주사를 맞아 팔이 아프다고 이것저것 자꾸 심부름을 시킨다.
그러다보니 7시가 되어서 집을 나선다.
검색을 해 보니 8906번 버스는 30분후에나 시흥요금소에 도착이다.
그래서 지하철를 타고 의정부까지 갔다(1시간45분 소요) 5-2번 출구를 찾아 지상으로 나와 홍선지하도입구건널목을 건너 138번 정류소로 갔다. 20분후에 도착이다.
미리 알아놓았으니 다행이지 무작정 왔다면 지하상가에서 엄청 헤메고 돌아다녔을 것이다.
지하상가에는 미로같은 통로가 수없이 많았다.
포천시청에서 하차하여 한국아파트를 찾기위해 지나는 사람에게 물으니 잘 알려주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아파트앞에서 먼저온 등산객 부부가 나에게 길를 묻는다.
나도 초행이라하고 지나는 주민에게 물으니 쉽게 찾아 가도록 알려준다.
이렇게 약수터앞,오늘 산행의 들머리에 도착했다.
게시판에 지도를 한번 살펴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전형적인 육산에 소나무가 많지만 참나무도 많아 길바닥에는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위험구간없이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중간중간 벤치와 이정목이 설치되어있으며 운동시설도 있었다.
능선길이 참 좋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주니 금상첨화다.
기분좋게 산을 오르다 정상까지 5.6km였던것이 2.9km가 남고 깊이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니 사람들이 여렀 보인다.
그중 한무리가 말를 붙이는데 버섯을 따러 온 사람들이다.
능이에 노루궁뎅이버섯를 자랑하며 보여준다.
올해는 버섯이 제법 올라오겠다.
정상 400m전 갈림길이 나오는데 왕산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전망좋은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12시가 넘어서 1시가 가까워진다.
4시까지는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그래야 집에 7시전에 도착한다.
왕방산정상을 찍고 바로 국사봉을 향하여 출발.
계속 내리막길이다.
한참을 하산모드로 가다가 다시 치고 올라간다.
그러다 벤치 2개가 설치되어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잘못갈뻔 했다.
이정표도 없이 두갈래길인데 오른쪽길에는 꼬리표를 많이 달아놓았다.
목이 말라 물를 먹다가 발견했다.
핑개김에 바위에 앉아 점심으로 가져온 떡을 먹었다.
다시 내리막길를 가다가 다시 또 급경사구간이다.
힘겹게 급경사구간을 오르니 군부대에 도착하고 데크길를 돌아가니 국사봉정상석에 도착
사진을 찍고 계속 진행하다가 몇사람이 앉아 휴식을 취하며 쉬어가라고 나를 부른다
사과를 건네주며 버섯이야기를 한다.
근처에 사는데 버섯을 따러 왔는데 구경을 못했단다.
그들과 헤어지고 하산길에 접어드는데 계속 길이 이어지고 내려가는 기분이 안든다.
가다가 길를 멈추고 지도를 찾아보아도 길이 표시되어 있지않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내려가는 길이 서로 반대로 2개가 보인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심곡리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내려갔는데 중간에 길이 없어진다.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하여 길이 없는 곳을 헤메면서 내려갔지만 길이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그러다 능선이 보여 능선이 보이는 방향으로 갔더니 그곳에 길이 있다.
다행히 길를 다시 찾아 길를 따라 가지만 가끔씩 길이 희미해져 조심스럽게 길를 살피며 갔다.
지도를 보니 길은 표시가 없지만 심곡리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한참을 그렇게 내려가니 기도원이 나온다.
개가 엄청 짖어대 주인이 나와서 길를 물으니 길를 따라 가면 저수지가 나온단다.
카페가 있고 계곡에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참을 길를 따라 내려가니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57번 마을버스 종점이다.
할머니가 계셔서 차시간을 물으니 긴가민가 정확치가 않다.
조금 더 가면 큰길이 나오는데 거기에는 버스가 많이 다닌단다.
그래서 그냥 걸어갔는데 얼마안가니 57번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종점을 들려 돌아 나오는 버스를 손을 들어 타고 포천시청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138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역에서 내려 전철를 타니 시간은 6시30분이다.
늦어도 너무 많이 늦었다.
집에 도착하니 8시30분이다.
올해도 빈손
나태주
이른 아침부터
키 큰 미루나무 꼭대기
어린 아이 보채듯
매미가 운다
여름이 가려나 보다
옥수수는 즈이 엄마 등에 업혀
더운 여름날 포대기에 싸여서
이빨이 예쁘게 여물었다
봉숭아 씨앗도 저의 엄마
허리춤에 매달린 주머니 속에 안겨서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졌다
꽈리 열매 또한 즈이 엄마
어깨짬에 걸린 가방 속에 숨어서
두 볼이 붉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키 큰 미루나무 꼭대기
어린 아이 보채듯
매미가 운다
올해도 나는 빈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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