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水落山]-불암산 [佛岩山]
2021년06월06일 일료일,현충일.
코스: 청학리공영주차장-옥류폭포-금류폭포-내원암-약수터-수락산정상-장군봉-도솔봉-석장봉-덕릉고개-불암산정상-정암사-불암산공원-상계역
거리 ; 11.38km
시간 ; 5시간52분(휴식: 42분)
날씨 : 연무에 더운날씨(25도)
2016년12월04일 다녀갔었는데 불암산을 찍고 수락산을 가는데 덕릉고개를 찾지못하고 엉뚱한 길에서 헤메다가 청학리에서 다시 수락산을 오르는 산행을 했는데 수락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발견했다 생각하여 다음엔 처음부터 이 코스로 올라서 감상하겠노라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발길를 못하다가 오늘 수락산을 가리라 맘먹고 길를 나섰다.
집에서 06시47분발 전철를 타고 소사역환승1호선,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당고개역 하차, 당고개역에서 10-5번 버스를 타고 청학리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
어디로 갈지 방향감각을 잃고 헤메다가 공익요원에게 물어 길를 찾았다.
이곳은 수락산 공영주차장을 새로 공사를 하여 주변정리가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 같다.
주변에 야영객들도 눈에 띈다.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올라가는데 몸이 무겁다.
어제먹은 막걸리가 문제인가, 어제 한 운동이 문제인가? 모르겠지만 암튼 몸과 발이 무겁다.
오르는 길은 전에 있던 상가가 다 없어졌고 주변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시멘트길를 따라 오르는데 길이 오래되어 좋지않다.
제일처음 옥류폭포를 만나는데 펜스로 출입을 못하게 했고 아직 공사중인 것 같다.
이미 자연경관이 인위적으로 손이 많이 가서 자연경관이 많이 회손된 상태다.
수락산은 커다란 화강암덩어리다.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옛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기던 곳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서울인접한 가장 친근한 산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오늘 나의 느낌은 차라리 5년전 그모습이 더 좋았지않나 싶다.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638m 적당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라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겠다.
오늘은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땀이 비오듯 쏫아진다.
기온도 많이 오를 것 같다.
어느덧 금류폭포 하류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228개의 돌계단을 오르니 막걸리와 음식을 파는 가게가 나온다.
상류 바위위에 '금류동천'이란 한자가 세겨져 있는데 보호를 하지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자연경관이나 유적들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후진국수준인것 같다.
동쪽 자락엔 김시습이 세조 왕위 찬탈 이후에 은거했다는 폭천정사(瀑泉精舍ㆍ폭포와 샘의 절간)가 있었다 한다.
1472년에서 1480년 쯤의 8~9년간의 일이다.
은거지의 자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지만 인조, 숙종대의 사람인 남용익(1628~1692)의 기록(간폭정기)에 의하면 옥류폭포 옆에 간폭정이 있고, 그 정자의 5리 위에 매월당의 은거지가 있었다고 하니 그 위치를 어림짐작해 보면 금류동천(金流洞天)이라 새겨놓은 바위 부근쯤 된다고 한다.
지금 영업을 하고있는 그집이 있는 곳쯤이 아닌가 싶다...
곧 내원암(內院庵)에 당도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내원(內院)이란 도솔천(兜率天)에서 석가모니불 입적한 후 56억 칠천만년 뒤 이 땅에 내려 와 중생들을 구원할 미륵불이 있는 곳이다.
그러니 내원암이란 미래불(미륵불)에 의해 구원을 얻을 사찰인 것이다.
내원암의 법당 뒤에는 고려시대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m의 석조미륵입상이 있다.
그리고 내원암옆으로 등산로옆에는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산딸나무가 꽃를 활짝 피워놓고 있다.
5세 신동과 금오신화, 생육신으로 알려진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자취가 있는 양주의 수락산
청학리에서 오르는 수락산 옥류동 은류폭포와 금류폭포 그리고 내원암.
이곳에 경주금오산,설악산 오세암,양주 수락산등 산수와 좋은경관을 예찬한 김시습을 만났다.
세조찬탈이후 10년간 방랑....
1471년(성종2년) 37세에 서울에 올라와 수락산 동봉에 폭천정사를 짓고 10년를 지냈다.
'간폭정기'라는 고서의 기록으로는 그곳이 내원암 인근이라는데...
숨결이 느껴진다...
수락산(水落山)이라는 이름도 거대한 화강암 암벽에서 물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서 따온 것이리라.
옥류폭포(玉流瀑布), 은류폭포(銀流瀑布), 금류폭포(金流瀑布)가 그것이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기암괴석이 수락산을 상징하듯 기묘하게 자리잡고 서 있다.
바위끝에 서서, 혹은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위험하기도 하고 겁도 나기도 할텐데...
정상석에는 줄를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한참 지켜보고 있다가 포기하고 덕릉고개를 향해서 발길를 돌린다.
장군봉을 지나고 도솔봉을 지나면서 누구라도 일행이 있었다면 나도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풍경이 멋지다.
도솔봉은 정상석을 보려면 일부러 정상까지 갔다고 와야 한다.
이정표는 친절하게 나를 잘 안내하여 덕릉고개로 데려가 준다.
생각보다 꽤나 멀다.
덕릉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중종의 아홉째 아들 덕흥군은 아들인 선조가 왕위에 오르자 대원군으로 추존된다. 이때부터 대원군 제도가 시작되었다. 선조는 아버지 덕흥대원군의 묘를 능으로 승격시키고 싶어 어전회의에서 신하들의 의견을 물었다.
“아버님 되시는 중종께서 왕위에 계셨고 또 임금인 아들을 두셨는데, 설사 왕위를 잇지 못하셨다 하더라도 묘소를 능으로 격상한들 예에 어긋나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신하들은 한결같이 불가하다며 반대했다.
조선시대 능원(陵園)제도는 제왕과 후비의 무덤을 능, 왕세자·왕세자비 및 왕의 사친(私親)의 무덤을 원이라 일컫도록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선조는 정식으로 능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단념하고 한 가지 방법을 꾀하였다. 어느 날 동대문 밖 시탄상(柴炭商, 장작과 숯을 파는 장사꾼) 한 사람을 불러 일렀다.
“너는 지금부터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나무꾼과 숯장수를 불러 어디를 지나 이곳으로 왔느냐고 물어 보라. 그 장사꾼이 덕흥대원군의 묘를 지나 왔다고 하면 그대로 보내고, 만일 덕흥대원군의 능을 지나 왔다고 하면 가게 안으로 들여 밥과 술을 후히 대접하고 나무와 숯을 고가로 사들여라.”
이 명을 받은 시탄상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대로 행하였다.
소문이 한 사람 두 사람 건너 두루 퍼지니 도성 동쪽은 물론 오강(五江, 한강·용산·마포·현호·서강 등 주요 나루가 있던 강마을)의 시탄상들까지 일부러 동대문 쪽으로 찾아와 덕릉을 지나 왔노라 했다. 시탄상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자 이 일은 중단되었지만, 덕흥대원군의 묘소는 저절로 덕릉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덕릉고개를 지나니 이제 불암산을 향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날씨도 덥고 바람도 없는 한낮의 산길를 걸어 오르려니 또다시 땀이 쏫아진다.
계단구간이 자주나오고 계속 경사면을 걸어 올라야 했다.
그나마 숲이 햇볕을 가려주어 고맙다.
정상근처에 도착하니 또다시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암괴석위에 선 깃대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건져냈다.
미련없이 하산, 아니 계단길를 내려가다가 아주 전망좋고 시원해 보이는 바위위에 앉아 간식먹기.
그리고 다시 하산.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하산로를 찾지못하고 헤메다가 겨우 길를 찾아 빠른 하산.
돌계단이 계속 이어지니 도가니가 얼얼하다.
무릅관절 조심해야지 아프면 다닐 수 없다.
계곡물에 얼굴의 땀을 씻어내고 하산을 완료하니 상계역이다
3시가 체 안된시간 오늘은 일찍 귀가 할 수 있겠다.
편의점에들어가 캔맥주 하나를 사서 갈증을 해결하고 전철를 타고 오던길를 돌아간다.
찔레 꽃 꽃 덤불 / 김용택
아직도
촉촉하게 젖은 눈을
너는 찾지 못했느냐
하얀 찔레꽃이 진다
지는 찔레꽃잎을 따라
어둠 속을 향해 가는 우리들의 손은 얼마나 짧으냐
하얗게 기운 너의 한쪽 어깨가
어둔 강물에 젖는다
인생은,
사랑은,
때로 너무 쓸쓸해서 더는 걸을 수가 없구나
더는 걸을 수 없을 때
너는 술잔을 앞에 놓고 흔들린다
덧없이 흘러가는 봄밤이 외로워
한없이 흔들린다
술잔에 어른거리는
불빛들도 어디에 가 닿지 못해 술잔에 부딪쳐 떨며
사라진다
울지 말거라
울지 말거라
꽃이 지는 찔레나무 찔레꽃 하얀 꽃 덤불처럼
가는 봄날을 울지 말거라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래산-성주산-거마산(2021.06.17) (0) | 2021.06.18 |
---|---|
장봉도[ 長峰島 ](2021.06.12) (0) | 2021.06.13 |
모락산,백운산(2021.05.30) (0) | 2021.05.30 |
석룡산(2021.05.23) (0) | 2021.05.24 |
삼성산-관악산(2021.05.08) (0) | 2021.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