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삼성산-관악산(2021.05.08)

털보나그네 2021. 5. 9. 18:26

삼성산-관악산

2021년05월08알 토요일

코스: 석수역-호암산-민주동산-깃대봉-삼막사-삼성산깃대봉-삼성산정상-무너미고개=학바위능선-깃대봉-관악산정상-연주암-관악산정상-자하동천-과천정부청사 역

거리; 17,12km

시간: 7시긴44분

오른쪽종아리가 통증이 남아있어서 오늘은 휴식을 취할까 생각을 했는데

와이프가 산에 갈줄알고 떡을 녹여났다고 해서, 가볍게 다녀올 생각으로 산에 갈거라고 하니 떡을 준비해 놓았다.

떡과 카메라를 가방에 챙기고 9시경 집을 나섰다.

전철를 타고 석수역에 하차.

등산 들머리로 가는 길이 정비가 잘 되었다.

오늘의 들머리는 호암산솔길공원이다.

돌계단을 오르는 길옆에는 국수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처음부터 고바위를 오르니 등에는 땀이 차고 숨이 턱밑까지 헐떡거린다.

중간중간 벤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능선부근에 멋진 바위가 있는 전망지가 많아 참고 오르다 그곳에서 잠시 쉰다.

오늘은 황사먼지,미세먼지가 많아 대기가 뿌옇고, 바람이 몹시 불어대는 통에 더위보다 바람막이가 우선인것 같다.

봄엔 바람이 많이 분다.

봄에 부는 바람은 '꽃바람'이다.

나무들이 꽃을 피우면 바람이 이 꽃들의 꽃가루들를 공중에 날려서 짝을 차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벌,나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래도 충매화보다 풍매화가 더 많은 이유다.

호암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갈래의 샛길들이 있어서 늘 헷갈리지만 방향만 잘 잡고 가면 어느 길이든 다 통한다.

샛길도 많지만 솔숲과 함께 멋진 바위들이 있어 전망지도 많다.

이곳에 오면 마치 길에 이끌려서 길를 가는 느낌이다.

민주동산의 깃발아래서 전망을 감상하며 땀을 씻고나서 삼막사를 향한다.

삼막사가기전에 깃대봉이 하나 있는데 지나칠뻔 했는데 다시 빽하여 깃대봉을 찍고 다시 삼막사를 향한다.

삼막사는 다가오는 초팔일을 대비해 연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통제하는 곳이 많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거성인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숨결이 깃든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둘러보고 간다.

'남을 위한 삶'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면

언젠가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만족,평안,노력, 희망,열정....

모든 면에서 완전하지 못하고

뛰여넘지 못하는 벽과 부딪칩니다.

그러나 '남을 위한 삶'을 노력하면은

그때부터는 그 벽과 한계를 훌적 뛰여 넘습니다.

위대한 사람들, 아름다운 인물들은

모두 '나를 뛰여 넘어 남의 마음집에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성숙이란 내 안에 있는 나를 비우고 남을 채워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사랑과 용서,이해와 감사,희망과 긍정으로....

-행복한 동행-

빛깔이 고와도, 지고마는 것

이세상 그누구, 무궁하리오

자위의 깊은 산을 오늘 넘어서

얇은 꿈 안꾸리, 취함도 없이

-설산동자-

삼막사 일주문기둥에 적힌 글인데 그 의미를 몰라서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보고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 일본 밀교 진언종의 개조인 공해(空海) 대사의 또다른 의역)

설산동자의 무상게

제행무상 시생멸법 (諸行無常 是生滅法)

생멸멸이 적멸위락 (生滅滅已 寂滅爲樂)

 

세상의 모든 일은 항상됨이 없어서, 한 번 나면 반드시 없어지나니

나고 죽음에 끌려가는 마음이 없어지면, 적멸의 고요가 즐거우리라.

삼막사

호암산(虎岩山)은 호랑이 모양을 한 범바위[虎岩]가 있어 그렇게 불렀으며 이 바위호랑이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시흥에 있던 호암사라는 절을 산 위로 옮겨 호압사(虎壓寺)라 이름 짓고 이것도 모자라 상도동 국사봉(國師峰)에 호랑이와 쌍벽을 이루는 사자를 상징하는 사자암(獅子庵)을 지었다고 합니다.

관악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여덟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팔봉능선(八峯陵線)을 따라 잇대어 솟아있는 삼성산(三聖山)은 신라의 고승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潤筆) 세 스님이 이곳에서 세 개의 초막을 짓고 수행하였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고려 말에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양주 회암사(檜巖寺)에 주석(駐錫)하였던 지공(智空), 나옹(懶翁), 무학(無學)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기도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서산(西山)과 사명(四溟)대사도 이곳에서 수행하였습니다. 산 중턱에는 세 개의 초막 중 하나인 삼막(三幕)만이 삼막사(三幕寺)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남아있고 일막(一幕)과 이막(二幕)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습니다.

삼막사를 둘러보고 삼성산깃대봉을 오르기위해 화장실앞으로 지나가는 길를 지나 전망터가 있는 곳를 지나 나무테크계단을 오르고 바위구간을 지나 깃대봉으로 오른다.

바람이 무척이나 불어대고, 아이스크림장사가 날씨가 이래서 죽을 쑤고 있다.

깃대봉을 지나 멋진 바위옆에 나무그늘이 좋은 1인용 바위위에 앉아 요기를 하고 삼성산을 향한다.

길이 헷갈려 하마터면 내려갈뻔했다가 다시 길를 찾아내고 지나치뻔했던 정상에 도착, 인증샷을 했다.

군기지를 지나 무네미고개로 향하는 길로 접어든다.

급경사에 이정표도 헷갈렸던 길이 나무테크도 설치해놓고 이정표도 새로 세워 놓았다.

무네미고개는 예전엔 주로 산꾼들만 다녔던 삼성산과 관악산을 잇는 종주길이였다.

가파른 내림길과 오름길, 위험구간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와보니 그동안 위험구간에는 나무테크를 설치했고 이정표도 새로 세워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띠였다.

이제 무너미고개는 더이상 외지고 위험한 길이 아니고 산을 찾은 모든 등산객에게 친근한 길이 되고 있는듯 하다.

온종일 산에는 강풍이 불어댄다.

기상관측소까지 올라 바위구간을 가는데 디딤발이 불안하여 힘을 주었더니 오른쪽 종아리에서 두둑하는 느낌과 함께 동증이 더 심해진다.

절룩거리며 간신히 관악산정상에 도착.

인증샷을 하고 다시 연주대방향으로 하산.

언제오냐고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지히동천길를 바쁘게 하산,

가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

걸를때마다 종아리근육에서 통증을 느끼니 절룩거리며 빨리 걸를 수 가 없다.

다행히 전철을 바로바로 연결이 되었다.

집에 도착하니 6시40분이다.

 

 

국수나무꽃

 

불영사

불영사범종

석구상

각시붓꽃

민주동산국기봉

덜꿩나무꽃

 

병꽃나무꽃

 

관악산
삼성산

 

삼성산깃대봉

 

半月庵

不二門

 

 

 

 

바둑 - 2 -백창우-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렴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쩔쩔매는 그대

아무데나 딛는다고 길은 아니겠지만

길이 없기야 하겠는가

검은 것은 검은 것의 길이 있고

흰 것은 흰 것의 길이 있어

시냇물이 흐르듯 그저 몸을 맡기고

흐르기만 하면 되는데

가다간 멈추고 자꾸 두리번거리는 그대

그러는 사이 어둠은 내리고, 눈은 점점 침침해지는 걸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렴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어둠 속에 서서

몸에 흐르는 기운을 느낄 때까지

길들은 서로 만났다가는 헤어지고

헤어졌다가는 또 어디선가 다시 만나는데

그대, 잘못 들어섰다고 절망하지 말렴

잘못 든 길 위에도 그대 그리는 별은 떠 있어

그 별에 이르는 길은 바로

그대 마음 안에 있지

마음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