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석룡산(2021.05.23)

털보나그네 2021. 5. 24. 08:05

석룡산

 

2021년05월23일 일요일

코스: 38교-조무락계곡-조무락산장-복호동폭포-방림고개-석룡산정상-남서능-38교

거리: 14.14km

시간: 5시간56분

집에서 06시30분에 나와 부천역에서 07시00분에 용산행 급행탑승,

용산역에서 07시30분에 용문행전철 탑승.

망우역 08시03분에 도착, 춘천행 08시08분 탑승.

09시03분에 가평역에 도착.

가평은 교통체계가 바뀌어 가평역에서 일단 버스를 타고 목동터미널에 가서 이곳에서 각각 가고자하는 행선지를 정해 시간에 따라 버스를 타야한다.

09시20분 목동터미널행버스 탑승(15번 버스). 목동터미널에 09시 50분애 도착.

터미널에는 한사람이 혼자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고 두사람이 버스를 타려고 조잘대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사람은 10시10분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단다.

두사람은 09시 50분에 차가 올꺼라고 기다리고 있다.

내가 보기엔 12시10분에 용수동행 버스가 있다.

 

다들 10시 10분이 지나고나서 나의 말를 믿는다.

아니 두명의 일행은 터미널로 전화를 하여 확인하니 12시10분발이 맞다고 한다.

한사람이 제안을 하여 4명이 함께 택시를 타기로 했다.

2만5천원정도 나온다는 택시기사님의 말씀.

두명은 가다가 중간에 내리고 나와 또 한사람은 용수동 종점가지 간다.

두사람은 나에게 만원을 주고 관청마을에서 내렸다.

행선지가 화악산인데 애기봉찍고 중봉찍고 하산하는데 어디로 하산하는지는 모르겠다.

또 한사람은 민둥산에서 화악산까지 간다는데 시간을 보고 조절한다는...

용수동종점에 도착, 한사람은 나에게 만원을 주고 3천원을 달란다.

내가 돈을 받아 운전사에게 주고 거스름도을 4천원을 받아 달라는 데로 3천원을 주었다.

나중에 정리해 보니 내가 천원을 더 주었다.

요금이 2만6천원이 나와 3만원을 주고 4천원을 받았고 3천원을 돌려주웠다.

코로나로 손님이 줄고 운행비용은 그대로라 아무래도 경영난이 있을 법하다.

그래서 운행시간과 횟수를 현실적으로 조정을 한 것 같다.

그래도 너무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산행이 어려울 것 같다.

아직 잘 몰랐던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버스의 운행횟수가 줄어드니 불편하다.

이제 이곳 가평에 있는 산들은 교통이 불편하여 발길이 멀어질것 같다.

그래도 명산들이 많으니 아쉬움에 한번 더 알아보고 좀더 편리한 방법을 찾아 보아야 겠다.

11시에 조무락계곡에 도착하여 등산을 시작한다.

조무락계곡은 참 오랜만에 온다.

내가 좋아하는 산행지중에서 조무락계곡도 손에 꼽는 곳중에 하나다.

비온 뒤라 계곡에는 물이 힘차게 흘러내리고 울창한 나무사이로 새들이 돌아다니며 노래를 한다.

발밑에는 다양한 들꽃들이 꽃를 피우고 나그네의 발길를 가볍게 해 준다.

인적이 드물어 몸도 마음도 평온한 상태로 긴장을 마음껏 풀고 걸를 수 있다.

시각적으로 ,감각적으로 , 감정적으로 모두 그냥 평온한 상태로 아무생각없이 걸를 수 있는 곳이다.

마스크도 벗고 크게 숨호흡을 하며 온마음을 마음껏 풀어헤친다.

계곡 물소리가 힘차게 흘러내린다.

계곡을 따라 계속 따라 오른다.

길가에는 그동안 보지못했던 온갖 식물들이 축축한 몸을 말리고 있다.

나는 이곳에 오면 늘 이렇게 계곡을 따라 오른다.

그래서 다른 코스도 있지만 이 코스가 낮익다.

그래서 늘 나중에는 하산길에서 길를 잃고 헤메기도 한다.

오늘은 어떨지....

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화악산(중봉)으로 가는 길과 석룡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부터 급경사 오르막 길이다.

계곡의 물소리는 점점 멀어지고 숲이 우거진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그러다 능선에 닿으면 석룡산정상은 0.8km만을 남긴다.

능선길를 걷노라면 역시 들꽃들이 반겨준다.

오늘은 미나리냉이꽃, 물참대, 광대수염,제비꽃류들,참꽃마리들이 기쁨조를 하고 있다.

정상에 닿으니 2시10분정도 되었다.

인증샷을 하고 하산.

4시20분에 버스가 있는데 두시간만에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서둘러 하산.

하산을 하다가 배가 곱아 준비해온 떡과 토마토로 배를 채운다.

잠시 쉬는 이 자리도 초봄에는 얼레지와 노루귀와 바람꽃으로 천상의 화원를 이루웠던 곳이다.

곳곳에 얼레지가 씨방을 만들어 초연히 앉아 있다.

그리고 요즘 한창인 풀솜대, 삿갓나물,피나물이 꽃을 피우고 노루삼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풀숲을 돌아다니는데 뱀이 지나간다.

독사이긴한데 경계를 하지않은 상태로 나를 피해 지나간다.

다시 하산.

한참을 가다가 이정표도없고 계속 외길로 가는 능선길이 이상해서 지도로 확인해 보니 도마치로 가는 길이였다.

중간 탈출로도 없다.

할 수 없이 오던길를 다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

약 3km는 될 것같다.

그럼 4시20분 버스는 탈 수없겠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지도를 확인하면서 하산을 시도해 본다.

희미한 하산로는 급경사에 이정표도 보이지않고 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다.

중간에 잣나무숲을 만나고 다시 숲이 우거진 불편한 길이 나온다.

간신히 큰길를 만나고 계곡물 소리가 들려온다.

길은 조무락산장앞으로 떨어진다.

이후부터는 오르던 길을 힘찬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간다.

종점에 도착하니 5시20분이다.

물가로 내려가서 세수를 하고 웃옷를 갈아입고 다시 올라 지나가는 차에다 손을 들어본다.

코로나시대라 기대하기 어러운 상황이다.

결국 6시10분까지 버스를 기다려 탑승하여(15-5) 가평역까지 버스를 타고 왔다.

가평역에 도착하니 7시.

itx를 확인해 보니 전철를 타는것 보다 30분정도 빠르다.

7시22분차 입석밖에 없다.

기차가 와서 탑승하니 중간깐에 자리는 다 빈상태, 널널하게 앉아서 용산까지 갔다.

그리고 바로 앞에 인천행급행이 기다리고 있다.

부천에서 버스를 한참 기다렸다.

집에 도착하니 9시20분, 와이프가 눈을 훌긴다.

 

 

 

 

5월

- 피천득-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것이다.

머물듯 가는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