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모락산,백운산(2021.05.30)

털보나그네 2021. 5. 30. 20:16

모락산(慕洛山),백운산(白雲山)

2021년05월30일 일요일

모락산(385m)

코스 : 모락중학교-전망대-모락산국기봉-모락산정상-오메기고개에서 백(원전회귀)

거리와 시간 : 6.18km, 3시간34분(35분)

백운산(567m)

코스 : 87번 버스종점-백운사-백운산정상에서 백(원점회귀)

거리와 시간 : 4.36km, 2시간04분.

아침 7시에 대야동에서 만나 15분만에 모락산입구 모락중학교앞에 도착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오늘 날씨는 구름없는 맑은 날씨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는 쾌적한 날이 될것 같다.

숲이 우거진 등로를 오르니 상쾌하고 맑은 산공기가 기분을 좋게 한다.

모락산은 처음와 보는 산이라 생소하여 두리번 거리며 이곳 저곳을 살펴본다.

우거진 숲길를 지나 바위구간이 나오니 전망이 확 트인다.

관악산,삼성산,수리산이 바로앞에 펼처져 있고 의왕시, 안양시,과천시가 다 보인다.

모락산은 산 전체가 큰 역암 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퇴적암인 역암은 자갈과 모래가 섞여 쌓여 있다가 굳어서 된 돌이라 바위들이 특이하다.

모락산성이 나오는 것을 보니 옛부터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말해준다.

특히 이곳은 수원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6.25 전쟁 당시 서울로 북진을 하던 국군 1사단 15연대와 바위가 많아 방어에 유리한 모락산을 중심으로 저지선을 구축한 중공군 1개 연대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여진 곳이다.

이 모락산 전투는 1951년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국군의 승리로 끝났고 정상 아래 능선에 그날을 기리는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정상을 지나 백운산방향으로 갔다.

백운산까지 4.285m인데 갔다고 돌아올 수 있을까?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되돌아 오기로 입을 맞추고 진행한다.

시인암을 지나치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있음을 느꼈지만 그 앞에 약수터에서 약수만 한바가지 먹고 지나첬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인암(舍人岩)이였고 경일암 절터였다.

'해발355m로 모락산정상에서 북쪽능선을 따라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세종대왕의 넷째아들인 임영대군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권력을 잡은뒤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세조)의 경계를 피해 광주 의곡, 지금의 의왕시 내손동 모락산에 은신하였다고 한다.

임영대군은 산아래 초막을 짓고 매일 아침저녘으로 높은 봉우리 넓은 바위에 올라 궁궐를 바라보고 절하며 예를 갖춰 종묘사직을 걱정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후손들은 임영대군은 '한양을 사모하던 산'이라 하여 모락산(慕洛山)이라 부르고, 망궐례(望闕禮)를 올리던 바위를 사인암(舍人岩)이라 이름하였으며, 임영대군의 넋을 기리는 불당을 짓고 경일암(擎日庵)이라 했다.'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오르막이 시작하는 곳이 오메기고개다.

우리일행은 이곳에서 막걸리 한병을 나누워 먹고 오던길를 되돌아 갔다.

걱정했던 것보단 수월하게 올라올 수 있었고 하산은 계곡으로 하산을 했는데 계곡에는 물이 없었다.

모락산입구 쉼터에서 파도벤취에서도 눕고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쉬다가 백운사를 향해 차를 이동한다.

7km정도 가니 87번버스종점이다.

이곳에 주차를 해야하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어 돌아다니다가 공터를 발견, 간신히 주차를 했다.

백운사를 지나 계속 오르막구간이다.

곳곳에 송충이가 진을 치고 있다.

백운산을 찍고 하산,

주차장에서 거리를 확인해 보니 4km에 두시간이 걸렸다.

삼막사밑에 있는 먹자골목에 있는 '쌈도둑'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늦은 점심인데도 사람이 많아 번호표를 받아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대야동으로 이동했다.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

나는 그것을

이제 사랑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습니다.

나를 버리고...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 공지영 님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