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제비꽃(2021.03.23)

털보나그네 2021. 3. 23. 17:27

 

소래산 남산제비꽃

2021.03.23.

오늘산행코스는 평일날이라 사람이 적어 청룡약수터코스로 정했다.

초입에서 돌단풍꽃이 보여 사진에 담고, 오르다 보니 남산 제비꽃이 꽃을 피우고 앉아 있다.

현호색은 아직 꽃은 피지않고 간간히 꽃대가 올라 오는 중이다.

대부분 잎만 나와있다.

바람이 먆이 분다.

매년 봄에는 봄바람이 많이 분다.

봄에 부는 바람은 다 이유가 있다.

한쌍의 꽃이 만날 수 있게 해주는게 봄에 부는 바람이다.

벌과 나비도 그런 구실을 하지만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바람이다.

소위 풍매화가 충매화보다 절대적으로 많다고 한다.

하니, 다소 인간을 괴롭게 하는 거센 봄바람일지라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리라.

그 속에서 격렬한 꽃들의 입맞춤과 애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래산정상에 올라 보이는 풍경을 한동안 감상한 후에 성주산 방향으로 하산하여 편한길를 택하여 솔숲까지 갔다.

혹시나 하고 계곡길로 내려가 보았다.

아! 남산제비꽃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모여 있다.

길를 따라 내려갈수록 점점 더 많은 제비꽃이 군락을이루고 꽃을 만개하고 있다.

'풋향기나는 가인' 그의 그윽한 향기가 벌 나비를 유혹한다.

자연은 우리가 보고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일들이 벌어 지고 있다.

남산제비꽃과 한참을 놀다가 솔밭쉼터로 올라왔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서 가져온 막걸리를 먹기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부른다.

처다보니 안주가 많으니 가져가서 먹으란다

한잔 나누워 주려고 했는데 다들 술를 안 먹는단다.

생각지도 못했던 안주 횡제를 하여 배불리 먹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산길에는 진달래가 만개하여 봄햇살에 눈이 부시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로구나.

 

 

 

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