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수리산 들꽃구경(2021.03.30)

털보나그네 2021. 3. 31. 23:41

수리산 들꽃구경

2021년03월30일

지난 토요일,일요일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려 초목들이 생기가 난다.

수리산 들꽃골짜기에는 지금쯤 들꽃들이 한창일것 같아 쉬는 평일날 기대를 하고 길를 나선다.

신천동에서 8851번 직행버스를 타고 수암동에서 내려 길를 건너 수암봉을 바라보고 동네를 지나가면

안산읍성과 관아지가 나온다.

안성읍성과 관아지는 왜구침입을 대비해 고려후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수암봉 능선을 이용해 쌓은 평산성이다.

지금은 성곽복원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복원이 잘 된 객사 마루에는 이동네 할머니들이 걸터앉아 쉬고 계신다.

안산객사 현판으로 걸려있는 취암지관(鷲岩之館)은 과거에는 취암봉으로 불리다가 현재는 수암봉이 되었단다.

솔숲길를 가다가 혹시나 하고 계곡쪽으로 들어가 보았지만 현호색일색이다.

개별꽃,남산제비꽃 외에는 눈에 띄지않는다.

다시 등로로 올라가다가 너덜바위가 있는 곳에 희미한 길이 보여 혹시하고 다시 길를 따라가 보았더니

역시 특별한 것은 없고 천남성이 벌써 꽃대가 올라왔다.

시흥방향으로 길를 따라가면 능선과 만난다.

큰소나무가 많은 언덕에 쉼터에 닿아 잠깐 쉬면서 웃옷을 벗었다.

몸도 무겁고 날씨도 덥다.

수암봉에 올라 주변에 펼처진 풍경을 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정상에 잠시 머물렀다.

다시 헬기장으로 해서 부대옆봉을 지나 슬기봉방향으로 간다.

정자와 시멘트길를 만나 이곳부터 하산, 들꽃를 만나러 간다.

역시, 초잎에서 제일먼저 괭이눈무리가 반기더니 길에 들어서니 현호색일색이다.

이렇게 많은 현호색은 처음본다.

그리고 꿩의 바람꽃이 보인다.

반갑다 친구야 ! 카메라를 마구 들이댄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감상하고, 와중에 혹여 발에 밣힐까 조심스럽다.

피나물도 몇송이 피였다.

큰괭이밥꽃도 많이 피여 있다.

계곡에는 엇그제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 폭포를 이루며 물이 흐르고 소리도 요란하다.

내려갈 수록 괭이눈이 많아지고 꿩의바람꽃은 트문트문 보인다.

온사방이 푸른 현호색밭인데 카메라에 담는다고 담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촛점이 맞지않아 버린 것이 많다.

생각처럼 카메라에 잘 담아지지 않았다.

눈으로 감상하고 기억하면 좋으련만 기억이란것이 그리 오래가지않기에 사진이 제일 좋다만,

오늘은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어 아쉽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다.

발길이 바빠진다.

오늘은 하산길를 수암봉에서 바라보이는 앞 능선길로 하려고 길를 봐두었다.

제3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 부대옆봉을 지나 수암동으로 하산하는 능선길를 만난다.

그곳으로 하산, 암능구간이 몇군대 있고 급경사가 많은데 어렵지는 않다.

하산을 완료하고 다시 8851번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정거장으로 가니 바로 버스가 온다.

오래기다리지않고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다.

 

회화나무(보호수) 수령: 560년

 

꿩의 비름

 

 

사람들은 왜 모르지

사람들은 왜 모르지

나무가 죽고

새가 병드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르지

사라지는 것과

새로 생겨나는 것을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다 똑같은 계절인 줄 알지만

오는 봄이 그 봄이 아니고

여름이 그 여름이 아닌데

사람들은 왜 모르지....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