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수리산 수암봉(398 m)
수리산의 봉우리는 태을봉(489 m), 슬기봉(451 m), 관모봉(426 m), 수암봉(398 m), 꼬깔봉(451.5 m), 부대옆봉(365 m), 태양산(329 m), 너구리산(서래봉)(308 m), 무성봉(258 m), 감투봉(185 m) 등이 있고, 능선은 슬기봉에서 관모봉까지 잇는 박쥐능선(이구아나능선) 등이 있다.
봉우리 및 절벽은 대체로 규암이고 계곡지대에는 풍화에 약한 흑운모호상 편마암이나 안구상 편마암이 많으며 부분적으로 백운모 및 흑운모 편암이 협재되어 있다.
산의 북쪽 골짜기에 있는 안양동의 담뱃골은 약 30호쯤 되는 작은 산촌으로 조선 후기에 헌종이 천주교를 박해하던 기해박해 때, 천주교신자들이 숨어 들어와 담배를 가꾸며 살던 곳이다
이들 중 이 땅의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崔良業)의 가족들이 겪은 수난은 매우 처참하였다.
최양업의 어린 동생들은 당고개에서 죽음을 당한 많은 신자 중 어머니의 주검은 못 찾고 아버지 최경환의 주검만을 거두어 그들이 살던 수리산 골짜기에 묻었다.
그 무덤자리는 지금도 남아 있어 천주교신도들의 순례지가 되었다.
2021년01월17일 일요일
기온: -9도/-3도
동행: 부산회(4명)
코스: 병목안시민공원-솔숲길-수암봉-태양산갈림길-제3산림욕장-병목안시민공원
거리: 6.12km
시간: 2시간35분(휴식: 21분)
일기예보에는 추워진다고 하여 추울까 걱정했는데 막상 아침에 집을 나서니 생각보다 춥지않았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지날때 하늘를 보니 오늘도 멋진 날씨를 선물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주차를 하는 공간으로 가니 대형특장차들이 잔득 주차되어있다.
다행히 주차공간은 아직 남아있었다.
두명의 아줌마는 먼저내려서 솔숲길등로로 올라갔고 상민아빠와 나는 주차장에서 함께 출발한다.
아침헷살이 소나무가지사이로 스며들고 맑은 아침공기는 그 햇살를 머금고 나의 심장으로 스며든다.
언제나 처럼, 아침에 산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처진 모습들이 하늘의 선물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위에서, 발밑에서, 가슴으로 ,오감을 느끼는 모든 감각속으로 신선한 선물같은 기운이 스며든다.
어느덧 큰 바위밑에서 두분의 아줌마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오늘은 바람도 한점없이 겨울햇살이 마냥 따사롭다.
아늑한 장소에 자리를 잡아 여유롭게 상민엄마가 준비해온 생강차를 마시고 귤를 까먹고 사는 이야길 나누고...
키큰 소나무들이 서있는 능선길를 지나 수암봉정상을 오른다.
수암봉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참 아름답다.
오늘은 대기가 맑아 서해 앞바다가 가까게 보인다.
관악산-삼성산도 멀지않다.
수리산은 가까운 산이면서도 산에 올라 보면 먼산에 온것같은 느낌을 준다.
산위에서 보여주는 풍경뿐아니라 골골마다 이어지는 산길이 그렇고 그곳에서 자라나는 초목들도 그렇다.
벌써 하산이다.
상민아바가 아쉬움에 더 가자고 하지만 앞장선 두 아줌마는 이미 합의하고 가는 중이다.
원주옻닭집에 미리 주문을 하고 가는 중이다.
천주교성지 담배촌을 지나서 주차장에 도착하여 짐정리,몸정리를 한다.
화장실은 따뜻하고 소변기앞에서 시 두편을 만난다.
'나무의 시'-류 시화, '내려놓음' 정 연복.
집에 와서 다시한번 더 읽어보니 정말 멋진 시다.
시인의 눈은 특별하게 남다른 통찰력이 있다.
덕분에 생각지못했던 생각과 감동을 깨닭고 느끼게 되니 감사할 따름이다.
원주옻닭집으로 이동하여 도착하니 주차공간이 없이 사람이 많다.
다른 식당은 하나같이 파리만 날리는데 이곳은 그렇지않다.
그렇다고 법을 어긴것도 아니고 모두 마스크착용하고 온도체크하고 좌석마다 칸막이 다 하고...
그래도 조심해야지 하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정많은 주인내외분과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마치고 바로 자리를 뜬다.
사람들이 코로나시대에 면역력에 좋다는 옻음식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전에부터 이런것 상관없이 가끔 먹는 당골메뉴다.
안양형님이 좋아하셔서 같이 자주 먹었는데 이제 같이 할 수 없어서 서운한 맘이 은근히 치밀어 올라온다.
오늘은 소주를 한병 마셨다.
그래서 상민엄마가 운전를 하고 대야동으로 이동.
오늘은 산행이 길지않아 부담없이 여유롭게 잘 다녀왔다.
롯테마트에 들렸다가 집으로 가는 길은 차가운 바람이 불고 하늘에는 구름이 몰려들고 있었다.
병목안 시민공원 등로입구.
나무의 시 / 류 시화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내려놓음 / 정 연복
너를 만나고
또 사랑하기 전에는
내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는데.
꽃같이 아름다운 영혼의
네가 맑은 거울 되어
이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나를 내려놓고
너를 올려놓으니까
가슴속이 사랑으로
참 편안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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