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성주산-거마산종주(2021.01.16)

털보나그네 2021. 1. 16. 18:23

소래산-성주산-거마산종주

 

 

2021년01월16일 토요일.

기온: -4/-3도 

동행:홀로

코스:소래산산림욕장-내원사방향-계란마을-850계단-소래산정상-솔밭쉼터-성주산-거마산-은행나무-소래산쉼터-산림욕장

거리:14.12km

시간:4시간03분

 

코로나19의 사회적거리두기가 3단계와 2.5단계를 오르내리는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는가운데 헬스장도 문을 닫은지 한달이 되었다.

날씨도 춥고 눈도내리고하여 마땅히 운동할 공간이 없어졌다.

하여 집에서 코어운동으로 대신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

한번은 마음먹고 정석으로 해봤더니 이후에 허리아프고 엉덩이 근육에 알베기고 난리가 아니였다.

그다음부턴 겁이나서 살살 하지만 규칙적으로 하기가 쉽지않고 생각대로 잘 안된다.

생활패턴이 바뀌니 일상이 불규칙적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결국 편한쪽으로 몸이 따라간다.

이렇게 운동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TV를 틀면 프로마다 먹는것밖에 없다.

요리 혹은 먹방, 맛집 사람이 먹고 즐기는 온갖 수단이 다 동원되어 경쟁하듯이 영상을 제작한다.

이것도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홀로 산을 오른다.

날씨가 추워진다고 했다.

이미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차갑다.

늘 다니던  코스로 가니 부담없이 편한 발걸음이다.

햇살이 따듯하지만 땅은 꽁꽁 얼어있다.

850계단을 거처 소래산 정상에 도착하니 사람이 많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마땅히 갈곳이 없을땐 산이 최고다.

산은 그누구도 거부하지않고 모두 받아주고 포용해 준다.

 

속도를 높여 성주산을 향한다.

계단구간을 뛰여오르고 빠른 걸음으로 뛰듯이 걸어가도 평균속도가 3.5밖에 안된다.

성주산을 찍고 거마산으로 빠졌다.

군부대를 지나 송학정에 닿았다.

'松鶴亭'이라고 현판이 걸려있다.그리고 '辛未芳春' , '一路島'그리고 직인이 찍혀있다.

거마산을 거처 은행나무로 하산, 다시 소래산쉼터를 지나 오늘은 밑에 길로 가본다.

잘 알려지지않아 사람이 잘 다니지않는 길이다.

이 추위에도 커다란 바위앞에선 하얀옷을 차려입고 머리를 올려 틀어묶은 한 여인이 치성을 드리기위해 준비중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음기가 강하여 종종 그 흔적들이 보여왔는데 오늘은 주말이고 대낮인데도 보인다.

작고 편안한 길이 이여지고 구불구불한 길이 이여지다가 한 묘역을 발견한다.

아마도 이곳 땅 소유지의 조상인듯하다.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길이 거미줄처럼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고 그 길마다 모두 사람들이 다녔다고 생각하니 사람들의 발길이 참 부지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길를 따라가니 산림욕장이 나온다.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산 소래산, 작지만 작지않은 역활를 하는 큰 산이다.

오늘따라 소래산이 커보인다.

 

소래산 정상.

 

성주산 정상

 

노간주나무지팡이

 

'松鶴亭'  -辛未芳春 一路島

 

'아파트벽'

 

 

 

옹이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