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청계산(2021.01.24)

과천청계산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을 둘러싼 푸른 산자락이 바로 청계산이다. 서울 양재동과 과천시, 성남시,의왕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청계산은 관악산 산자락이 과천 시내를 에둘러 남쪽으로 뻗어내린 것이다. 산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서남쪽으로 뻗어나가 의왕시의 백운산, 모락산, 오봉산으로 이어진다. 청계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에 의해 고려가 멸망하자, 고려말 충신이었던 조윤(趙胤)이 송도를 떠나 입산했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청룡이 승천했던 곳이라고해서 청룡산으로 불리기도 하며 풍수지리학적으로는 관악산을 백호, 청계산을 청룡이라하여 '좌청룡 우백호'의 개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청계산은 울창한 숲과 아늑한 계곡, 공원, 사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가족산행의 명소로서 수 많은 등산로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과천쪽에서 바라보는 청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온화해서 토산처럼 보이지만, 서울대공원쪽에서 보이는 망경대는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 거칠고 당당하게 보인다. 망경대(해발 618.2m)가 바로 청계산의 정상이다. 주암동쪽에서 망경대 쪽으로 오르다 보면 추사 김정희의 생부김노경의 묘터가 있던 옥녀봉이 나타난다. 조선시대의 학자인 정여창이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 혈읍재를 지나 망경대 바로 밑으로 가면 정여창이 은거했다는 금정수가 있다. 이 약수는 정여창이 사사되자 핏빛으로 변했다가 이내 금빛으로 물들었다는 말이 전해온다.

풀향기 가득한 산길을 걷다보면 야생밤나무와 도토리나무, 머루와 다래 등이 종종 눈길을 끈다. 청계산 남쪽에 위치한 청계사, 과천 쪽의 동폭포, 금정수 가는 길 근처의 매바위와 돌문바위, 약수터 등도 들러 볼 만하다. 청계산(618m)은 산세가 수려하고, 2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시민들이 즐겨찾는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의 명산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청룡산이라고도 했던 청계산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양재인터체인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계산은 순한 육산이지만, 과천 서울대공원 정문 부근에서 바라보는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 주위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위압감을 느낀다. 

 

 

2021년01월24일 일요일.

날씨:청명, 기온: (2/12도)

코스:대공원2번출구-과천매봉(응봉)-이수봉-석기봉-매봉-옥녀봉-대공원2번출구

거리: 14.96km

시간: 6시간 12분

동행:홀로

 

집에서 09시정각에 나와 전철를 타니 딱 맞았다.

서해선 원시행를 일초의 기다림없이 탈 수 있었다.

대공원2번출구, 하늘은 맑고 대기는 깨끗하다.

10시27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트랭글도 잊지않고 가동시켰다.

늘 가던 방향의 역방향으로 가보려고 생각을 했다가 아무래도 재미가 없을듯 싶어 가던 길로 갔다.

보통은 어느정도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산으로 오르는데 오늘은 바로 산길로 올라갔다.

계단이 있어서 더 힘든것 같다.

산객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고, 벤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사람도 보인다.

아침햇살이 나무가지에 묻어 빛나고 내 눈으로도 들어와 눈이 부시다.

나목들이 말없이 서서 새들의 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기온이 올라 덥다.

웃옷을 벗었는데도 땀이 쏫아진다.

그런데 손수건 한장 안가져왔다.

급한데로 장갑으로 땀을 딱았다.

 

과천매봉(응봉),작은 매봉이라고도 한다.

젊은산객들이 많다.

청계산은 산객의 년령층이 다양한데, 젊은산객들이 다른곳보다 더 많이 눈에 띈다.

기온이 따뜻하여 땅이 녹아 질퍽거린다.

11시30분 청계산위 절고개에 도착, 마차를 타먹고 간단히 간식도 먹었다.

이수봉(545m)에 도착하니 13시정각.

조선 연산군때의 유학자인 정여창선생이 스승 김 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류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한때 이 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번이나 넘겼다하여 후학인 정구선생이 '이수봉'이라고 명명하였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망경대를 향한다.

위험하니 우회하라는 안내팻말이 빛이 발해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그런지 그길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그들의 뒤를 따라간다.

전에 한번 가봤는데 위험하긴 위험하다.

사람이 잘 안다니는 급경사길도 있고 바위구간도 위험하여 되돌아 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이 진행하여 끝까지 간적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안가는 것이 좋겠다.

오늘은 망경대 정상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되돌아 나왔다.

청계산에 와서 망경대 위에서 보는 풍경은 청계산등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멋지다.

오늘은 대기가 맑아 송도까지도 다 보이고 사방팔방 안보이는 곳없이 딱 트였다.

먼저온 사람이 앞에 보이는 산을 묻는다.

관악산을 몰라보고 묻다니? 주변설명을 다 해 드렸더니 그 일행들이 놀람과 감탄을 하며 즐거워한다.

매봉으로 가는 길은 질퍽거리는 길에 약간은 지친다리가 힘들어 한다.

마지막 오르막길를 녹아내린 질퍽한 길를 조심스럽게 오르니 정상, 2시반이다.

망경대에서 너무 놀았나?

정상에는 사람도 많다.

인증사진 한장 찍으려고 해도 마땅히 부탁할 사람이 없다.

그리고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줄를 섰다.

한사람에게 부탁하여 주변에서 줄안서고 대충 찍고 이동.

이곳은 양재동,원터골에서 올라온 젊은산객들이 많다.

돌문바위에서 남아있던 간식을 다 털어먹었다.

막걸리가 한잔 하고 싶었는데 없으니 어쩔거나 참고 가야지...

옥녀봉을 향하여 하산길은 진달래능선(진달래골)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다.

옥녀봉을 3시35분에 도착, 이제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옥녀봉에서 얼마를 가다보면 과천과 개나리골입구 혹은 화물터미널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과천방향으로 하산하면 대공원으로 하산할 수 있다.

약 2km쯤은 되는 것 같다.

처음만 급경사구간이 있고 그 이후로는 계속 솔숲길이 끝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만나는 대공원 놀이시설들.

주차장을 지나 공원외곽길로 접어들고 길를 건너면 호수를 만나는데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의 사람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호수와 잔듸위의 벤치,그리고 따뜻한 햇살...

간간히 불어오는 감미로운 바람...

하지만 시간이 그리많지가 않다, 4시20분이다.

그래도 조금은 풍경에 붙잡혀서 서성거린다.

대공원역 2번출구로 돌아오니 4시45분이다.

전철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와이프로부터 카톡이 왔다.

어디냐고,언제오냐고...

전철를 타고 가는 중이라고 답을 주고 잠깐 잠이든다...

 

집에 도착하니 떡만두국를 준비하고 있다...

 

 

 

청계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그리고 관악산전경이다.

 

석기봉 망경대.

 

국사봉

 

 

우리가 물이 되어

                                강 은 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