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김천 수도산修道山(2020.12.26)

털보나그네 2020. 12. 27. 09:01

김천 수도산(修道山)(1,317m)

 

가야산 북서쪽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해발 1,317m의 준봉

수도산(修道山)은 불령산, 선령산이라고도 한다.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신라말 때의 수도암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수도산 동남 능선을 따라가면 단지봉(1,327m)과 목통령을 거쳐 가야산에 이른다.

수도산에 오르면 조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백두대간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덕택에 황악산에서 민주지산을 거쳐 덕유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주능선과 가야산, 지리산, 금오산 등, 거창의 고봉준령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영호남권에서 조망으론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하다.

수도암[修道庵']

'김천 수도산(修道庵)은, 신라 말 풍수의 대가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수도처로서 지금의 수도암 터를 발견하고 기쁨에 겨워 사흘 밤낮 동안 춤을 추었을 정도라 전하는데, 꽃 피는 봄에는 '황련', 녹음 짙은 여름에는 '청련', 단풍 드는 가을에는 '홍련', 눈 내리는 겨울에는 '백련'으로철마다 빛깔을 바꿔가며 피어오른다고 불가에선 '연화봉'이라 부르며 신성시하는 1,440고지 '가야산' 불꽃 봉우리가 정면으로 훤하게 조망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데다가, 해발 970 높은 고지에 자리한 '옥녀가 비단을 짜는 형국인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지세라 하니, 풍수에 문외한인 나의 눈에도 가히 천년을 넘어 수행자들을 불러들이는 최고의 수도처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2020년12월26일 토요일.

날씨:구름많음,기온 -9/9도 

코스:수도암주차장-청암사갈림길-단지봉갈림길-정상-수도산신선봉(서봉)-시코봉방향진행중 백-정상-수도암주차장.

거리:6.35km, 소요시간:4시간16분

동행:상민아빠부부와 우리부부4명

 

오랜만에 집밖에서 잠을 자니 적응이 안돼 불편하다.

6시에 기상하여 7시에 누릉지와 보리떡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짐을 꾸리고 오늘의 산행지인 수도암으로 간다.

가는길은 대덕을 거처 큰길로 안내해주는 네비양을 따른다.

어제 산행중에 김천100대명산을 하시는 분을 만나 수도산산행에대해 물어보았더니 정상에서 시코봉까지 가는 코스를 알려준다.

나의 계획은 청암사에서 오르는 코스나 수도리에서 오르는 코스를 염두해 두었는데, 그분의 말로는 청암사코스는 도상거리가 18km로 힘든코스라고 겁을 준다.

그래서 그분의 말대로 정상에서 시코봉까지 가는 코스로 정했다.

숙소에서 8시출발하여 수도암에 도착하니 9시다.

산을 하나 넘고 고바위를 오르니 수도암에 도착한다.

수도암까지 가는 도로는 비교적 양호하게 포장이 되어있고 길가로 멋진계곡이 보이고 무흘구곡안내판이 보이고 곳곳에 관광코스가 여러곳이 보인다.

수도리에는 민박집도 많이 보이고 주변에 힐링코스도 있는듯 하다.

여름에는 사람들이 관광이나 피서를 하기위해 많이 찾아올것 같다.

수도리를 지나니 원시림에는 고목들이 즐비하여 고도가 높음을 느끼게 한다.

 

수도암주차장에 도착하여 짐정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몇몇사람이 벌써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수도암은 높은 산중에 있는것치고는 규모가 적지않다.

많은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라 구석구석 구경하고 싶은데 상민아빠네 부부는 기독교신자들이라 관심이 없다.

절뒤로 연결된 등산로는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상민아빠는 급경사에 부담스러워 한다.

수령이 꽤 많아보이는 소나무가 가끔보이고 산죽밭과 산죽길이 이어지고 겨우살이가 나무에 수없이 많이 달려있다.

와이프는 처음본다고 하고 상민아빠는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라고 신기해 한다.

산행중에 가야산이 흐릿한 연무속에서도 가깝게 보인다.

어제 황악산에서는 맑은날씨에서도 아주 멀리 희미하게 보였는데, 이곳에서는 연무와 구름이 많은 날씨에도 그 모습이 잘 보이고 기깝게 느껴진다.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는 가야산 봉우리들.

산꾼들이 이곳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 종주하는 산길를 즐기는 이유를 알것 같다.

산과 산들이 서로 손에 손을 마주잡고 춤을 추며 날아가듯 양팔를 벌리고 있다.

산위에서 또다른 산을 보며 산을 그리워하는 산꾼들의 깊은 산사랑이 짐작된다.

수도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수도산신선봉(서봉)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헷갈린다.

새로 세운 이정표는 가랫재를 표시하고있지만 길이 희미하다.

옛날에 세워논 이정표에 시코봉과 양각산이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길도 좋지않고 계속 하산길이다.

시코봉까지 갔다가 돌아올려면 계속 오름길로 와야 하고 길도 낙엽에 희미하고 중간중간 바위길이 앞을 막는다.

앞서가던 두 아줌마가 투덜거리다가 바위길를 만나더니 이곳에서 기다릴테니 남자두분만 다녀오라고 한다.

상민아빠도 체력이 딸리는듯한 눈치였는데 이참에 돌아가자고 하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우선, 길이 낙엽에 가려져 희미하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않아 바위구간은 잔설이 쌓여있어서 위험하고 갔다가 되돌아 오는 코스라 재미없고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길이라 힘더 든다.

여러조건들이 재미도 없고 좋지않은 코스다.

그래서 중도포기하고 다시 오던길를 되돌아 가기로 하고 다시 정상을 지나 나무평상이 설치되어있는 곳에서 요기를 하기로 했다.

컵라면을 먹다가 보니 이곳이 단지봉으로 가는 갈림길이였다.

수도리에서 오르는 코스는 정상찍고 단지봉으로하산하여 수도리로 가는 코스다.

바로 여기가 단지봉으로 가는 갈림길이였는데 처음 올라갈떼 못보고 지나첬다.

단지봉 4.5km이정표가 서 있다.

이코스도 만만치않은 코스인것 같다.

 

1시가 지나가고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수도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집을 향하여 출발이다.

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네비양이 동김천으로 안내를 한다.

경부고속도로 한산한 도로를 안전속도를 유지하며 집으로 향한다.

안성휴게소에서 핫바를 하나씩 사먹고 믹스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출발.

어두워지고 있는 대야동에 도착하니 5시가 지나가고 있다.

 

 

 

 

나무 1 ----외로운 사람에게  조병화 


외로운 사람아 
외로울 땐 나무 옆에 서 보아라

 
나무는 그저 제 자리 한 평생 
묵묵히 제 운명, 제 천수를 견디고 있나니 
너의 외로움이 부끄러워지리  

나무는 그저 졔자리에서 한 평생 
봄,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 입으면 입은 대로 참아 내며 
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이겨 내며

 
홍수가 지면 지는 대로 견디어 내며 
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 
제 자리를 지켜서 솟아 있을 뿐  

나무는 스스로 울질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 준다

 
나무는 스스로 신음하질 않는다 
세월이 대신 신음해 준다  

오, 나무는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미리 근심하지 않는다 
그저 제 천명을 다하고 쓰러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