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과 수목원(2020.12.01)

털보나그네 2020. 12. 1. 23:30

소래산과 수목원

 

2020년12월01일

거리:15.77km

시간:6시간22분

동행:나홀로

기온과 날씨:영하의 쌀쌀함과 맑은 하늘.

코스:소래산산림욕장-내원사방향-850계단-소래산정상-만의골-상아산-수목원-계란마을

 

12월의 첫날 

2020년도 한달밖에 안 남았다.

일년내내 코로나때문에 노심초사하며 보냈다.

아마도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백신이 임박해 있다.

그 효과가 어느정도일까?

그 정도에 따라서 또다시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아무튼 오늘도 코로나19때문에 마스크도 써야하고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가게된다.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인해 세계가 모든방면에서 변했다.

생각이 바뀌고나니 관습과 습관들이 바뀌어 가고 있다.

 

직장에는 일이 없어 반만 근무하고 월급도 반만 받는다.

정부지원금을 받겠다고 한다는데 어찌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

이러다 문닫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산행을 하면서 생각을 했다.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몸을 움추려 겨울를 견디기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이 시국에 나무와 같이 몸을 움추려 최소한의 소비와 최소한의 움직임을 생각해야 한다

초목들은 매년 가을이 오면 겨울를 준비한다.

나도 초목들 처럼 겨울를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

 

산행을 하면서, 공원을 돌아 다니면서 내내 이런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걸어도 걸어도 답답한 심경이 가시지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네 인생은 조금씩 소모되어가고 있다.

흘러간 시간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또 새로운 현실이 주어지고 그러면서도 시간은 멈추지않고 흘러간다.

카톡소리에 핸드폰을 열어보니 변경된 근무조가 날아왔다.

기존 12월은 11월달에 비해 좋았는데 변경된 근무조는 더 최악의 근무조가 편성되었다.

누구의 농간인가? 아니면 우연인가? 또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좋았다 말았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빠지지않고 근무조에 들어가 있다.

어짜피 무급으로 쉬는건데  맘편히 쉬여야하는데...

이런 생각이 사람을 옹졸하게 만든다...

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하자.

좀더 좋은 환경과 급여를 주는 직장을 찾아내기전까지는...

아마도 나에게 이런 노력의 부족이 많을 것 같다.

시야도 더 넓게 보고, 노력도 더 해야 원하는 것이 손에 쥐어진다.

우유부단한 성격에 소심함까지 있으니 오죽하겠나 싶다.

의식적으로라도 적극성을 가지고 현실를 타파해야 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보고,나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를 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들를 위해 나는 나를 굳건히 지탱해내면서

그들를 실망시켜선 않된다.

 

내가 의지하는 사람의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눈에 미치는 나의 모습을

잘 지켜내지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는 이렇게 첵임과 의무가 동반한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이런 생각들이 나를 고독하게 만든다.

경거망동이 내 몸안에 없다고 해도

이런 아무 생각없이 산다면

그것이 곧 경거망동이 될것 이다.

 

나를 의지하는 사람과 내가 의지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세상은 이렇게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 좋아하고 의지하며 사는 것이다

 

수목원을 돌다보니 하루종일 추위속에서 돌아다녀서 그런지 허리가 아프다.

아픔을 잘 관찰해 보니 허리보다 고관절에 더 가깝다.

헬스를 하면서 약한 부위와 불편한 부위를 재활하면서 해야겠다.

꾸준히 운동을 하니 아무래도 안하는 것보다 백배낳고 효과도 많다고 생각이 든다.

운동을 하면서 오는 즐거움은 삶의 행복이며 보람이다.

 

 

 

 

 

 

 

 

 

 

산수유

피라칸다.

산에 대하여

 

신경림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이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순한 길이 되어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즛

따뜻한 사랑의 숨을 자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 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다가도

칡넝쿨처럼 머루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사람 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 있는 것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모두 흰 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 치며 사는 것은 아니다 *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래산-인천대공원(2020.12.10)  (0) 2020.12.10
영흥도-십리포해수욕장(2020.12.05)  (0) 2020.12.05
북한산-비봉능선(2020.11.29)  (0) 2020.11.29
어느덧(2020.11.24)  (0) 2020.11.25
소래산한바뀌(2020.11.22)  (0)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