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어느덧(2020.11.24)

털보나그네 2020. 11. 25. 01:26

어느덧

 

2020년11월24일 화요일.

어느덧  겨울이 왔다.

푸르던 잎이 단풍으로 물들더니 어느새 앙상한 가지만 남겨놓고 있다.

계절이 주는 쓸쓸함과 허무한 감정이 아니더래도 코로나현 시절이 주는 감정이 더해져서 

극도의 울울함이 가슴을 지배하고 있다.

 

오늘과 내일 또 이틀간 휴무기간이라서 아침을 느긋하게 맞이한다.

어제만해도 아침일찍일어나서 소래산에 올라 해돋이을 보고 내려와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침에 눈은 떳지만 침대에서 꼼짝하지못하고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배가곱아서 눈을 뜨고 일어나 아침을 챙겨먹었다.

그리고 대충 옷을 갈아입고 소래산을 향한다.

 

코로나가 확산되어 마스크에대한 예민한 반응을 거리에서 느낄 수 있다.

거리는 한산하다.

그런데 막상 산을 오르다보니 사람들이 많다.

나처럼 평일날휴무를 하거나 직장이 없어서 산에 온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가슴이 무겁다.

 

오늘은 계단을 오르지않고 옆에 있는 비탈능선으로 올랐다.

어느정도 고도가 높아지니 펼처진 전망이 좋다.

명당자리도 한군데 있다.

그렇게 정상에 올랐다.

역시 남녀노소구분없이 사람이 많다.

어찌했든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멋지다.

특히 소래포구방향은 구름과 어울린 하늘과 바다와 산과 들판이 서로 조화를 이루워 아름답다.

반대방향으로 하산, 만의골로 내려와 편의점에서 막걸리한벙을 사서 가방에 넣고 공원을 향한다.

상아산과 관모산을 돌아 편백나무숲으로 갔다.

 

할머니두분이 편백나무아래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가반히 살펴보니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다.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눈에 들어오고 더 자세히 살펴보니 열매가 이쁘다.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잘 쌋어서 방향제나 가습기대용으로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할머니가 가고 홀로남은 숲에서 열매를 주웠다.

줍다가 배가곱아 막걸리와 영양갱을 먹었다.

먹다보니 바람이 불어 춥고 손이 시럽다.

따뜻한 물를 따라마셨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물은 필수품이다.

내가좋아하는 정원숲으로 갔더니 단풍나무에 단풍잎은 이제 다 떨어졌고 메타쉐과이어나무가 갈색의 향연을 연출한다.

어느덧 

계절은 겨울로 달려가고 있다.

숲은 사람의 발길를 멈추게 한다.

누구든 핸드폰에 카메라가 없는 사람이 없어서 언제든지 찍고싶을때 찍으면 된다.

언제부턴가 현대인은 핸드폰이 생명줄인양 늘 함께하고 있다.

핸드폰은 하나의 그 사람의 분신이다.

핸드폰없이는 일분일초도 견딜 수 없다.

가족간,친구간의 소통은 핸드폰을 이용하는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어디든, 누구와도 통화가 손쉬워 늘 손안에 보물처럼 떨어지지않는다.

 

정문을 지나 수목원으로 들어갔지마 몸이, 시간이 넉넉치가 않아서 간단히 돌아 언덕을 넘어 장미원으로 나왔다.

매점앞에 앉아 초코파이와 따뜻한 물를 마저 다 마시고 매점뒤로 있는 처음가본 길를 걸어본다.

원래는 대공원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거마산과 성주산을 돌아서 다시 살림욕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허락해 주지않는다.

대공원을 빠져나와 소래산 쉼터로 갔다가, 대로로 가는 길로 내려가서 집으로 향한다.

 

 

 

 

 

 

산수유    (시인 이 인평)

 

나는 산수유나무같은 삶을 사네

봄엔 가장먼저 꽃을 피우고

가을엔 가장 나중까지 열매를 지닌

겨울이 와도 내 열매는 붉어

눈 덮인 가슴은 더욱 뜨거워라

 

찬바람이 불어도 내 시혼은 붉어

가지끝 운율은 더욱 맑아라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어서

지상과 천상의 기쁨이 영혼에 어리네

 

노란 순정의 어린 시절을 지나

사랑깊은 노년을 따뜻하게  맞이하니

산수유열매같이 인생이 무르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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