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인천대공원(2020.12.10)

털보나그네 2020. 12. 10. 18:59

소래산-인천대공원

 

2020년12월10일 목요일

오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682명이나 나왔다.

년말이라서 각종모임이 암암리에 진행되는 가운데 밀폐된 공간에서의 집회에서 집단감염이 이루워지는 듯 하다.

어딜가도 불안한 감정은 가시지않는다.

1년전만해도 생각지않았던 여러가지 우려와 염려들이 코로나 1년을 보내면서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이나 일상에서의 거리두기,위생관과 위생습관등 우리의 일상들를 새로운 눈으로 다시 돌아보고 있다.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것이다.

 

아침에 비가 왔던가? 비소식이 있었는데 밖을 내다보니 비는 오지않고 있다.

운동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늘 가던 그 길를 걷는다.

차가워진 날씨, 오늘은 좀 덜 추운것 같은데 기온이 올란나보다.

일기예보상으로 영상2도에서 9도까지 오른다.

하늘은 구름이 많고 대기는 연무가 뿌옇게 내려앉아 있다.

 

어느덧 초겨울이다.

어느덧 일년이 다 지나갔다.

어느덧 나도 나이가 먹을만치 먹었다.

세월은 이렇게 덧없이 가고 있는데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맞이해야하나...

하루하루가 속절없이 가고만다.

 

오늘도 또 하루를 받아놓고 고민한다.

이 아까운 하루를 또 어찌 보내야 하나...

아무리 생각이 많아도 하나만 선택해서 가야한다.

시간은 바로 발밑에 떨어져 있다.

공염불은 아무 소용이 없다.

순간순간이 속절없이 가고만다.

 

소래산 둘레길를 지나 계단구간을 올라 소래산정상에 올랐다.

잠시 땀을 식히고 난뒤 반대방향으로 하산.

하산중에 스님이 나와 계신다.

의자와 녹음기를 설치해 놓고 보시를 기다리고 계신다.

요즘은 평일에도 사람이 많이 오가니 헛수고는 안하시겠다만 시절이 만만치 않아서...

은근 걱정스럽기도 하다...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아무리 찍어대도 늘 마음에 들지않는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아직도 수없이 공부하고 찍어대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조바심이 난다.

군부대까지 갔다가 대공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군부대에서 하얀옷을 입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한다.

코로나19방역을 하는것 같은데 그럼 여기에도 확진자가 나왔나?

편백나무숲으로 가서 편백나무 열매를 땅에서 주어 모았다.

메타쉐과이어 열매도 깨끗한 것만 골라 주었는데 메타쉐콰이어나무는 열매가 별로 없다.

매번 올때마다 조금씩 주워서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다 넣는다.

향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데 베란다에 있다보니 아직도 아무도 모르는것 같다.

편백나무 잎, 줄기, 뿌리 등의 조직 중에서 피톤치드 향기가 가장 강한 부분이 열매다.

열매는 잎에 비해서 1.64배 이상의 정유를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조직은 건조하면 그 향이 약하지만, 열매는 건조상태에서도 피톤치드 향을 은은하고, 지속적으로 발산한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강력한 항균효과가 있고 신경안정효과도 있어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

 

한시까지 집에 간다고 했는데 벌써 한시다.

마음이 급해진다.

연근사러간다고 일찍 오라고 했는데...

지름길로 빠른걸음으로 갔지만 이미 시간은 늦어버렸다.

집에 도착하니 2시가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와이프의 눈초리가 좋지않다.

밥을 먹고나니 한마디 한다.

씻고 밥먹고 나니 연근사러갈 시간이 안된다.

미안하다.

좀더 신경을 쓰고 움직여야 했는데...ㅋ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詩人 박노해

 

길은

길을 걷는 자의 것이다

젊음은

젊음을 불사르는 자의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자의 것이다

 

창조는

과거를 다 삼켜 시대의 높이에 선 자의 것이다

계절은

계절 속을 거닐며 향유하는 자의 것이다

인연은

그를 알아보고 경외하는 자의 것이다

하늘은

간절하게 기도하고 순명하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