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파주 감악산(2020.10.17)

털보나그네 2020. 10. 17. 21:35

파주 감악산(紺岳山) 675m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 경기도 양주시 남면,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경기 5악의 하나로, 정상에서는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조망되며,

반대편 봉우리인 임꺽정봉의 산세 또한 수려하다.

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2020년10월17일

날씨:맑음(10/17도)

동행자:부부산악회 4명

거리:6.78km(4시간19분<휴식47분>)

코스:감악산출렁다리-범륜사-감악산정상-임꺽정봉-장군봉-출렁다리

 

오늘도 6시30분에 집앞에서 상민이네부부의 차를 타고 외곽순환선을 올라탔다.

안개가 자욱한 자유로를 타고 가다가 전곡방향으로 빠져서 감악산에 도착하니 08시가 되었다.

다른 주차장은 주차비를 받는데 5주차장은 임시주차장이라 주차비를 안받는다.

아침일찍 나오니 좋은점은 주차장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산행을 하더래도 맑은 아침공기를 마시며 한가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또한 좋다.

우리일행은 화장실도 다녀오고 게시되어있는 지도도 살펴보며 여유롭게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만난 곳은 '감악산출렁다리'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 범륜사입구까지 갔다. 

코로나19로 인해 폐쇄했다는 말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막상 가보니 활짝 열려있어 마음껏 이용하게 했다.

가파른 아스팔트길를 걸어 운계폭포를 지나 범륜사까지 간다.

오르다 뒤돌아보니 운무가 금방 우리가 건너온 다리를 휘감아 돌아 모습을 삼켜버린다.

사진을 찍어보지만 아직 사진찍는 실력이 모자라서 멋진 모습을 담지 못했다.

범륜사, 원래 이름은 운계사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인데 불타없어져 운계사터만 남아있었는데 

그자리에 범륜사를 지었는데 한국불교 태교종에 속한다.

범륜사를 지나 흐릿한 옛기억이 가물가물한 산길를 더듬어 가며 오른다.

정상을 약 1km정도 남겨놓고 옛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길를 만난다.

찾아보니 약 7년만에 다시 온 셈이다.

그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는데 약주역에서 25번(25-1)버스를 타고 범륜사입구에서 하차했었다.

그땐 출렁다리도 없었고 등산로가 지나간 장마로인해 다 파헷쳐져 있었다.

아마도 그 이후에 등산로가 정비하면서  출렁다리도 새로 설치하게 되었던 것 같다.

돌계단이 많은 등로를 올라 능선부에 오르니 산과산사이로 운무가 자욱한 모습이 펼처졌다.

정상에 올라 풍경을 보니 구름바다가 출렁거리고 운무가 용트림을 하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쾌청한 가을날씨에 멋진 풍경으로 마음이 좋아진 우리일행은 가져온 음식들를 먹을 장소를 찾는다.

먼산까지 다 내려다보이는 바위위에 자리를 정하고 가져온 음식을 펼처서 나누워 먹는다.

살면서 아둥바둥거리지말고 즐기면서 열심히 살자고 서로에게 다짐을 한다.

 

하산길은 임꺽정봉,장군봉,그리고 감악능선계곡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정상부근에는 단풍이 제법들었다.

올해 단풍은 예년에 비해 단풍잎이 싱싱하지않고 마치 병든 것같이 말라서 바삭한 잎새를 떨군다.

기후의 변화인지, 병이 걸려서 그런 것인지.알 수 가 없다.

감악능선 길은 전망도 좋고 숲이 우거져 좋다.

하지만 우리가 이 길로 오른다면 아침에 오르던 길보다 더 힘도들고 거리도 더 길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산, 사람들이더 많아져 있는출렁다리가 다시 나타났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배도 부르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니 임진각엘 가보잔다.

자유로 끝자락에 있는 임직각공원, 개성인삼 전시판매의 장이 설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교통통제도 하고, 하지만 그리 볼거리는 없는 듯 하여 다시 유톤하여 집을 향하여 자유로를 거처서 간다.

임진강 강변에는 천둥오리때들이 따뜻한 가을햇살를 등에 이고 읹아 있다.

 

 

 

 

 

 

제5주차장.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 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 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 도종환의《다시 피는 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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