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회복주-14km(2019.11.02)

털보나그네 2019. 11. 2. 22:08


White Shadow - Back To Earth
 

 

 

 

회복주-14km

 

 

 

2019년11월02일.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1년 농사가 끝나면 농한기에 접어들듯이 춘마가 끝나면 마음이 어느정도 풀려서 운동도 게을러진다.

어제 산악회 모임이 있어서 사람들를 만나 전과 달리 소주를 마구 먹었다.

토요일 휴무라 부담감도 전혀 없다.

 

얼마전 헬쓰클럽에서 인바디 측정을 했는데 모든 항목이 '정상'수치로 양호하게 나왔다.

그리고 건강검진을 한 결과통지가 나왔는데 그것도 모두 '정상'수치에 혈액검사수치도 모두 '정상'이다.

혈압도 전에는 높았는데 '정상(경계)'로 돌아왔다.

그동안 꾸준히 운동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거다.

 

새볔에 일찍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가 다시 잠깐 잠이 들었는데 늦잠을 잤다.

7시다.

오늘 할 일이 많은데 어서 운동다녀와야 한다.

운동복을 입고 대공원 후문으로 나갔다.

지나가는 달림이들의 복장이 모두 긴팔바람막이에 긴바지를 입었다.

나는 밑에만 긴옷을 입고 웃도리는 반팔를 입었다.

그리 춥지는 않다.

긴팔를 입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계절은 쉼없이 세월따라서 변함없이 흘러 간다.

 

뛰는데 종아리가 뭉처있다.

어제 먹은 술의 영향으로 몸도 무겁다.

하지만 단풍든 가로수와 차가운 아침공기가 힘을 독군다.

평상시 뛰던데로 만의골 귀성약수터에서 물 한바가지 먹고 원래 뛰던 코스데로 달린다.

14km.

그리고 가방을 들고 공원 세면대앞 등나무밑에서 간식을 먹고 카메라를 꺼내들고 다시 공원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붉게 물든 벗나무의 잎,봄에는 하얀 꽃으로 즐겁게 해 주더니 가을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으로 즐겁게 해 준다.

대공원 한바뀌를 돌면서 사진을 찍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산에갔다가 왔다.

일찍오라고 했는데 늦게 왔다고 잔소리...

식사를 마치고 아들과 와이프는 시흥프리미어아울렛쇼핑타운으로 갔다.

아들의 운동화를 사기위함이다.

세일도 많이 하고 상품도 다양하도,각종 메이커가 다 있다.

그래서 동네에 있는 매장이 장사가 안되어 문을 닫는구나...

뉴발신발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데 나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마라톤운동화가 50%세일이라 눈에 번쩍 뜨인다.

'2EM1080WB7'/NB

아들도 어렵게 맘에 드는 운동화를 골랐는데 세일상품이라 의외로 가격이 싼데 놀랐다.

웃옷한가지를 아디다스매장에서 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아들에게 오늘 산것은 생일선물로 내가 사주겠다고 하니

오히려 지난번 내 생일때 선물를 못 사드렸으니 오늘 산것은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한다.

대신 오늘 저녘은 아빠가 사주라고 한다.

그래서 안양에 위치한 '쌈도둑'이라는 음식점으로 온가족이 함께 갔다.

이곳의 음식은 다들 좋아해서 모두 다 잘 먹는다.

와이프 왈 오늘 고기집에 갔으면 안가려고 했단다.

고기굽는데 팔이 아파서 가기 싫단다.

모두 배불리 맛있게 먹으니 기분이 좋다.

아들의 생일이 11월6일인데 오늘 미리 먹는거다.

오늘 저녘 음식값은 내가 샀다.

내일은 산에 갈 요량으로 오늘 먹자고 했다.

 

 

 

 

 

 

 

 

 

 

 

 

 

 

 

 

 

 

 

 

 

 

 

 

 

 

 

 산개나리

우리나라특산물(희귀식물)

 

 

 

 

 

 

 

 

 

 

 

 

 

 

 

 

 

 

 

 

 

 

 

 

 

 

 

 

 

 

 

 

 

 

 

踏 雪 野 中 去    不 須 胡 亂 行

답 설 야 중 거    불 수 호 란 행
今 日 我 行 蹟    遂 作 後 人 程

                                                 금 일 아 행 적    수 작 후 인 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느니라

 < 서산대사의 詩, 김구의 좌우명 >

 

이 오언 절구는 유명한 서산대사가 지은 것이다.

서산대사가 지었지만 백범께서는 항상 이 글을 쓰면서 후학들에게 가르치면서 자신의 뜻과 거취를 분명하게 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였고, 백범은 북한과 담판을 짓고자 38선을 넘으면서 이 싯귀를 쓰고 떠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가 이번에 38선을 넘는 것을 어리석고, 무분별하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한다고 사람들은 말을 하지만 난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난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항상 책임을 질 줄 안다." 그리고 더불어서 "나중에 반드시 나의 행적을 평가할 날이 올 때가 있다."라고....

 

이 시의 내용은 나의 발자취를 분명하게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독립운동으로, 해방 후에는 민족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힘쓴 거인의 '노심초사'가 이 글안에 모두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라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상주-14km(2019.12.22)  (0) 2019.12.22
평상주-14km(2019.11.16)  (0) 2019.11.16
2019년 춘천마라톤(2019.10.27)  (0) 2019.10.27
평상주-16km(2019.10.13)  (0) 2019.10.13
장거리연습-33km  (0) 201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