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평상주-14km(2019.11.16)

털보나그네 2019. 11. 16. 21:58

Old Romance - Georgy Vasilyevich Sviridov

 

 

 

평상주-14km

 

 

 

 

2019년11월16일 토요일.

어제는 25주년 창립기념일이라고 회식을 했다.

새롭게 시작한 인연들이 벌써 8개월에 접어들었다.

사장이 회식자리에서 털어놓은 '창립기념일'

지금까지 어찌지나왔는지 아직도 생소하고,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좋아하는 횟집에서 여러 해산물들로 안주하여 오랜만에 부담없이 술한잔 했다.

오늘은 금일봉도 나누워주셨다.

사장님의 한마디한마디는 늘 수많은 생각과 고심끝에 신중히 말씀하신다는 느낌을 받는다.

간단 명료하면서도 깊이가 깊다.

늘 술자리가 끝나면 2차로 볼링를 치는데 어제는 야구장으로 가서 팀별로 게임을 했다.

그리고 다시 또 3차로 한잔으로 마무리.

 

집에선 와이프 혼자 김장을 하고 있었다.

'괴산절임배추'올해는 20kg짜리 2박스.

지연이와 명환이가 있지만 그리 많은 도움은 못줄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아프다.

다시 누워 잠을 더 청했다.

하지만 잠은 오지않는다.

와이프는 9시에 강남으로 예식장에 간다고 나갔다.

가면서 숙제를 내주고 갔다.

일어나 빨래를 널고, 화장실에 있는 김장할때 썼던 깔판을 씻고, 화장실청소를 하고...

그리고 침대위치를 바꾸어 놓고...

12시가 다 되어 인천대공원으로 나갔다.

오늘은 지지난주에 새로산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착화식을 오늘에야 한다.

뉴발란스제품 '2E M1080WB7'을 49,000원을 주고 샀다.

아들신발사러 갔다가 득템한 신발이다.

 

일단 착화감이 편안하다.

1080시리즈는 오래동안 인정받은 모델이라서 믿을 수 있을것 같다.

내가산 것은 WB7이고 신상은 WB8이 나와있다.

발볼이 '2E'라서 넓고 편한하다.

공원가로수는 이제 단풍도 끝물이다.

마지막남은 낙엽하나라도 움켜잡고 흐르는 세월을 잡아놓으려 하고 있다.

이제 제법 쌀쌀해 졌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옷차림이 더 두꺼워졌다.

 

한바뀌를 돌고 나니 신발의 편안함이 만족감을 준다.

'아름다운 숲'으로 갔다.

그곳은 이제 단풍이 한창이다.

그늘진 곳은 단풍이 늦다.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찍사님들이 많이 오간다.

관모산정상밑에서 다시 하산하여 백법광장으로 가서 동문밖 장수은행나무의 단풍진모습을 보기위해서 간다.

그곳은 언제나 주말이면 시끌벅적한다.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조급한 마음으로 발길를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다들

사연마저 없는 이가 있을까
저마다 가슴속에
사연 하나씩은 심고 살겠지

때로는 울 수 없어서 가슴만 젖고
때로는 숨고 싶어 가슴만 태우는
그런 속앓이 하나쯤
가슴 한켠에 품고 살겠지

산다는 게 녹녹치 않아
쉽게, 쉽게 살 수도 없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허망해서
애탈 때가 한두 번 아닐 테지

그렇게 살다보면
세월은 어느새 서리 내리고
문뜩 어느 날
‘회심곡’이 맘에 와 닿는 날
그날은 저무는 저녁놀조차
예사롭지가 않을 거야

살다보면 그렇게 혼자 지쳐서
술 한 잔 놓고
넋두리만 웅얼거릴 때
사연들은 깊이깊이 속으로만 숨고 살면서
사연 없이 사는 이가 누구 있을려구

누구든 저마다
말 못할 사연 하나쯤은
깊은 속에 묻어두고
웅웅거리며
그렇게들 아마 살고 있을 거야

어디 나만 그렇겠어
다들 그렇겠지

(김낙필,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다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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