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장거리 연습-30km(2019.09.28)

털보나그네 2019. 9. 28. 20:42

Break Of Dawn - Amethystium
 

 

 

 

장거리 연습-30km

 

 

 

2019년09월28일 토요일.

춘천마라톤대회가 이제 한달 남았다.

지난주에는 산소다녀오느라 운동을 못했다.

오늘은 마침 토요휴무한다하여 일순위로 운동을 할 생각을 가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tv를 보다 잠에 취해 그대로 자는바람에 핸드폰충전을 못했다.

30분의 시간으로 대충 충전을 하고 운동복을 입고 대공원으로 나갔다.

오늘은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보인다.

혹시 송도마라톤대회가 내일있는데 그 영향인가?

나도 신청을 했다가 일정이 어찌될지몰라 입금을 하지않았더니 자동취소가 되어 버렸다.

김천에 갈 일이 있었는데 없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아무 계획이 없는 상태다.

오늘은 마라톤연습하면 되고 내일은 산에 가면 되는데...

어느 산으로 갈까?...

 

요즘 헬스클럽에서 하체운동을 추가하여 하고 있다.

종아리근력운동과 허벅지근력운동.

그래서 다리에 근육이 약간씩 뭉처있다.

 

처음, 준비운동을 마치고 달리기를 시작할때 다소 무겁다는 느낌으로 출발했다.

달리다보면 장운동이 잘 되어 뱃속에 머물러 있던 것들이 밖으로 보내달라고 보챈다.

속을 비우니 한결 몸이 가볍다.

기온도 적당하여 운동하기 최상이다.

오늘 목표는 두바뀌돌고 안에만 한바뀌 돌아 32km를 달리는 것이다.

그런데 몸이 버티어줄지가 의문이다.

한바귀를 돌아 후문에 도착하고나니 오늘 폭표달성을 할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다시 정문을 돌아 힘겹게 후문을 지나 만의골로 향하는데 정과장님이 등산복을 입고 내려오고 있다.

나를 알아보고 반긴다.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관모산에 가는 모양이다.

만의골 소래산입구를 지나는데 헬스클럽에서 친한 박 모씨를 마주친다.

인사를 하고 다시 귀성약수터를 향한다.

약수터에서 한사람이 말를 붙인다.

핑게김에 그와 건강에대한 이야기를 떠들어 대며 시간을 보냈다.

 

몸은 지칠대로 지첬는데 이사람저사람에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걷고싶고 포기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언덕구간을 지나 후문에 도착하는 것과 다시 공원한바뀌 도는 것이다

걷지않고 힘겨운 발길를 목표지점을 향해 달린다.

다시 후문에 도착, 트랭글이 26km를 알린다.

잠시 제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모자에서는 땀이 비오듯 떨어지고 묵직한 다리는 쪼그려 앉아 전류가 흐르는 듯하다.

작은 꼬마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의 부모들 목소리가 들려오고...

다시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다시 달린다.

목표를 수정하여 30km만 달려야겠다.

호수만 한바뀌돌면 4km다.

날씨도 더워지고 사람들이 많아져 오가는 사람들를 피해서 가야한다.

그래도 천천히 뛰면 뛰여진다.

운동효과가 있는지 허벅지나 종아리가 아파서 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력의 문제인것 같다.

30km라는 트랭글의 안내멘트가 들리는 순간 달리기를 멈추었다.

그리고 차로 걸어갔다.

 

공원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아졌다.

숲으로 걸어갔다.

밤나무밑에는 이미 알맹이없는 빈껍데게 밤송이가 즐비하다.

한남자가 비닐봉지에 밤알이 반쯤채워진 봉다리를 들고 있다.

저정도 주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겠지...

사람들은 먹을 것들도 많으면서 산짐승들의 먹이들를 싹쓰리해 간다.

산짐승들은 뭘 먹고 살라고...

추운 겨우내내, 봄이오고 여름이 오도록 먹어야할 양식들인데...

여치가 꽃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밤새 가을의 노래를 부르다 지처 꽃에 앉아 쉬고 있다.

어느덧 가을은 우리들곁에 다가와 앉아있다...

 

 

 

 

 

 

 

 

 

 

 

 

 

 

 

 

 

 

 

 

 

 

 

 

 

 

 

 

 

 

 

 

 

 

 

 

 

 

 

 

 

 

 

 

 

 

 

 

 

 

 

 

 

 

 

 

 

 

 

 

 

 

 

 

 

 

 

 

 

 

 

 

 

 

 

 

 

가을 기도

 하이네 / 시인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쓸쓸함으로 그려내는 가을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이게 하소서

이 가을이 종일토록

내 마음 눈 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

고이 걸어두는 아름다운 가을이게 하소서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향기 따라 가을을 실어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의 흐느낌 속에서도

이 가을이 내게 쓸쓸함이지 않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 하늘 뭉게구름 피어오르며

청명한 물길 따라 흐를 때

나 혼자 저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봄에

이 가을이 더 이상 외로움을

그려내는 가을이지 않게 하소서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내 고운님을 향한

나만의 곱고 고운 그리움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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