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추석
2019년09월13일 금요일.
올해는 농사가 잘되었다고 했더니 막판에 가을장마가 찾아와서 농사를 망처놓았다.
태풍'링링'이 농가에 준 피해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올 추석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추석이지만 단지 일기분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많이 침체되어 주머니사정이 여의치않아 간소하게 보내야하는 맘도 아쉬움이 있었다.
갈수록 '추석'이란 명절의 의미가 약해져가거나 간소,간편화되어가는 추세에 조용한 추석을 맞이하는 맘도...
아쉬움이 남는 추석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추석 한가위만 같아라던 말이 무색해져가고 있다....
추석전날 와이프와 나는 형님댁에 가서 정환이부부와 윤서가 함께 있는 가운데, 제사음식준비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추석당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온가족이 차례준비를 위해 명일동으로 간다.
동트는 외곽순환도로는 순조로운 소통으로 어려움이 없었고 톨비는 무료였다.
누님은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여행중이라 참석을 못했고 둘째형님이 오는데로 바로 차례를 지냈다.
큰형님내외,어머니,우리식구4명,둘째형,정환이식구3명 11명이 참석했다.
어머니가 눈이 침침해 불편해 하시지만 그래도 그 연세에(94세) 온갖 제사음식 준비하는 일에 도움을 주시고 계시니 보기도 좋고 다행스럽기도 하다.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마주앉아 고스톱도 치고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외곽순환도로는 구간별로 정체구간이 여러군데 있었다.
어제는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더니 오늘은 맑은 하늘를 보여준다.
집으로 돌아와 에어컨 필터청소에,창고정리를 마치고 소래산으로 산행을 나섰다.
이제 가을,추석도 지냈으니 올해도 그리 많이 남지않았음이다.
그렇게 세월은 쉼없이 흘러 가는 것이다.
소래산을 오른다.
어제내린 비로 산물이 많이 흘러 내려온다.
초목이 물을 머금어 촉촉하다.
농사에는 도움이 안될지는 모르겠으나 산에 초목들에게는 수분공급이 많으면 나쁘지는 않겠다.
가뭄보다야 더 낳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4시에 집을 나섰으니 산행코스를 조금 단축시켜서 해얄것 같다.
가을 햇살이 참 좋다.
공기도 비교적 맑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도 깨끗하다.
오랜만에 소래산을 만나니 반갑기는 하지만, 계절은 늘 가만히 머물러 있는 법이 없음을 느낀다.
계절에 쫒겨가는 기분으로 산을 내려온다...
햇살-신경림
너는 햇살 햇살이었다
산다는 일 고달프고 답답해도
네가 있는 곳 찬란하게 빛나고
네가 가는 길 환하게 밝았다.
너는 불꽃 불꽃이었다
갈수록 어두운 세월
스러지려는 불길에 새 불 부르고
언덕에 온고을에 불을 질렀다.
너는 바람 바람이었다
거센 꽃바람이었다
꽃바람터고 오는 아우성이었다
아우성속에 햇살 불꽃이었다.
너는 바람 불꽃 햇살
우리는 어둔 삶에 빛던지고
스러지려는 불길에 새불 부르는
불꽃이다 바람이다 아우성이다
Softly, Silently - Amy Lau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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