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산으로 들며...(2018.10.27)

털보나그네 2018. 10. 27. 17:23

Just A Dream - Paul Brandenberg
 

 

 

산으로 들며...


나는 산이 좋아 산을 자주 찾는다.
산에 가면 푸른 초목에서 나오는 맑은공기와 길가에 피여있는 귀여운 들꽃들, 나무사이를 옴겨다니는 새들의 노래소리,바위틈사이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런것들이 참 좋다.뿐만아니라, 분주히 움직이는 다양한 곤충들과 어쩌다 눈에 띄는 다람쥐,고라니...
그들의 모습과 표정이 신기하고 반갑다
또한 기암괴석들의 모습과 산과 산들이 만들어 놓은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들은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들을 잊게 해 준다.산이 주는 기(氣)를 받아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힘을 얻어 다시 또 힘겨운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게 해 준다.하지만 이렇게 좋은 자연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회손되고 오염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산은 산에서 사는 그내들의 집이고 삶의 터전이다.
그리고 산객들은 길손일 뿐이다.


산에 들어 돌아갈 때는 알게 모르게 많은 것들을 얻어 가는것 같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고, 조용히 왔다가 살며시 돌아 가야 하는데, 보통은 안타깝게도 떠들고 소리지르며 온갖 쓰레기는 다 버리고 돌아 간다.(보통 야생동물들은 야행성이 많아 낯에는 잠자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자다가 깜짝 깜짝 놀란다고 한단다)

산은 우리들을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엄마같은 존재다.언제나 그자리에 지켜서서 묵묵히 바라보고 위로해주고 감싸 안아 준다.
우리인간들의 마음의 고향이다.공경하는 마음으로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온전하게 되물려 주어야 하리라..

사람들은 당장의 편리함를 위하여 많은 새로운것들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뛰여 나다.하지만 그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을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아니 그런것을 예측하는 능력이 없나보다.그래서 늘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해결책을 찾기에 분주하다.


지금,인간이 만들어낸 많은 기구물들이 결국 자연과 환경을 병들게하고 죽게 만들고 있다.처음에는 모르고 만들었지만 나중엔 알면서도 그 편리함에 습관적으로 만들어 댄다.마치, 병에 걸렸는데 치료할 생각은 하지않고 아픔을 견디기위해 진통제만 먹고 견디는 것과 같다.

차라리 동물들 처럼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이 더 낳을 지도 모르겠다.인간이 영특한것 같지만 어쩜 더 미련하고 어리석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미구상(五味口爽)이라는 말이 있다.

'식탐은 입맛을 상하게 한다'는 뜻인데 온갖 색깔과 음악과 음식을 탐하다 눈귀가 멀고 입맛을 상하고 나면,사냥하며 자극에 미치고,귀한 것만 찾다 행실을 그르친다,다시말하면 욕망만 쫒다가 인성이 무너짐을 경계한 말이다.

중국춘추전국시대에 사상가 노자가 한 말인데 이 말이 현대사회에 너무 잘 맞는 말인것 같다.

 

2018.10.27. 길위의 명상가

 

五色令人目盲,五色令人目盲,五味令人口爽,難得之貨 令人行放

갖가지의 화려한 색을 추구할수록 인간의 눈은 멀게 되고(五色令人目盲), 모든 종류의 소리와 음악을 추구할수록 사람의 귀를 먹게 한다(五音令人耳聾). 맛있고 기름진 것만 찾는 입맛이 몸을 상하게 만든다(五味令人口爽). 얻기 힘든 물건을 얻으려 할수록 사람의 행동은 무자비하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 목복(目腹:눈과 배)편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오색(五色), 오음(五音), 오미(五味)는 다섯 가지의 색깔과 소리, 맛을 말하기보다는 눈과 귀와 혀등 감각기관을 즐겁게 하는 쾌락과 향락을 의미하며 끝없는 인간의 욕심을 뜻한다. 우리의 삶을 지치게 하고 힘들고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 쾌락을 추구하는 욕심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정의한 것이다.
이처럼 노자는 목복(目腹)편에 목과 복(눈과 배)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것에 이끌려 향락과 쾌락에 탐하지 말고 배를 적절히 채우는 데 만족하는 검소한 삶을 가르치려 했다.

-노자의 도덕경(목복편目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