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하늘길(운탄고도 運炭高道,雲坦高道)
2018년01월06일 토요일.
산은 어머니 품속같이 따뜻하다.
영하9도를 가리키는 한겨울의 추위속에서도 산행중인 지금,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뿐 아니라 늘 겨울산을 다니며 느끼는 기분이다.
산행을 마치고 도시로 돌아오면 건물사이로 휘몰아 치는찬 바람에 싸늘한 한기를 느낄때면 몸서리를 치며 집으로 향하는 발거름이 빨라진다.
오늘은 유난히도 산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이다.오늘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푸르고 푸르다.
운탄고도라는 말은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이라는 뜻이다
중국에 차마고도(茶馬古道)라는 아주 오래된 길이 있다.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고산준령의 산허리를 깎아 만든 교역로로 중국의 내륙과 티베트·네팔·인도를 잇는 무역로이다. 실크로드보다 훨씬 앞서 ‘마방’이라 불리는 상인과 그들이 끌고 다니는 말과 야크의 발로 개척된 길이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험준한 설산과 한 발 아차 하면 목숨을 잃는 아찔한 협곡을 잇는 이 길을 통해 차와 말과 소금과 곡식 등 다양한 물품의 교역이 이루어졌다. 여러 이민족의 문화와 종교와 지식이 이 길 위에서 교류되었다.
길이 만들어지면 세상은 통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이름의 길이 있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도 우리나라 산업사에 빼놓을 수 없는 순전히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운탄고도(運炭高道)가 바로 그 길이다.
우리나라 석탄산업은 1906년 광업법이 제정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화력발전용으로 전남 화순의 구암탄광을 시작으로 식민지 시절 대단위 삼척탄좌의 개발이 이어졌다.
해방 후에도 석탄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부존자원으로 경제발전의 가장 큰 동력이 되어주었다. 특히나 태백·고한·사북 탄광지대는 광부 중심의 탄광촌 문화가 형성되었다. 당시 가을과 겨울철 국민의 주 사망 원인이 연탄가스 중독일 정도로 석탄은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하고도 밀접한 자원이었다.
우리나라 철도 가운데 태백선·영동선·정선선·함백선은 사람이 아니라 순전히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한 철도였다.
이 무렵 석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정치적으로, 또 외교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하나 있다. 1957년 함백선 개통식 때 그야말로 검은 석탄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 산골에 상공부 장관과 교통부 장관과 주한 미국대사와 주한 자유중국대사가 참석했다. 석탄은 그만큼 중요한 산업이자 생필품이었다.
운탄고도는 바로 그런 시절에 만들어진 길이다. 탄광에서 역까지 석탄을 실어 날라야 하는데 산중에 제대로 된 길이 없었다.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평균 해발고도 1100미터의 고원 산길 40여킬로미터 구간을 2000여명의 슬픈 과거와 슬픈 사연을 가진 국토건설단이 오로지 삽과 곡괭이를 써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들었다.
운탄고도,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 일대의 산악지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길을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함백산(1572m) 백운산(1426m) 두위봉(1466m) 7부 능선을 휘감는 운탄고도는 1960~70년대에 석탄을 운반하던 탄차가 다니던 길이였다. 운탄고도의 전체 길이는 100km에 가깝지만 정선에만 80km가 넘는구간이 남아 있다. 이 길들은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탄차의 운행이 멈춘지 10년을 훌쩍 넘겼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그런 곳이지만 갱도를 막고 산비탈도보수해 2~3년전부터 트레킹 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운탄고도 트레킹의 들머리는 정선 만항재다.
국내 자동차 포장 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 1330m다.여기서부터 운탄길을 따라 화절령을 거쳐 새비재(조비치)까지이어지는 운탄고도는 40km에 육박한다.
운탄고도는 해발 1000m 고원지대에 길고도 완만하게 이어진 게 특징. 하지만 하늘과 거의 맞닿아 있어 상쾌한 공기와 뛰어난 산세와 함께 하는 길은 일품이다. 산허리를 깎아 만든 탓에 한쪽은 까마득한 낭떠러지다.그러니 길을 걷는 내내 탁월한 조망이 따라온다. 산정에서나 맛볼 수 있는 백두대간 산들의 물결치는 경관을 걷는 내내 옆구리에 두고 간다. 부드러운 내리막길이 나왔다가 지루함을 단번에 날려주는 오르막 구간도 살짝 나온다.
이런 길을 따라 가면 걷는 일이 목적지에 가닿기 위한 것이 아니라'걷는 순간' 자체를 즐기는 것임을 알게된다.
화절령은 운탄길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다고 꼽히는 곳이다.
강원도 산골의 아낙들이 이 고개를 넘으며 야생화를 꺾었다고 해서 '꽃꺽이재' 즉 '화절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화절령 구간에서의 백미는 도롱이 연못이다.직경 100m에 달하는 이 웅덩이는 지하탄광이 무너지며 땅이꺼지고 지하수가 솟아올라 생겨났다고 한다.
도롱이 연못 주변에는 아름드리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다.눈을 뒤집어 쓴 연못 위에는 밑동이 썩어 넘어진 나무들이 침잠에 빠져있다.
이제 하늘길,즉 운탄고도運炭高道는 더이상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이 아니라 운탄고도雲坦高道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처진 높은 길로 거듭나 산꾼들의 트래킹 코스로 돌아왔다.
봄부터 넘처나게 피여나는 야생화는 가을을 지나 겨울에는 눈꽃이 빈자리를 메워준다.
나는 언제고 야생화보러 한번 더 와야겠다는 숙제를 남겨놓는다...
1387.7봉과 1386봉
혜선사.
하늘로 향하는 길...
마운틴탑.
명상계의 스승이신 태국 아잔 간하, 호주 아잔 브람, 대만 심도, 우리나라의 혜국 스님
순경산,선바위산,가메봉으로 이여지는 산군들이 병풍처럼 펼처진...
가운데 산이 장산(1408.8m)과 서봉인듯하다.
명상계의 스승이신 태국 아잔 간하, 호주 아잔 브람, 대만 심도, 우리나라의 혜국 스님
백운산 보성사.
강원랜드
신년 소망
올해도
아프지 말고
다투지 말고
과욕부리지 말고
착하고
바르게
성실하게 살자요.
◆◆◆◆◆◆◆◆◆◆◆◆◆◆◆◆◆◆◆◆◆◆◆◆
아프면 모든 것이 힘들어 진다.
나도 힘들고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힘들게 한다.
내 건강을 위해 매일 매일 노력하고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안아프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다툼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겨 준다.
이해하고 위해 주고 고마워하며 친절을 베풀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단 말처럼
자제하지 못하면 지나고나서 후회를 한다.
절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욕심부리는 것을
경계하며 살아야 하리라.
그저 성심 성의로 착하게
요령부리지 말고 바르게
게으름에 빠지지말고 최선을 다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이 신년을 맞으며 바라는 나의 소망이다.
2018.01.06.
강원도 정선 하늘길(운탄고도)를 갔다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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