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 Steve Rainman
봄길과 동행하다.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젊은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때
그때는 우리도 한 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 번 쓸 일이다
길을 데리고 그리움을 마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 번은 저물고 한 번은 밝아오는
이유를 안다
이런 나절엔 바람의 발길에 끝없이
짓밟혀라도 보았으면
꽃들이 함께 피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쓰고
나도 너를 찾아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봄 속에서 길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이기철
한바탕 뛰고나서 내가 좋아하는 숲길로 갔다.
아침햇살에 나무잎들이 빛이 난다.
이곳에선 오랬동안 머물고 싶다.
하지만 마음이 조급해 진다.
아들이 외박을 나와 집에 있다.
뭐라도 챙겨주어야 한다.
엄마가 병원에 있으니 아빠라도 해 주어야지...
조급한 마음에 발길을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니 벌써 아들이 일어나서 라면을 끓이고 있다.
조금 더 일찍 집에 올걸 그랬나보다...
귀대전에 식사는 맛난 것 사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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