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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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s/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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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안 도 현
바깥으로 뱉아 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떄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게 괴로운 것이다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은 터뜨리지 않으면 곪아 썩는 못난 상처를 바로 너에게 보내는 일이다 꽃이 허공으로 꽃대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다 꽃대는 꽃을 피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자기 몸을 세차게 흔든다 사랑이여 나는 왜 이렇게 아프지도 않는 것이냐
몸속의 아픔이 다 말라버리고 나면 내 그리음도 향기나지 않을것 같아 두렵다
살아 남으려고 밤새 발버둥을 치다가 입 안에 가득 고인 피 뱉을 수도 없고 뱉지 않을 수도 없을 떄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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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2015.05.01.
고단했던 일상을 뒤로하고 오늘 하루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아침에 진도로 2박3일 일정으로 놀러간다는 와이프를 연성지구 친구의 집근처까지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진다.
감기기운이 아직 남아 있어 온몸이 뻑뻑하다.
쇼파에 앉아 졸며 티비를 보다가 출출하여 아침을 챙겨먹고
와이프가 치과에 가서 보험제출용 진단서를 찾아오라는 심부름을 하기위에 은행동으로 간다.
몸이 천근 만근 무겁고 힘들어 치과에서 일을 보고 공원으로 향했다.
따듯한 봄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천천히 환자처럼 걷는다.
마치 80먹은 노인내가 된 것 같은 걸음걸이다.
한산한 거리,빈 벤취에는 봄햇살이 앉아 쉬고 있다.
중환자같은 표정으로 벤취에 몸을 의지하니 봄햇살이 반긴다.
지금 이 순간 날 반겨주는 건 봄햇살 뿐이다.
아무 가식도 없이 그저 진심으로 맞아주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용기가 난다.
이들과 함께 오래 오래 살아갈 수 있으려면 건강해야지...
건강한 육신에 건강한 정신 건강한 삶...
봄 햇살은 말없이 속삭인다.
나약해져선 아니되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앞을 똑바로 보고 바른 자세로 씩씩하게 걸어 보았다.
힘이 생겨나오는 걸 느낀다.
토닥여준 그 진정성이 고맙다,
봄 햇살...
쓰러져 가는 나를 이르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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