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
2015년04월12일.
금요일 오후 와이프가 속이 울렁거린다며 회사를 조퇴하고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왔단다.
밥을 먹지 못했다고 하여 퇴근길에 전복죽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토요일, 김천 처가집에 장인어른의 제사가 있어 다녀오려고 했는데...
못가겠다고 장모님께 전화한다는 걸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 보자고 하고 전화를 하지 말라 했다.
저녘내내 수발를 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많이 좋아 졌단다.
그래 연락 안 하길 잘 했다.
채비를 하여 집을 나섰다.
다소 막히긴 했지만 쉬엄 쉬엄 김천에 도착하니 장모님과 처형 내외분이 제사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다.
대덕 작은아버지 내외분이 오셨는데 나물를 보따리 보따리 쌓가지고 오셨다.
펼처 보니 홑잎나물,미나리,돌미나리,머위,달래,곰취나물,취나물...
봄향기가 물신 나는 나물 들이다.
처형이 횟집에 가서 회를 떠 오셔서 곰취와 돌미나리에 회를 싸 먹고, 금방 나물로 무처서 가져 온 봄나물들은 입맛을 돋구웠다.
작은 아버지는 소맥이 좋으신지 소맥으로 드셔 우리도 덩달아 모두 소맥으로 술를 마셨다.
둘째처형은 장사를 일찍 마치고 오셔고, 구미 작은집 처형도 오시고,장조카도 장사를 하다가 시간을 맞추워 도착했다.
제사를 지내고 온갖 나물를 한곳에 모아 비벼서 나누워 먹는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더 맛이 나는 것 같다.
저녘내내 소담 소담 긴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 갈 사람들은 돌아 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 함께 잠자리에 든다.
아침,대덕 작은 집에 다녀오기로 했다.
작은 아버지도 모셔드리고 밭에 가서 나물도 더 띁어 오기 위해 서다.
대덕 작은집에 도착하여 밭으로 가니 온 천지가 나물이고 먹거리다.
깊은 산속, 맑은 공기, 맑은 물, 먹고 자란 온갖 나물들은 그 맛과 향은 그 차원이 다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나물을 띁다가 인사를 나누고 지좌동으로 돌아 왔다.
올라 올 채비를 하는데 장모님이 바리바리 쌓 놓으신 보따리 속에는 별별것들이 다 들어 있었다.
와이프는 보따리 점검을 하면서 몇가지 빼 놓는다.
장모님은 억지로 가방에 쑤셔 놓으시고 가져가라고 하신다....
점심을 먹고 가라는 것을 간신히 뿌리치고 12시30분경 집에서 나왔다.
휴게소 2번들렸고, 한번은 졸려서 20~30분 차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집에 도착하니 4사30분.
장모님께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드리니 걱정이 되어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해보려고 했었단다.
금강 휴게소.
대덕 작은아버지가 사시는 마을.
꽃잎 / 허 설
바람불면 꽃잎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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