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의 봄 풍경
2015년03월22일.
어젠 수암봉에서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왔는데 이웃사춘의 모임이 있으니 바로 청구아파트로 오라는 아내의 호출이다.
회집에 세부부가 모여 숭어와 방어회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저녘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등산차비를 하고 천마산을 향하는데 아내의 전화가 왔다.
지금시흥에는 안개가 짙어 바로 앞도 안보이는 정도란다.
이곳남양주에는 황사로인한 뿌연 산그림외엔 안개는 없다.그래도 조심하라고 하니 조심해야지...
오랜만에 와보는 평내호평역.
아침을 해결할 곳을 찾고 있는데 165번 버스가 바로 와서 무작정 집어 탔다.
수진사입구 종점에서 내려 식당에 가려니 내키지 않는다, 작년에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별로라는 인식...
명품두부집에 물어보니 식사는 취급안한다 하여 바로 옆에 있는 분식집으로 가서 라면을 시켜먹었다.
차비를하고 매번 가던 길로 길를 들어선다.
한 부부가 말를 걸어와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오른다.
들꽃이야기다.
바람꽃,복수호꽃을 담고 돌핀샘을 거처 정상을 향한다.
혼자 온 한사람이 말을 붙어오고 나를 따라 정상에 까지 함께 동행했다.
김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들꽃이야길 나누다 그분은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고 난 반대로 하산한다.
초입에 다시 가서 노루귀를 만났다.
아침에 만나긴 했는데 너무 일러 꽃이 열리지 않았었다.
해가 중천에 뜨니 청노루귀꽃이 활짝 열렸다.
시간이 너무일러 꽃이 개화가 안되었다...
이야기(1)오랜 옛날 일본에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하였다. 화가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고 한다. (설화 중에서)
처녀치마 꽃몽우리가 올라오고 있다.
이야기(2)티베트의 산악지방에는‘노드바’라고 하는 희귀한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히말라야 산속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와 3∼4미터나 쌓인 주변의 눈을 몽땅 녹여 버린다고 한다. ‘식물의 난로’라고나 할 이 풀은 신장병, 방광 질환 또는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는 병에 특효약으로, 티베트의 라마승들이 매우 귀하게 여겼는데 이‘노드바’와 닮은 식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복수초’는 노드바처럼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버린다. (민담 중에서)
-꽃들에 대하여/양문규-
올해 처음으로 피어난 꽃들에 대하여
아름답다 말하지 말자
봄날로부터 가을에 해거름까지
우리들이 발을 붙이고 있는
이 땅의 어디에서나 피어있을
그 꽃들을 함부로 얘기하지 말자
그리움과 사랑 같은
혹은 순수나 빛깔 따위
마음을 치장하는 너울이 아님을
가지마다 흐트러지는 잎의 하나하나에
말 못할 아픔 베올로 짜여 있음을
우리 얘기하지 말자
묏등 가에 서 있는 들꽃 한 송이
멀리서 그저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아니, 이 땅의 주름진 하늘 끝에 닿아
되돌려지는 메아리로
누구나 꽃밭에서 생각하던
통곡하다 떠나간 거리의 한 모퉁이
들꽃에 대하여도
우리 말하지 말자
결코 아름답다 얘기하지 말자
Angels in the snow / David Arken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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